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우리아이 행동수정 프로젝트

“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댓글 공유하기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우리아이 행동수정 프로젝트]“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우리아이 행동수정 프로젝트]“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맘에 안 들면 막무가내예요
Q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불만이 있거나 부모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으면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거나 머리를 바닥에 쾅쾅 찧곤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랬는데 고쳐지질 않아 큰일입니다.(김인심·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

A 아이가 자신의 요구대로 되지 않을 때 두 손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머리를 바닥에 찧는 등의 행동은 정상적인 경우 만 2세를 전후해서 보입니다. 이는 아이의 언어 발달이 미숙한 데다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혹은 독립성의 발로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고 1년 전부터 그래왔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이와 엄마 사이의 애착 관계와 아이의 정서 상태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해야 합니다. 즉, 아이와 엄마 사이가 매우 악화되어 있거나 아이에게 적대적 반항 장애, 품행 장애,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 정서 장애 등의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죠. 소아정신과를 방문해서 검사와 치료를 받으세요. 집에서는 가급적이면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하더라도 무시하고, 아이가 자신의 요구를 정당하게 말로 했을 때만 들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홉 살인데도 오줌을 싸요
Q 아이가 올해 아홉 살이 됐는데도 오줌을 쌉니다. 밤에만 싸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병원에서 검사도 해봤지만 아무 이상 없다고 하니 병적인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무엇 때문에 그럴까요?(문혜인·충남 예산군 삽교읍)

A
현재 아홉 살이고, 비뇨기과적인 이상 소견이 없다면 이는 ‘일차성 야뇨증’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서 발달단계상 소변 가리기가 늦어지는 경우지요. 반면에 ‘이차성 야뇨증’이란 정서적 혹은 환경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야뇨증입니다. 예를 들면 동생이 태어난 이후 잘 가리던 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는 첫째 아이가 여기에 해당되지요. 이 아이의 경우 특별한 스트레스 요인이 없을뿐더러 검사를 했을 때 이상이 없다는 점으로 볼 때 야뇨증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야뇨증 치료에는 약물요법이 중요합니다. 항우울제 혹은 항이뇨호르몬을 투여받으면 야뇨증 증상은 거의 개선됩니다. 이와 더불어서 아이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게끔 ‘보상’을 이용한 행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 아이의 문제에 대해서 지나친 비난과 지적은 아이의 자존감을 저하시키고 수치심을 유발시키므로 조심하시구요.


말을 더듬어요
Q
네 살 된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말할 때마다 한 번씩 말하지 않고 “할머니, 할머니”처럼 연달아 해요. 게다가 “할할할머니” “할할아버지”와 같이 말도 더듬구요. 남편이 말을 조금 더듬긴 하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조대희·인터넷 상담 사연)

A 현재 네 살이고 아이의 아버지가 말을 조금 더듬는다는 것으로 볼 때 아이는 ‘유창성 장애(말더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가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말할 수 있게끔 부모의 양육 태도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더듬에 대해서 크게 지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벼운 말더듬은 충분이 시간을 갖고 가족이 배려하면 고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아이의 말더듬이 지속돼서 잘못된 언어 습관으로 몸에 배면 이는 성인기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정신과 혹은 언어치료실을 방문해 언어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언어 발달과 유창성 검사, 조음 검사 등을 통해서 부모 교육을 통한 개선이 가능할지 아니면 전문적인 언어 치료가 필요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니까요.


[우리아이 행동수정 프로젝트]“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우리아이 행동수정 프로젝트]“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남의 물건을 빼앗아요
Q
아이가 32개월입니다. 처음 보는 아이가 가진 물건을 빼앗아 자기 것이라고 우기면서 절대로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동네 아이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자니 금전적인 문제도 그렇고 버릇도 나빠질 것 같아 고민입니다.(양진영·전북 전주 인후동1가)

A 남의 물건을 빼앗는 행동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아이의 월령이 32개월로 어려 ‘소유’의 개념이 아직 불분명할 수 있다고 해도 남의 물건을 빼앗는 행동은 크게 보면 ‘공격성’ 범주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저지시켜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즉시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 뒤 엄하고도 단호한 표정과 목소리로 “안 돼” 혹은 “잘못이야”라는 말을 반드시 해주세요.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물건 값을 지불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이는 아이에게 ‘내가 원하면 우리 부모가 다 해결해주는구나’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아이가 빼앗은 물건을 스스로 돌려주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혹은 부모의 지시에 의해서라도 돌려주는 과정을 잊지 마세요.


이를 갈아요
Q
만 5세인 딸아이가 이빨을 갑니다. 낮잠을 잘 땐 안 가는데 밤이면 꼭 갑니다. 잠을 자면서 하는 행위라 아이도 기억을 못합니다. 이를 가는 것이 치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심리적인 이유가 있어서인지,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이예진·경남 진주 상봉서동)

A 밤에 잘 때 이를 가는 행동은 일종의 수면 장애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는 밝혀진 원인이 없을뿐더러 특별한 치료법 또한 없습니다. 다만 이를 가는 행동이 오래 지속되면 치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치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낮 동안에 충분한 활동과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만들고, 밤에는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적당한 온도, 습도, 조명 등)에서 잠들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세요. 현재까지 이갈기와 심리적인 스트레스 간의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너무 피곤하지 않게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활동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일 아이의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증상의 정도가 심하다면 수면의 일부 단계를 억압하는 정신과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02-523-2211, www.psysohn.co.kr)
기획&진행 / 김민정 기자 모델 / 유지수 사진 / 원상희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고 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now0806@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의원에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다.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언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