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40% 이상이 코를 골고 있을 정도로 코골이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하지만 코골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되는 습관이 아니다.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인 것. 서울수면센터 홍일희 원장에게 수면무호흡증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수면무호흡증이란 무엇인가?
코골이는 숨을 쉴 때 숨구멍이 좁아 주변을 떨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숨구멍이 좁아져 숨을 쉴 수 없는 현상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해부학적으로 볼 때 첫 번째는 숨구멍을 좁게 만드는 ‘골격(얼굴 생김)’에 있고, 두 번째는 ‘편도’가 크거나 ‘목젖’이 늘어지거나 ‘혀’가 늘어져 있으면 잘 생긴다. 기능적인 면에서 볼 때는 첫째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지거나, 둘째 살이 쪄서 숨구멍을 좁게 만드는 ‘비만’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우선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숨구멍이 좁아져 뇌가 몸을 깨우는 것이다. 때문에 이유 없이 피곤함을 느끼고 이로 인해 기억력, 집중력,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진다. 또 혈중 산소 농도가 낮아져 뇌의 산소 공급이 떨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고, 멍하거나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잠의 질이 나쁘거나 산소 공급이 떨어지면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이 나타난다.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나?
치료는 숨구멍을 넓혀줘 깊은 잠을 자게하고 뇌에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서 심혈관계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내과 치료로는 잠자는 환경을 좋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체중 조절, 자체 치료(옆으로 누워 잘 경우 좋아짐), 구강 내 장치(혀를 앞으로 당겨 숨구멍을 넒힘). 지속적 양압 장치(막힌 곳을 공기의 압력으로 열어 편하게 숨 쉬게 하는 장치)를 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 치료는 어디가 막혔느냐, 얼마나 심하게 막혔느냐, 얼마나 산소 농도가 떨어졌느냐를 기준으로 정한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입천장에 임플란트 삽입, 전신마취를 한 뒤 입천장을 앞으로 접는 방법, 편도선을 떼어내는 방법, 혀를 앞으로 밀어주는 수술 등이 있다. 그래도 치료되지 않으면 골격계 수술을 해야 하는데, 성공률이 60% 밖에 안 된다. 골격계 수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과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가격은 얼마나 되나?
수면다원검사는 50~1백만원, 양압장치(시캡)는 2백만원, 수술은 보통 1백50만~2백만원 선이다.
수면무호흡증을 고칠 수 있는 일상생활 습관은?
첫째, 잠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다. 둘째, 낮잠을 가급적 자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오후 2시 이전에 10~20분의 낮잠은 도움이 된다. 셋째, 저녁시간에는 체온을 올리는 일, 즉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면 잠의 질이 나빠지니 삼가는 것이 좋다. 넷째, 술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자살행위와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섯째 수면제나 안정제는 꼭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써야 한다. 여섯째 옆으로 자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평소 코 관리를 잘해야 한다. 찬 공기(에어콘)와 건조한 상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글 / 김민주 기자 ■도움말 / 서울수면센터 홍일희 원장(02-3445-5300)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