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권태기 부부, 이것만 알면 가볍게 넘긴다
‘하는’ 체위라고는 고작 두세 가지. 정해진 자세와 반복되는 패턴은 이제 눈 감고도 가능할 정도다. 따분한 섹스는 권태를 일으키게 마련이다. 밥을 먹듯 일상이 돼버린 섹스라니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깝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야말로 세상에 없는 달콤함이며 짜릿짜릿한 즐거움인 것을!
‘세상엔 별난 체위가 수십 가지도 넘는다던데, 우리 부부는 안 되는 걸까? 영화나 소설에서 본 그런 체위들은 실제로 가능한 건가? 그렇게 섹스 하는 부부들도 있을까? 나는 섹스광인가봐. 이런 생각을 남편이 알면 날 밝히는 여자로 볼 거야….’
능숙함을 의심치 마라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남자와 첫 키스를 하면서 별로 서툴던 기억은 없다. 사춘기 시절에 가졌던 의문 중의 하나. ‘키스하고 섹스 하는 법은 어디서 배워야 하는 거지?’ 당시 누군가의 성의 없는 답변. ‘그건 안 가르쳐줘도 다 하게 돼 있으니 걱정 마!’ 그 말은 일면 사실이었다. 첫 관계나 그후 섹스를 하면서도 남녀의 성관계란 ‘본능’이라는 것에 의해 자연스럽게 익숙하고 능숙해지기도 한다. 주부 A씨는 종종 남편에게 이런 오해를 산다.
“이건 어디서 배운 거야? 대단하네~”
공연한 ‘오버’ 때문에 이런 소릴 들은 주부 A씨. 그녀는 상당히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뭘 좀 잘해보겠다고 허리를 돌렸던 것이 괜한 오해를 샀다. 아마 앞으로 주부 A씨는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결론 내릴지도 모른다. 남자는 칭찬의 의미였을까? 아니면 과거 행적에 대한 의심이었을까? 남자들은 아내에게도 여전히 서툴고 수동적인 처녀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 그러나 때론 창녀처럼 변신해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아내들도 마찬가지다. 능숙한 테크닉에 흡족해하면서도 ‘이런 기술들은 언제 누구랑 해본 거지? 하고 의심을 하게 마련이다. 꼭 누구에게 배워서, 혹은 경험했기에 능숙한 것만은 아니다. 섹스의 기술은 때로 우연히 만들어지기도 한다. 꼭 해봐서가 아니라 내 몸이 좋아하고 마음이 동하면 신기한 체위도 가능해지고 그건 꼭 무언의 합의가 이루어진 듯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행동에 옮기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행위엔 법칙이 없다.
“배우긴 어디서 배워, 그냥 당기는 대로 하는 거지!”
Sex Point 변화를 시도하는 상대에게 반문하지 말라. 당신은 섹스 중 상대를 끊임없이 체크하고 확인하려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또 새로운 테크닉을 시도하려면 뻔뻔해져라. 내 감정에 충실하다 보면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특별한 섹스의 기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섹스의 교과서는 없다. 단, 종종 상대에게 ‘좋아?’라고 묻는 버릇을 들인다면 섹스의 대화는 더 자연스러워지며 침실은 변화무쌍해질 것이다.
Special 체위 ? ‘삽입한 채 Stop!’
여자는 남자가 처음 삽입해 들어올 때 속도만 줄여주면 그것만으로도 황홀감을 느낀다. 현란한 피스톤 운동이 시작되면 오히려 김이 새버릴 수도 있다는 걸 남자들은 알아줬으면 한다. 조금 당황하겠지만, 그가 삽입했을 때 와락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꼼짝도 하지 못하도록 결박해보라. 이 방법은 오르가슴 훈련법으로 많이 쓰이기도 하는데, 실제 커플과의 섹스에서도 가능하며 성공할 경우 폭풍과도 같은 격정을 맛볼 수 있다. 삽입한 채로 오직 페니스와 질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충분하다. 서로의 몸속에서 꿈틀대는 느낌은 신선하다 못해 짜릿할 것이다. 아마 첫 시도에서는 그리 오랜 시간 견딜 수 없겠지만 점점 시간을 늘려가자. 그러다 보면 본 게임에 들어가서 맛볼 수 있는 오르가슴의 강도가 놀랄 정도로 배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침대 위에선 침묵이 죄!
무식하니 용감무쌍했다. 그저 여자란 카리스마 있게 다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남편이 신혼부터 여자를 침대 위에서 패대기치고 있는데도 ‘당신 뜻대로 하세요’를 외치는 아내들 여전히 많다. 수줍어하는 아내를 위해 섹스 리더가 된 남편은 거침없이 킥을 날린다. 이건 아니다. 침실에서 무식이 지배하는 카리스마는 상처를 남길 뿐이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정확히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데도 고작 그 놈의 코맹맹이 신음소리로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꿈은 진작 깨라.
한번은 남편이 이상하게도 유두에 집착하며 돌리고 꼬집고 빨아 당기는데 처음에는 신음소리도 내봤지만, (시기가 신혼인지라) 도대체 멈추질 않 길래 이를 악물고 참았다. 결국 섹스가 끝나고 욕실에 갔는데 그녀의 유두에서 거짓말 조금 보태 찢어져 나갈 만큼 피가 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참변인가. 여자의 유두가 성감대라는 것만 믿고 그 연약한 피부를 붙들고 진을 빼고 있던 남편이나, 결국 피를 볼 만큼 참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그녀도 무식의 소치였다. 말을 안 하면 모르는 것이 섹스다. 아무리 남들은 좋다니 해보라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 커플에게 맞을지는 해봐야 알고, 그 느낌을 서로 말해봐야 아는 것이다. 최고의 체위, 최고의 테크닉은 부부마다 다른 법. 늘 같은 체위였다면 ‘이젠 그게 싫다’고 당당히 말하라. 누가 아는가. 기상천외한 자세가 우리 부부에게는 딱 맞는 그것이 될지….
“난 당신이 어떤 체위를 좋아하는지 잘 알아. 당신은 좋으면 기침을 하거나 다리를 바르르 떨곤 하거든”
Sex Point 기본적으로 상대의 성감대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은 갖추어야 한다. 모른다면 타인에게 묻지 말고 파트너에게 묻자. 그리고 그 좋고 싫음을 상대에게 분명히 말하라. 섹스에 대한 반응과 토론이 없다면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상대가 시도하는 것에 대한 반응은 단답형이면 족하다. ‘황홀해요’ ‘멋져요’ ‘아파요’ ‘이건 우리에게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등등. 애무뿐만 아니라 체위 역시 가짓수를 늘리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넘어지고, 부딪치고, 좌절하는 경험을 쌓자.
여자를 위한 최고의 체위라고 일컫는 이 체위를 배워보자. 여자가 일단 등을 대고 편히 눕는다. 남자는 여자의 오른다리에 왼다리를 엎드린 채 엇갈려 덮친다. 물론 삽입은 이 상태에서 시도한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 마주보고 있지 않다. 남자의 왼손과 여자의 오른손이 마주 잡은 정도. 불가사리라고 말하는 건 남자와 여자의 다리가 얽힌 모양새를 보고 붙인 이름인 듯. 여자를 위한 최고의 체위라는 것은, 그녀가 남자를 애무해주는 수고 없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정신 집중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남자는 여자의 그 성감이 높다는 측면 질 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게 된다. 여자의 표정을 체크할 수 없기에 여자는 부담 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스스로 쾌감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양손으로 마스터베이션을 할 여유가 생긴다. 능숙해졌다면 방향을 바꾸어 반대쪽 질 벽을 향해 체위를 바꿀 수 있다.
섹스에 관심이 없다고?
“오늘은 몸도 찌뿌드드한데 한번 진하게 하고 푹 자고 싶다”
“섹스가 박카스냐? 내가 너 피로 풀어주느라 대줘야 한다는 거야?”
한바탕 싸움을 했다. 사실 평소에 섹스에 별 취미가 없던 그녀가 남편의 저속하고 이기적인 발언에 발끈했다. 남편에게 마치 마누라를 저 하고 싶을 때 몸을 대주는 여자처럼 여기는 게 아니고 뭔가? 따졌다. 절대 그게 아니란다. 그냥 튀어나온 말을 왜 오버해서 받아들이느냐고 되레 화를 낸다. 그녀는 섹스를 안 할 구실을 찾다가 그만 남편이 생각 없이 뱉은 농담을 덥석 이유로 삼아 섹스를 피했다.
섹스에 관심이 없는 이유 중에는 여러 가지 육체적·심리적 원인이 있겠지만 아마 ‘섹스의 쾌감을 제대로 맛보지 못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솔직할 것이다. 섹스에 관심을 가지려 쓸 수 있는 처방으로는 영화나 책, 잡지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섹스 정보를 접하거나, 스스로 성감을 찾아내기 위해 마스터베이션을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떻게 해야 내가 쾌감을 느끼는지, 내가 오르가슴을 느낀 적은 있는지 그 주체인 나 자신도 알지 못하는 여자가 남자에게 무얼 탓할 자격이 있을까? 남자 중 90% 이상이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그들은 자신의 성욕에 대해 얼마나 당당한지. 마스터베이션은 성감 개발을 위한 건전한 자기 훈련법이다.
“당신 뭐 하는 거야? 어떻게 나를 옆에 두고 혼자…”
Sex Point 들켰다면 그것만큼 창피한 일이 없지만, 마스터베이션은 부부간에 공유한다면 섹스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가 된다. 처음부터 부부관계에 마스터베이션을 응용하자고 요구한다면 당신은 변태 취급을 당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좋다. 상대의 손을 내 손으로 감싸 쥐고 진행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난해한 음핵 애무에 이것을 적용하면 속으로만 앓고 있던 불만을 해결하는 특효를 볼 것이다. 그의 손에 힘을 빼게 하고 검지와 중지의 끝을 모아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까지 애무를 한다. 물론 손은 그의 손이지만 사실은 내가 움직이는 것. 열 번 말해도 알아들을지 모르겠으나, 한 번만 이렇게 해보면 그는 금방 감을 잡을 것이다.
Special 체위 ? X자 다리 체위
정상위를 하면서 여자가 다리를 꼬면 특별한 체위가 된다.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삽입했다면 그대로 발끝을 엇갈려보자. 그에게는 황홀 그 자체의 조임이 될 것이다. 질이 헐겁다는 둥, 애를 낳아서 그렇다는 둥 하는 핑계는 잊자. 다리를 엇갈리는 체위는 여러 곳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남자가 여자의 쭉 뻗은 다리를 들어 올려 X자로 엇갈린 다음 그 사이로 삽입을 시도한다. 남자가 원하는 만큼 그녀의 다리를 조이고 풀어내는 것을 맡길 수 있다.
설정, 연출 없는 섹스? 지루하다!
“아무도 없는 방에 갑자기 낯선 누군가가 침입해서 나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아내를 뒤에서…”
금지된 상상력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부부의 섹스는 한층 변화될 수 있다.
Sex Point P양은 섹스를 하던 도중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다. 남편이 침대에서 내려왔다가는 그녀의 통화가 길어지자 조심스럽게 다시 섹스를 시작했다. 당황한 P양은 남편이 삽입해 들어오자 하던 전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왠지 그대로 계속 상황을 즐기고 싶었다. 전화로는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그는 지금 그녀의 안에 들어와 있다. 호흡이 가빠질까 조심한다. 그는 그녀를 위해서 속도를 내지 않고, 아주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했다. 마치 친구가 보고 있는 데서 섹스를 하고 있는 듯한 묘한 상황에서 부부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황홀감을 맛본다.
Special 체위 ? 결박한 섹스
양손과 두 발을 묶고 하는 섹스에 대한 환상이 누구나 있다. 초보자라면 화장실용 휴지를 이용해보는 것이 좋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결박감을 주고 상대방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파트너를 애무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여기에 몇 가지 룰을 정해보는 것도 좋다. 눈가리개를 하거나, 소리를 내지 않는다… 등등.
섹스의 권태로움은 어느 부부나 겪는 일상이며, 밀려왔다 밀려가는 슬럼프 같은 것이다. 우리 부부가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단정짓지 말자. 왜 한 사람은 원하는데 한 사람은 거부하느냐고 윽박지르고 결혼의 의무를 논하지 말자. 섹스는 사랑이 통해야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부부로 산다 해도 여전히 사랑은 움직인다. 좋았다가 싫었다가 하는 것이 정상이다. 상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리고 나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부부니 당연히 섹스해야 하고,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 못 박을 수는 없다는 말씀. 따분한 섹스는 접고, 늘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
■글쓴이 최수진씨는…
36세. 전직 방송작가, 전문 성칼럼니스트로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올해 둘째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섹스 에피소드 1백 편을 엮은 이색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에 대한 그녀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는 백만돌이 수준. 칼럼 속 에피스드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친인척, 동료,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누구든 은밀한 침실이 낱낱이 취재당하며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일쑤. 무한한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대한민국 부부 침실 속에서 꼭 필요한 섹스 콘티 작성에 오늘도 매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