“섹스할 때 전희를 몇 분이나 합니까?”란 물음에, 의외로 5분은 고사하고 평소 1분도 안 하는 커플이 수두룩하다. 한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전희를 5분 이상 하는 게 의외로 어렵다. 전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은 금물. 글로벌 미시 윤수은이 전하는 마지막 섹시 수다. 달콤한 전희, 그 아찔함 속으로 들어가 본다.
애인 혹은 남편이랑 사랑을 나누려는데 너무 바쁘고 피곤하다고? 그래서, 전희는 일단 생략, 바로 본게임으로 넘어갈 때가 많다고? 물론 전희 없는 섹스만으로도 충분히 오르가슴을 얻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3회전, 4회전 점프 퍼포먼스만 보여준다고 멋진 피겨연기가 될 수 없듯, 전희 없는 섹스는 그야말로 영혼 없이 기교만 남은 노래요, 새알심 빠진 팥죽.
이제껏 ‘섹시 수다’를 통해 섹스 포지션, 페니스의 크기, 오럴 섹스 등 다양한 섹스 토픽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정작 전희에 대해선 별로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전희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아보는 것으로 수다의 마지막을 장식하려고 하는데, 여러분은 어떤가? 뭐,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마지막이니까 내 맘대로~
아는 길도 두드려!
황홀한 전희를 위한 복습 또 복습
시작은 끈적한 키스
결혼하고 나서 키스 까먹었다는 사람들 여럿 봤다. 어디 어두운 곳만 발견하면 키스 못해 안달이 나던 ‘놈’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둘 사이에 ‘파바박’ 전기를 일으키는 데 끈적한 키스만큼 훌륭한 게 또 있을까. 분위기 업시킬 때, 전신 애무가 살짝 귀찮다면… 키스~ 해~ 주세요~
제발 형광등만은
몇 달 만에 해후한 연인이 아닌 이상 매일 보는 남편과 눈빛 교환만으로 침대가 불타오르는 일은 없다. 무드 조성은 환상 섹스의 필수 조건. 매일 수많은 촛불과 깔끔하고 향기로운 잠자리, 그리고 무드음악까지 구비된 완벽한 세팅을 말하는 게 아니다. 조명 하나쯤은 신경 쓰는 센스! 특히, 형광등은 제발 좀 꺼두자. 스킨 톤,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형광등 아래에선 수퍼 모델도 섹시해 보이기 어렵다.
주고받고 피드백
더 이상 ‘나 잡아 잡수’ 버전 시체놀이는 그만. 공부도 적당히 하면 딱 그 수준에 맞는 지식밖에 얻지 못하는 것처럼 이제껏 전희 없이도 적당히 즐거웠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적당한 섹스만 하게 될 것이다. 어딜 만지면 기분이 좋은지 파트너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나의 어디가 반응을 잘 하는지 다시 파트너에게 직접적으로 알려주자. 부끄럽다고? 잠깐 부끄러우면 저 멀리 별천지가 펼쳐진다. 조금만 노력하자.
만지면 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7가지 성감대
남성의 손이 목 뒤의 머리카락을 휙 젖힐 때부터 부르르 떠는 여성들, 의외로 많다. 목 뒷부분은 여성에게 있어 아주 예민한 부분이다. 일단 얕은 한숨을 내쉬듯 그녀의 목에 숨을 내쉰다. 이때 혼자 흥분해서 고양이처럼 헉헉거리지는 말기를. 그 다음 아랫입술을 이용해 뒷덜미에서 목 아래 부분으로 미끄러지듯 애무를 할 것. 중요한 것은 가로보다 세로로 움직이는 게 효과적이다. 그런 다음 가볍게 깨무는 것으로 귀엽게 마무리.
척추
전희는 물론 인터코스 도중에도 수시로 터치하면 좋은 곳이 바로 척추. 손가락이나 입술 혹은 둘 다 사용해서 열심히 애무할 것. 내 여자의 강한 리액션이 보고 싶은 남성분을 위한 팁 하나. 그녀 등뼈 주위에 나 있는 솜털을 내 혀로 다 쓸어버리고 말겠다는 심정으로 임해보자. 효과 98.9% 보장.
두피
두피는 머리 감을 때만 만지는 곳이 아니다.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만지면 기분 좋고, 긴장이 싹 풀린다. 특히 섹스 초보 커플들에게는 분위기를 릴랙스하게 만드는 데 효과 적절한 전희 코스. 굳이 두피를 문지르지 않고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 업된다. 단, 너무 열심히 매만지면 파트너가 잠에 빠지는 단점이 있으니 주의할 것.
어깨
나이 들면 가장 먼저 피곤이 엄습하는 부위 중 하나. 그만큼 정성스런 애무에 의외로 취약하고 민감하다. 남편 여러분, 어깨는 애무하다가 격한 나머지 좀 깨물어도 옷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니까 안심하고 마음껏 키스하고, 만지고, 깨물어 주세요. 아셨죠?
가슴
대부분의 남자는 젖꼭지가 여자 가슴의 전부인 줄 안다. 하지만 정상(?) 자극만으로 흥분해서 젖꼭지가 서는 줄 알면 착각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접촉만 해도 그곳은 잘 서게 돼 있다. 오늘밤 당장 손 대신 오직 입으로만 가슴 주변을 애무해 보자. 물론 혀와 입술과 이의 적절한 안배가 키 포인트지만 당장 그녀에게서 “오~ 이 남자 오늘 좀 하는데, 마음에 들어” 식의 칭찬이 쏟아질 것이다.
질 바깥쪽
가슴과 마찬가지로 남성들은 질 외부보다는 촉촉이 젖은 내벽으로 곧장 돌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 바깥쪽은 입과 손으로 세심하게 애무하면 시각적으로도 그 자극의 차이가 한눈에 보이므로 애무하는 남성에게 나름 성취감(?)을 안겨주는 고마운 부위다.
발목
여성 모델의 발에 조심스레 키스하는 남성 모델의 모습을 수많은 광고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발은 여성에게 특별하고 꽤 도발적인 부위. 그중에서도 발목은 가장 여리고 약한 부위인 만큼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 만큼 여기서는 이로 깨무는 등의 다소 과격한 애무는 삼갈 것.
내 남자가 좀 알아줬음 싶은
HOW TO 터치 플레이
둥글게 둥글게
클리토리스 애무에서 손가락 터치 플레이는 빛을 발하는데, 여기서 키 포인트는 집게손가락과 중지를 이용한 움직임. 이때,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자는 섹시수다 처음부터 주구장창 부르짖었던 ‘슬로우, 슬로우, 퀵, 퀵’을 유지해 주세요.
‘19금 에로 동영상’에서 남자배우가 가운데 손가락을 마하의 스피드로 질을 공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사실 여성들에게는 그다지 감흥 없는 동작. 물론 가끔 손가락으로 질 내부 애무를 하는 것으로 리프레싱 효과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빠른 손가락 운동만으로 여성에게 오르가슴을 선사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손가락에 오돌토돌 돌기가 나 있다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내 여자는 좋아서 넘어가는데 무슨 소리냐는 남성분. 그렇게 손가락을 놀리는데 여자가 묵언수행하듯 입 다물고 있으면 당신이 너무 뻘쭘하겠죠?
양손의 마력
키보드를 칠 때 한 손 독수리 타법보다 양손을 이용할 때 훨씬 빨리 입력할 수 있듯이 양손으로 애무를 하면 확실히 위력적이다. 스피드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당신, 여성에게 맡기면 된다. 센스있는 여성이라면 어디어디 속도를 좀더 내봐란 식으로 코치를 해줄 것. 두 손의 스피드를 다르게 조절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초상급자 레벨이므로 코멘트 생략.
돌리기 공법
예전 한 아이스크림 CM송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삐이~삐이~돌렸네’. 손가락을 이렇게 삐이삐이 돌려주는 스크류 공법은 섹스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감초와 같은 존재다. 질 내벽을 스크류 공법으로 몇 회 돌린 다음 손바닥으로 질 입구를 원을 그리듯이 압박하면서 애무하는 루틴으로 진행하자. 물론 여기서도 손가락은 둘째와 셋째를 사랑할 것. 손가락을 다 쓰면 안 되냐는 남성분들, 동영상을 너무 많이 보셨네요.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것이 아니라 미끄럼틀을 내려오듯이 손가락을 미끄러트리는 동작. 이때, 윤활액이나 오일 등을 이용해 클리토리스에 닿는 손가락을 미리 매끄럽게 준비한다. 역시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을 이용하며, 방향은 당연히 위에서 아래로 세로로 움직일 것.
입술 전희
혀로 여성의 배꼽, 허벅지 안쪽, 무릎 뒤, 엉덩이 등의 부위를 부드럽게 핥아줄 것. 물론 마지막 부위는 질 주변부. 별다른 테크닉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여성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기특한 방법이다. 또 남성으로 하여금 여성을 자연스럽게 오럴 섹스로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테크닉이기도 하다.
남성들이여, 여성은 이럴 때 땡긴다우
“이때야~~덤벼줘~~”
열심히 운동하고 나서
운동을 하고 나면 확실히 엔돌핀이 급상승한다. 또 혈액 순환이 잘 되어서 신체 온도가 올라가 적당히 흥분한 상태. 밤에 잠이 잘 안 오는 여성분들, 약간의 운동 직후 섹스로 이어지는 코스는 불면증에 아주 효과 좋은 처방이란 사실을 아시는지.
목욕하고 난 뒤
오랜만에 버블 배스 확 풀어서 거품 목욕도 즐겼고, 내친 김에 바디 오일도 전신에 정성스레 발라 이대로 옷 입고 자기 아까울 때가 있다. 기회는 이때야~하고 그가 덤벼주면 나는야 고맙지. 목욕까지 함께 했다면 금상첨화. 물론 목욕하는 아내가 무섭다는 남편들에게는 해당사항 없음.
싸우고 나서
고래고래 싸우고 열 받아 있는데 섹스는 무슨 귀신 신나락까먹는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섹스를 화해의 처방전으로 이용해 달라는 말씀. 싸움의 앙금이 남아 있다면 애무를 핑계로 살짝 힘을 더 실어 감정 해소를 시도해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의외로 도움이 된다.
“섹스하기 싫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싶은 순간 worst 3
숨 좀 돌리고 해!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것 마냥 허겁지겁 섹스하는 그. 나의 ‘저 아래’가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는 걸 혼자 착각해서 더욱 피치를 올리는 당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참고 호응해주고 싶어도 웬만해야 말이지. 싸늘한 무반응으로 보복할까 생각도 했지만 ‘삐돌이’ 남편 달래는 게 더 힘든 일이라 참는다는 여성들의 뒷담화, 남성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지금 K-1 하자는 거야?
가끔 내가 섹스를 하는지 이 남자랑 레슬링을 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침대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건 박수를 쳐야 마땅하지만 정열과 과격함을 혼동하면 곤란하다. ‘터프 가이’가 멋있다고 했지 침대 위에서 K-1 하자는 소린 아니다. 뭐 이런 과격함도 이젠 그립다는 몇몇 주변 지인들의 넋두리는 여담.
중학생이니? 아직도 실험하게!
아크로바틱형 현란한 고난도 체위를 애써 따라한다고 용쓰다 분위기 급다운된 경험, 한 번씩 있으리라 생각된다. 열심히 이것저것 시도하려는 열정은 고마우나 소화하기 힘든 체위는 그냥 동영상(?)으로만 즐기길!
▶글쓴이 윤수은씨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 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거주하고 미국과 한국을 부지런히 오가며 사는 올해 서른 살의 결혼 4년 차 글로벌 미시족. 내숭과는 완벽하게 담을 쌓은 특유의 호방한 웃음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다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주위에 산재한 ‘둔녀’ 혹은 ‘목석’들의 계몽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감동 없는 섹스야말로 지상 최악의 재앙이라 단언한다. 판에 박힌 섹스를 지양하며 절치부심 ‘필살기’ 개발에 힘쓰는 그녀는 돌쇠를 호령하는 마님의 위엄으로 알콩달콩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미시 윤수은의 섹시 수다 타임’을 사랑해 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