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디오 요즘 어떻게 찍나, 그것이 궁금하다

에로비디오 요즘 어떻게 찍나, 그것이 궁금하다

댓글 공유하기

흥분은 절대 금물! 살색 만연한 촬영장 엿보기


동남아 섹스 관광 실태를 알리고자 태국 현지 밀착 취재를 감행했던 필자가 이번엔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 취재에 나섰다. ‘음란서생’이 아닌 ‘음란선생’의 촬영 현장을 통해 엿본 2007 한국 에로비디오 업계의 실태와 NG를 막기 위한 프로 배우들의 노하우 전격 공개.


초긴장 상태의 연속이다. 남녀가 서로의 옷을 하나하나 벗기며 짙은 애무를 시작하더니 어느새 전라가 된다. 당연히 다음 스테이지는 격렬한 정사. 그것도 일반인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기상천외한 체위로 이어지는 정사는 격렬한 움직임과 교태 어린 신음소리로 절정에 치닫는다. 그리고 이런 남녀 간의 은밀한 행각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카메라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의 이마에도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에로비디오 요즘 어떻게 찍나, 그것이 궁금하다

에로비디오 요즘 어떻게 찍나, 그것이 궁금하다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 바로 이 순간에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또 하나의 살색 만연한 필름이 완성되고 있는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을 찾았다.


성공적인 베드신 촬영 관건은 일반인 출입 막는 것
자극적인 베드신이 계속되는 에로비디오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은 ‘보일랑 말랑’에 있다. 베드신이 계속되는 만큼 남녀 배우가 옷을 벗고 다양한 자세의 성관계를 보여주곤 하지만 비디오등급위원회의 매서운 판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가려야 할 부분은 확실히 가린 채 비디오로 출시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에 대한 호기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에로비디오에 담기지 못한 ‘보일랑 말랑’ 수준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촬영 현장에서 벌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레이디경향」에 ‘현장르포’ 코너를 연재하면서 여러 차례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 르포 기사를 부탁받았으나 지금껏 이뤄지지 못한 까닭은 이미 국내 에로비디오 시장이 사멸해버렸기 때문이다. 비디오 대여 시장의 대폭 축소로 시장이 차츰 작아지는 데다 인터넷에서 에로비디오보다 훨씬 자극적인 야동이 붐을 일으키는 사이 에로비디오 업계는 사멸에 가까운 수준에 내몰리고 말았다.

필자는 이미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에 대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다. 에로비디오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몇 차례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을 취재한 것. 그렇다고 예전 기억에 의존해서 있지도 않은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 기사를 쓸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지금껏 미뤄왔던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 취재가 최근에서야 가능하게 됐다.

비디오 대여점을 통한 에로비디오의 유통이 한계에 다다른 뒤, 에로 업계 역시 인터넷으로 고개를 돌린 바 있다. 그런데 유료 서비스를 무색하게 하는 불법 다운로드족들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바닥을 치면서 에로 업계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그런데 최근 ‘쇼타임’이라는 성인 사이트가 사이트를 개편하며 인터넷 방송 개념의 ‘쇼TV’ 오픈을 준비하며 새로운 형태의 에로비디오 유통에 나섰다. 방송 개념인 만큼 편성표에 맞춰 준비된 에로비디오와 같은 성인 콘텐츠가 제공돼 마구잡이로 에로비디오를 퍼가서 불법 유통하는 행위를 근절시킨 것. 쇼타임이 쇼TV 오픈을 기념으로 제작하는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을 찾은 필자가 오랜만에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 르포 취재에 돌입했다.

촬영은 충북 제천 모처에서 이뤄졌다. 해가 뜨는 새벽 6시경부터 저녁 8시까지 이뤄진 이번 에로비디오의 컨셉트는 ‘사극 에로’다. 제목은 영화 ‘음란서생’을 패러디한 ‘음란선생’으로 에로비디오 고유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이 영화 ‘음란서생’의 패러디 에로비디오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보다는 영화 ‘음란서생’에 대한 ‘에로적인 해석’으로 봐달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에로비디오는 최소한의 경비를 들여 촬영하기 때문에 소품을 비롯한 부대비용이 많이 들고 야외 촬영이 많은 사극은 에로 업계가 꺼려온 컨셉트였다. 사실 대부분의 에로비디오가 모텔을 빌려 하루 종일 베드신을 촬영한 뒤 조금의 야외 촬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편집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형식으로 제작되어온 데 반해 이번 작품은 나름 공을 많이 들인 것이다. 촬영 기간도 일주일가량으로 2~3일이면 한 편을 뚝딱 만들어내던 종전 에로비디오와는 차이가 크며 제작비 역시 4천여만원으로 편당 1천만원가량이던 종전 에로비디오 제작비의 4배가량이 투자됐다. 말 그대로 대작 에로비디오의 탄생인 셈.


두 시간 반 베드신 촬영에 유례없는 명장면 건져
예상외로 촬영 현장에는 사람이 많았다. 최소한의 인원이 모여 남몰래 베드신을 촬영하는 게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의 일반적인 형태이나 ‘음란선생’ 촬영 현장엔 20여 명의 제작진에 1백여 명의 구경꾼까지 모여 있었다. 1백여 명이 구경하는 가운데 에로비디오가 촬영된다니, 다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1백여 명의 구경꾼 대부분이 그곳이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임을 모르고 있었다. 몇몇 구경꾼에게 물어보니 “영화 촬영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되묻거나 “저 사람들이 지역방송 광고를 촬영하는 거라던데요”라고 대답한다.

촬영 장면이 베드신이 아닌 탓에 제작진이 구경꾼들에게 지역방송 광고 촬영이라고 둘러댄 모양이다. ‘음란선생’에는 모두 여덟 명의 에로 배우가 출연한다. 남자 네 명에 여자 네 명이다. 일반적인 영화 촬영의 경우 여덟 명의 배우가 촬영에 등장하면 이들과 관계되는 스태프만 50여 명이나 될 것이다. 영화배우들의 경우 배우 한 명마다 매니저 두 명에 코디네이터,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최소한 서너 명을 동반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에로비디오 촬영 현장엔 매니저 두 명에 코디네이션과 메이크업을 동시에 책임지는 코디네이터 한 명이 전부였다.

여덟 명의 에로배우는 모두 두 회사 소속으로 각 회사마다 네 명의 에로 배우를 보내며 매니저는 한 명씩만 내보낸 것. 따라서 두 명이 각각 네 명씩 여덟 명의 배우를 관리했는데 매니저들도 조연급 배우로 촬영에 동참하고 있었다. 특이한 부분은 엑스트라까지 동원돼 촬영이 진행된다는 부분이다. 종전 에로배우의 경우 주요 출연진만 등장할 뿐 엑스트라가 나오는 장면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음란선생’에는 할머니 엑스트라가 나돌 정도니 그 규모의 차이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에로비디오 요즘 어떻게 찍나, 그것이 궁금하다

에로비디오 요즘 어떻게 찍나, 그것이 궁금하다

제작 스태프는 감독, 촬영감독, 조감독, 조명감독 등을 비롯해 촬영 보조스태프까지 총 10여 명으로 스태프가 촬영 현장 이곳저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작진 규모 역시 일반 영화의 1/10도 안 되는 적은 인원이었다.

이른 새벽 구경꾼이 몰려들기 이전에 이미 베드신을 촬영했다는 제작진은 오전 11시경 이른 점심식사를 하러 인근 식당을 찾았다. 오전 내내 촬영현장 분위기는 규모만 적을 뿐 일반 영화나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작진은 “종전 에로비디오와 달리 스토리 진행에도 무게감을 두기 위해 베드신 이외의 장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 대신 베드신 역시 좀 더 파격적인 형태로 촬영을 해 종전 에로비디오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 설명한다.

한창 제작진과 배우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조감독은 바쁘게 움직인다. 오후에는 산속으로 들어가 남몰래 베드신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그 준비에 한창인 것. 특히 한 번 들어가면 식사나 간식 등을 따로 해결할 방법이 없어 김밥과 도시락 등을 준비해야 한다.

점심 무렵이 돼 식당으로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제작진과 배우들은 식당을 떠나 산속으로 들어갔다. 본격적인 베드신 촬영이 시작된 것.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일반인이 인근을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일반인이 접근해오면 촬영을 중단했다. 제작진이 여기저기로 흩어져 일반인이 접근하는지 망을 보다 누군가 다가오면 암호를 외쳐 촬영을 중단하는 것. 암호도 함부로 정할 수 없다. 한창 촬영이 진행되는데 엉뚱한 소리를 내면 애써 촬영한 베드신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극의 분위기에 맞춰 “심봤다”를 암호로 정했다.

완벽한 공사와 불굴의 정신력으로 NG를 막아라
베드신은 대개 하루에 대여섯 차례 촬영된다. 배우마다 하루 두 번 정도 베드신을 촬영하는 것. 베드신은 대개 40분에서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체위로 베드신을 촬영하는 것. 최대 기록은 전날 촬영에서 두 시간 반 동안 촬영된 베드신이다. 제작진은 전날의 기록적인 장시간 베드신 촬영에 대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명장면을 건져내는 데 성공했다며 흥분된 목소리였다.

첫 번째 베드신 촬영이 시작됐다. 완성된 콘텐츠가 아닌 촬영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노출 강도는 단연 전라다. 그렇다고 무방비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포르노와 달리 에로비디오에선 실제 정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아니 비슷한 상황만 연출돼도 NG다. 여기서 비슷한 상황이란 남자의 성기가 흥분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환상적인 애무와 격렬한 정사신을 촬영할지라도 남자 배우의 물건이 흥분되면 촬영이 그 순간 중단된다.

남자 에로배우 사이에선 촬영 도중 흥분이 가장 큰 치욕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라니, 그들의 프로 의식에 박수를 보낸다. 여자 배우 역시 만반의 준비를 거쳐야 촬영에 들어갈 수 있다. 소위 ‘공사’라 불리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반창고 등을 이용해 음부를 가려 행여 모르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촬영에 돌입하는 것. 이날 역시 여배우는 완벽한 ‘공사’를 거친 뒤 촬영에 임했고 남자 배우 역시 끝까지 흥분하지 않는 도의를 지켰다.

사실 이날 촬영 장면은 남성이 흥분하기엔 너무 고난도였다. 제목이 ‘음란선생’인 만큼 다양한 체위의 정사신이 촬영되는데 과연 정말 저런 체위로 성관계를 갖는 게 가능할까 싶은 체위가 대부분이었다. 영화 ‘음란서생’에선 음화에 스쳐지나가듯 등장했던 기상천외한 체위들이 에로비디오 ‘음란선생’에 날것 그대로 담겨 있는 셈이다.

마치 베드신이 아닌 알몸의 기계체조를 보는 것 같다는 필자의 지적에 제작진은 “나름 세계 각국의 성 관련 도서를 살피는 등 다양한 조사 과정을 통해 실생활에서 가능한 체위라고 검증된 체위만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론은 이론일 뿐인지, 감독이 요구하는 체위로 베드신을 촬영하는 배우들은 여간 힘든 표정이 아니다. 여배우의 눈부신 알몸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남자 배우는 기상천외한 체위를 온몸으로 구현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잠깐 쉬는 시간에 담배를 꺼내든 남자 배우가 “화면 하단에 ‘노약자는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넣어야 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에로비디오 요즘 어떻게 찍나, 그것이 궁금하다

에로비디오 요즘 어떻게 찍나, 그것이 궁금하다

어려움은 기상천외한 체위를 구현하는 것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촬영이 진행된 까닭에 촬영 현장은 매우 비좁을 수밖에 없다. 남녀가 누워 뒹굴기에도 부족한 공간에 카메라와 조명장비까지 설치해야 하는 것. 이런 비좁은 공간에서의 촬영은 곧 사고로 연결됐다. 촬영을 진두지휘하던 촬영감독이 뒷걸음질치며 촬영을 하다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진 것.

절벽이라 표현해도 될 만큼 가파른 경사로 떨어지면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제작진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다행히 대형 사고는 아니었지만 촬영감독의 부상 정도를 볼 때 더 이상의 촬영이 힘들어 보였다.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었으나 촬영감독은 끝까지 괜찮다며 카메라를 붙잡아 촬영이 다시 재개됐다. 촬영감독은 그날 저녁 병원을 찾았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남자는 30만원, 여배우의 출연료는 하루 70만원 선
사극인 까닭에 소리에 약할 수밖에 없다. 휴대폰 소리, 자동차 경적 소리 등 현대적인 소리가 들어가면 무조건 NG다. 다행히 이날 촬영은 인적이 드문 산속이라 어지간한 현대적인 소리를 모두 차단할 수 있었으나 가끔 비행기가 지나갈 때마다 NG가 나곤 했다.

아직은 날씨가 춥다는 것도 문제였다.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산속은 아직 춥다. 그런데 계곡에서 샤워하는 장면이나 베드신을 촬영하는 배우들 입장에선 추위와의 싸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세 명의 배우는 이미 감기에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역시 계곡에서의 베드신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이틀 전 다른 계곡에서 베드신을 촬영한 남자 배우가 심한 감기에 걸려 촬영이 어렵다고 버텨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 이 상황에서 제작진은 필자에게 대역으로 출연해보라는 제안을 건넸다. 뒷모습 위주로 베드신을 촬영해서 얼굴 부분만 배우가 찍어 편집하면 된다는 설명과 함께. 최초로 에로비디오에, 그것도 베드신에 출연할 기회를 잡은 필자는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촬영하는 내내 흥분하면 안 되는 남자 에로 배우의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끝까지 버틴 것. 결국 감기에 걸린 남자 배우가 직접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힘겹게 촬영이 재개됐다. 온몸에 열이 나는 독한 감기에 걸렸는데도 촬영을 위해 다시 옷을 벗는 남자 배우에게서 진한 프로의 향기가 느껴졌다. 그런데 오히려 상대 여배우가 이러다 감기 옮는 거 아니냐며 투정을 부려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모든 촬영은 저녁 여덟시경에 마무리됐다. 해가 져 더 이상의 촬영이 힘들어진 것. 본래 에로비디오는 정해진 기간 안에 모든 촬영을 끝내기 위해 새벽까지 촬영을 강행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산속 깊은 곳에서 촬영이 이뤄진 탓에 조명을 밝힐 전기를 끌어올 수 없어 촬영을 중단한 것.

산에서 내려온 제작진과 배우는 숙소로 잡은 모텔로 향했다. 저녁을 겸한 술자리에서 다시 만난 배우들은 하나같이 소박한 인상이었다. 계속된 베드신 촬영 현장에서 하루 종일 얼굴을 접했던 여배우들인데 수수한 차림으로 술자리에 마주 앉으니 전혀 다른 이미지였다.

한 여배우는 “아직은 진정한 프로가 아닌지 베드신을 촬영할 때마다 여기저기 시선에 신경이 쓰여 연기에 집중하는 게 힘들다”면서도 “우리는 포르노를 촬영하는 것이 아니다. 에로비디오지만 우리는 배우로서 연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는 직업의식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에 촬영된 ‘음란선생’의 경우 나름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작품이라 더욱 신이 나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에로 배우들은 일당으로 출연료를 지급받는데 여배우의 경우 하루에 70만원, 남자 배우는 하루에 30만원이다. 여덟 명의 배우가 모두 일주일 내내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량이 많은 배우는 5일가량 촬영에 임했다. 그럴 경우 한 편 출연에 3백5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게 된다.

한 매니저는 “한창 에로비디오가 호황을 누릴 당시에는 목돈을 번 에로배우들도 많았다”며 “월수입이 2천만원이 넘는 여배우도 여럿이었을 정도”라고 설명한다. 한창 에로비디오가 호황을 누릴 당시에는 매달 20~30여 편의 에로비디오가 출시돼 거의 매일 에로비디오를 촬영했다. 따라서 인기 에로 배우의 경우 한 달에 서너 편에서 대여섯 편까지 출연하곤 했는데 그럴 경우 매달 15일에서 20일가량을 촬영에 매진하게 돼 그처럼 큰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뭐 이젠 다 지난날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최근 들어 에로비디오 촬영이 거의 없어진 탓에 제작진 가운데 에로비디오 촬영 경험이 있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에로비디오 시장이 워낙 탄탄해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들이 에로비디오를 제작하며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경험을 쌓고 있다. 그만큼 참신하고 질적으로도 우수한 에로비디오가 양산될 수 있으며 이는 영화계 전반의 발전으로 연결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에로비디오 업계 촬영 스태프와 일반 영화 촬영 스태프가 너무나 확연하게 구분돼 있다. 일본처럼 서로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실태가 아쉬울 뿐이다.
에로비디오가 아닌 해외 포르노를 보며 성적 흥분을 대신하는 요즘 한국 사회에서 필자는 다시 한 번 에로 업계가 웅비할 그날을 기다려본다.

글&사진 / 조재진(프리랜서)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