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겨야 한다면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전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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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아이돌보미 서비스


부부가 직장에 출근하는 맞벌이 주부에게 아이를 돌보는 것은 가장 큰 관심사이다. 또 급한 사정이 생겼을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전업주부에게도 귀가 번쩍 뜨이는 반가운 서비스가 생겼다.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시행하는 아이돌보미 서비스 신청 방법부터 직접 이용해본 주부들의 이용 뒷이야기까지 상세히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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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보미 서비스란?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갑작스러운 외출이나 야근, 질병 등으로 자녀를 돌볼 수 없게 된 부모를 위해 전문 교육을 받은 돌보미들이 아이들을 대신 봐주는 복지 서비스다. 여성가족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올해 5월부터 서울시 용산, 서대문, 동작, 서초구 4개 자치구를 비롯해 전국 38개 시군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돌보미들은 출산과 양육 경험이 있는 65세 이하의 주부들로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선발해 원활한 가족 관계 유지, 효율적인 육아, 사고 시 대처 방법 등 40시간에 걸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여성가족부에서 개발한 것을 전국적으로 사용하며, 강사는 지역 내 대학교수나 유명 강사가 담당한다.

용산구의 경우 아이를 돌보던 중 아이의 양육 방식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전문 상담사와 연결해주는 서비스까지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부에서 2008년도 사업신청서를 받은 결과 내년에는 80개 이상의 시군구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용 희망자는 각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에 회원 등록을 해야 한다. 회원가입비는 없으며 이용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대상인지 확인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한다. 회원 가입 후에는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1~2일 전에 신청하면 24시간 언제든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전화 신청은 건강가정지원센터 업무 시간인 오전 8:30~오후 8:30 사이에 해야 한다. 생후 3개월부터 만 12세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이용요금은 시간당 5천원이다. 아이를 두 명 맡길 경우 추가요금이 있고, 저소득 가정의 경우는 시간당 1천원이다.

시간은 365일 24시간 중 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시간제로 이용할 수 있는데, 지역에 따라 2시간 혹은 3시간을 기본으로 해서 한 달에 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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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서비스 이용해보니
공무원인 최미순씨는 지난 4월, 일간지에서 아이돌보미 서비스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자마자 아직 서비스 시작 전인데도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전화를 해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동안 초등학교 3학년인 딸과 일곱 살 아들을 데리고 일하는 것이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힘들었던 것이다.

지방에 사시는 시어머니가 올라오셔서 아이를 돌보기도 했지만 아이 돌보는 일이 힘들어 편찮으실 때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마음이 불편했다. 사설 베이비시터 업체의 경우 정해진 교육시간 없이 무조건 파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선뜻 내키지 않아 남편과 번갈아가며 칼퇴근을 감행하며 돌보던 차였다.

미리 신청을 해서 그런지 서비스의 시작과 동시에 돌보미를 파견받을 수 있었다. 최미순씨 집에 파견된 돌보미는 초등학교 교사 경력이 있는 40대 후반의 주부. 아이를 예뻐하기도 하고, 돌보는 기술도 뛰어나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 아이들 숙제도 잘 봐주고, 책읽기나 종이접기 등 엄마가 잘 못 챙겨주는 부분을 꼼꼼하게 챙겨줘 최미순씨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 최미순씨 집에서 돌보미의 호칭은 ‘선생님’이다. 초등학교 교사 경력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역할이 어린이집 교사 역할 못지않기 때문. 아이들도 선생님을 따르듯 잘 따라 마음이 놓인다.

단, 이용 요금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서비스라는 것을 감안할 때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생각. 최미순씨가 3시간 동안 아이를 맡기고 지불하는 비용은 2만2천5백원이다.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6시부터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는 9시까지 일주일에 두 번 이용하는데, 일주일에 5만원, 한 달이면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만만한 비용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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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는다면?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해당 지자체 주민이 우선 대상이지만 인근 지자체의 여건에 따라 신청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보미 사업 담당자에 따르면 행정구역보다 돌보미와 아이를 맡길 집의 거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

수원시의 경우 유아 인구가 많은 영통구에서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신청하는 가정이 많은 반면, 돌보미 지원자는 장안구 쪽에 많아 출퇴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연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담당자의 이야기다.

돌보미 지원자 가운데에는 집에서 아이를 맡아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아이를 맡기고, 찾아가는 것은 전적으로 아이를 맡긴 엄마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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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주 지역에 건강지원센터가 없고, 사설 베이비시터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베이비시터 강좌가 개설된 여성인력개발센터에 문의하면 소개받을 수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베이비시터 교육을 마친 이수자를 연결해주기 때문. 이 경우 비용은 직접 협의하면 된다.



TIP 사설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기면 얼마나 들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베이비시터 업체를 이용하는 것인데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일단 업체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고 가사를 함께하는지, 아이가 몇 살인지, 몇 명인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보통 아이 1명에 간식 챙기기 등 기본 가사만 할 경우 3시간에 1만5천~2만원이며 오전 9부터 6시까지 매일 맡기면 한 달에 90만~1백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시간당 이용료 외에 회원 가입비, 밤시간 할증요금 등이 업체별로 차이가 나므로 사설 업체를 이용할 경우는 이를 잘 따져봐야 한다.

글 / 박은영(자유기고가) 기획 / 김민주 기자 사진 / 원상희·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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