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사랑의 적이 되고 있다? 무더워지는 여름을 대비한 쿨 섹스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자칫 권태기에 빠질 수 있는 여름, 침실에 긴장과 활력을 주는 이색 애무 기술을 소개한다. 쿨 무드에서부터 시작하는 단계별 쿨 섹스 전략 올 가이드.
사랑만큼 땀이 나는 법
어김없이 올해도 뜨거운 여름이 왔다. 땀이 많은 남편은 아예 거실에 속옷 몇 개를 재어두거나 차 안에도 갈아입을 속옷을 넣고 다닌다.
“그러게 미리미리 몸매 관리를 좀 해두지. TV에 나오는 누구는 런닝셔츠 한 장만 입고 다니는데도 얼마나 몸이 예뻐. 응?”
“옛날에 한여름에 우리 둘이 손잡고 놀이동산 간 거 기억나? 그때는 하루 종일 손잡고 다녀도 저리 가라는 말 한마디 안 하고 곁에 딱 붙어 다니더니만….”
땀냄새 난다고 오늘 아침 남편을 밀어내니 섭섭했는지 궁시렁대는 목소리가 조금 울먹 한다. 게다가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 돌아서는 것 보니 내가 좀 너무했나? 하긴 연애할 때는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 다녀도 좋기만 했는데. 온몸이 흠뻑 젖을 때까지 땀을 흘리며 사랑을 할 때도 조금도 거북하지 않았는데…. 사랑하는 그이의 땀. 두려워하지 말라. 사랑하는 만큼 땀을 흘리는 법이다.
쿨(Cool) 하면 업(Up) 된다?
시원한 음료나 얼음, 물수건 등은 여름 침실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필수요소다. 되도록 침실을 쾌적하게 꾸미기 위해 푸른 조명을 설치하거나 제습제를 이용하는 것도 센스. 굳이 방이 아닌 거실이나 베란다 등 무대를 옮기는 것도 필요하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에는 그래서 사랑에도 특별한 규칙이 필요하다. 쿨 섹스 단계별 전략을 소개한다.
(1) Cool Mood
일단 시원한 무드를 만들자. 침실을 뜯어고치라는 뜻은 아니다. 푸른색 조명 하나만으로 간단하게 분위기를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 침실에 미니 냉장고를 들여와 수시로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과감한 노출이 가능한 속옷도 좋은 아이템이다. 아예 침실에서는 속옷을 입지 않는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전희는 시원하고 섹시한 속옷 차림으로 차가운 음료를 함께 마시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유리잔에 흐르는 물방울을 서로의 몸에 떨어뜨려보자.
차가운 잔을 얼굴이나 목에 대어 손으로 하는 애무를 대신 할 수 있다. 무드를 만드는 데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쿨한 무드에는 경쾌한 음악이 어울릴 것 같지만 자칫 분위기가 너무 장난스러워질 수 있으므로, 그보다는 부드럽고 나른한 음악을 준비해보자. 영화감상을 좋아한다면 쿨 무드에 어울리는 공포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내용이 복잡하고 스토리가 감동적인 영화보다는 오감과 말초신경을 자극해주기에 ‘강추’ 한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할 수도 있으니까.
summery 푸른 조명, 냉장고, 노출 많은 속옷, 물수건, 발라드 음악, 공포영화
(2) Cool Place
여름휴가를 떠난다면 야외 섹스에 도전해보자. 해가 진 바닷가를 거닐다가 선탠 의자를 발견했다. 나란히 앉아 밤바다를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나뭇가지 몇 개를 모아 모닥불을 피워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라면 달빛을 피해 은밀한 섹스를 시도할 수 있겠다. 단, 해변에서의 섹스는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모래가 성기에 묻을 수 있으므로 미리 모포를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하자. 산이나 계곡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스릴 만점의 재미를 준다. 일탈의 욕망이나 둘만의 밀월을 만끽할 수 있다.
summery 베란다, 뒤뜰, 차 안, 거실, 부엌, 욕실, 리조트 수영장, 해변, 계곡의 바위나 동굴, 깨끗한 모포와 물수건 준비. 물속에서는 삽입 섹스 금물.
(3) Cool Stuff
섹스를 위한 멋진 기구도 많다. 더운 날씨로 권태로워진 침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섹스 토이를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초보자라면 다양한 콘돔을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여러 가지 빛깔이나 발광하는 콘돔은 섹스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콘돔-링-윤활제-딜도-진동기 등의 순서로 시도해보자.
예를 들어 딜도나 진동기는 여성만을 위한 자위도구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남성 성기 모양의 이 기구는 서양에서는 이미 보통 부부들이라면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섹스 기구라고 한다. 남성이 딜도를 가지고 여성의 몸 구석구석을 마치 성기로 애무하듯 마사지한다. 자신의 성기가 아닌 딜도를 여성의 몸에 삽입하는 것도 색다른 긴장과 흥분을 유발한다. 이번에는 딜도를 여성이 들고 남성의 몸을 애무한다. 특히 남성의 페니스와 회음 부위를 그가 원하는 대로 애무해보자. 쑥스러워 말하지 않았겠지만 남성들 중에서 딜도로 항문을 애무받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기구들은 직접 섹스 숍에 가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섹스 기구를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많다. 체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의자는 어떨까? 시중에 나와 있는 러브체어도 있지만 집에서도 일반 의자나 거실의 소파, 식탁 등 훌륭한 러브체어가 될 수 있는 도구들이 많다.
summery 섹스 용품 이용하기, 딜도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은 애무 기구. 다양한 러브체어 응용하기.
(4)Cool Event
이외에 흉가를 찾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이색 커플도 있다. 흉가를 찾아 다니는 동호회에 가입해 여름 내내 오싹한 데이트를 즐긴다는 경험담이 흥미롭다. K군은 매년 흉가 체험 카페에서 마련하는 행사에 커플이 함께 참여하는데, 한번은 흉가의 빈 방에서 오싹한 경험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분명히 여친과 단둘이 있었는데, 그녀의 신음소리 중에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섞여 들렸다는 것이다. 건물이 비어 있기 때문에 울림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사자들이었다면 얼마나 등골이 오싹했을지 짐작이 간다. 이외에 꼭 섹스와 관련되지는 않지만 더운 여름을 이색적으로 보내는 커플이 많다. 휴가 기간을 다이어트 기간으로 정해 외로운 다이어트를 커플이 함께 견뎌내기도 하며, 휴가 비용을 알뜰히 모아 체형 관리 센터나 성형수술에 투자하는 커플도 있다. 더운 여름을 이기는 멋진 이벤트야말로 쿨 섹스의 지름길이 아닐까?
summery 흉가 체험, 다이어트, 체형 관리와 성형수술 등 커플만의 알찬 계획으로 더위와 권태로움에서 벗어나자.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특별한 애무법도 있다. 평소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테크닉을 제안하라. 당신의 남자를 오싹하게 하는 애무는?
손톱을 세워라 흥분한 여자가 남자의 등에 손톱자국을 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오르가슴의 흥분을 참지 못해 무언가 매달리고 싶은 심정인 여자가 손톱을 세운다. 묘하게도 성적 쾌감에 있어 통감은 쾌감을 증폭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SM 마니아들이 존재하지 않는가. 아주 가볍게 상처를 줄 정도로 그의 등을 할퀴어라. 등골이 오싹한 신음소리를 동반하면서.
꼭꼭 깨물어라 남자도 애무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단, 강도의 조절은 필요하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해야 하는데, 특히 예민한 부위를 잘근잘근 가볍게 깨물어주는 테크닉은 그를 바짝 긴장하게 한다. 유두는 혀와 이를 동시에 이용해 애무한다. 이외에 귀, 허리, 엉덩이 등을 살짝 깨물어주면 강한 흥분을 가져다준다.
손바닥으로 찰싹 찰싹 때려라 애무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손바닥으로 소리 나게 찰싹 때려주는 것도 좋다. 특히 삽입 중에 남자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애무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이때 찰싹 소리가 나도록 때려주면 묘한 흥분을 유발한다.
위험한 도구를 이용하라 섹스할 때 전라에 몇 가지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은 하나의 퍼포먼스가 된다. 가슴골까지 늘어지는 화려한 목걸이나 둥근 고리 모양의 큰 귀고리, 소리 나는 체인형 팔찌 등등. 금속성 장신구는 알몸에 닿으면 차가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굳이 얼음 같은 것을 이용하지 않아도 쿨 섹스 아이템이 된다. 보석이 박힌 반지 등은 둘레가 날카로워 위험하지만 조심스럽게 애무 도구로 이용해보길 권한다. 남자의 가슴골을 따라 주욱 긁어 내려오라. 등도 손으로 애무하다가 반지끝을 이용해 금속감을 느끼도록 애무하는 것이 포인트.
한여름 양산도 없이 두 손 꼬옥 잡고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를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이따위 더위가 무슨 이유가 되리. 손에 땀이 줄줄 흐르도록 꼬옥 잡고도 마냥 좋지 않았던가. 사랑 하나만으로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다. 살면 살수록 ‘~때문에’ 사랑이 식는다는 핑계가 얼마나 많은지. 늘 사랑 하나만 생각하던 결혼 전 초심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더위를 잊게 해주고 상대에게 변화된 모습으로 긴장과 활기를 주는 노력은 쿨 섹스만이 아니라 언제나 시들지 않는 싱싱한 쿨 러브를 지키는 비결일 것이다.
■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최수진
글쓴이 최수진씨는…
36세. 전직 방송작가, 전문 성 칼럼니스트로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올해 둘째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섹스 에피소드 1백 편을 엮은 이색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에 대한 그녀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는 백만돌이 수준. 칼럼 속 에피소드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친인척, 동료,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누구든 은밀한 침실이 낱낱이 취재당하며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일쑤. 무한한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대한민국 부부 침실 속에서 꼭 필요한 섹스 콘티 작성에 오늘도 매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