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Child Care Clinic

“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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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Child Care Clinic]“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Child Care Clinic]“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소리부터 지르는 아이
Q
40개월 된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하고픈 게 뜻대로 되지 않거나 맘에 들지 않으면 소리부터 지릅니다. 악을 쓰기도 하고 엄마나 할머니를 때리기까지 합니다. 타이르는 건 기본, 매도 들어봤지만 고쳐지지 않아 걱정입니다. (김현정·인터넷 상담 사연)

A 아이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는 것은 좌절에 의해서 나타나는 분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른을 때리는 것은 공격성의 단계까지 이른 것이고요. 이럴 때는 타이르거나 매를 들기보다는 ‘무시하기’의 방법을 적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우선,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어떤 반응도 보이지 마세요. 계속 듣고 있기가 힘들거나 아이의 소리 지르는 강도가 너무 심하다면 아이에게 “네가 소리를 지르면 엄마는 네 말을 들어줄 수 없어”라고 말한 뒤 그 자리를 피하세요. 관객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꼬마 연극배우는 이내 울음을 그칠 테니까요.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가 악을 쓰거나 어른을 때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가 차분하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말하면 “아휴! 예쁘게 잘 얘기했네”라고 말해주세요.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때 부모가 요구를 들어주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한 번에 두 가지를 해요


Q 텔레비전 보며 공부하기, 밥 먹으면서 책 보기, 전화하면서 옷 입기 등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하려는 아이 때문에 자꾸 언성이 높아지네요. 남편은 멀티형 인간이 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야단치지 말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순정·경기도 화성시 기산동)

A 어린 나이에 한 번에 두 가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고, 그 일을 다 마친 뒤에 새롭게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을 훈련시키세요. 특히 TV를 보면서 공부하기는 학습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집중력 향상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밥 먹으면서 책을 보는 것 역시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가 올바른 식사 습관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다소 힘이 들더라도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밥을 먹게끔 지도하세요. 책을 덮고 밥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하기 힘들어 하면 차라리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밥을 먹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 사이에 밥과 국이 식어도 그것은 아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므로 내버려두시고요.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


Q 큰아이가 동생이 생긴 뒤부터 손가락 끝을 피가 나도록 뜯곤 했어요. 야단을 치고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으로 겨우 고쳐놨더니 이젠 손톱을 물어뜯습니다.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은경·서울 마포구 망원2동)

A 동생이 생긴 것으로 인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손가락을 빠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끝을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불안한 마음에 분노와 공격성이 더해진 것이지요. 이 경우는 아이를 야단칠 게 아니라 오히려 ‘위로’해줘야 합니다. “동생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아?” “엄마가 사랑해주지 않을까봐 걱정돼?” “엄마는 여전히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하세요.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을 땐 장난감 등을 이용해 다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요. 이때 엄마가 함께 놀아주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게 됐다고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네가 손톱을 물어뜯지 않으니까 참 멋져 보여”라고 칭찬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Child Care Clinic]“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Child Care Clinic]“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모든 일에 자신 없어 해요
Q
올해 일곱 살인 딸 때문에 걱정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던 터라 이것저것 하지 말라고 한 게 많아서인지 아이가 내성적인 편이에요. 그런데 아토피성 피부염이 거의 완치된 요즘에도 무척 내성적이고, 모든 일에 자신없어 합니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문채순·부산 수영구 광안4동)

A 부모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과도한 금지, 비난, 야단 등을 칠 경우 아이는 대개 부모에게 저항하거나 아니면 아예 회피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저항형의 아이들은 짜증을 잘 내고 징징거리거나 요구를 많이 하는 반면, 회피형의 아이들은 내성적이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곤 하지요. 이 경우에는 회피형의 아이로 보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는 그간의 양육 방식과 다르게 칭찬하기, 격려하기, 인정하기 등의 긍정적인 양육 태도와 행동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부모의 달라진 태도에 놀라거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는 자신감과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고, 그 결과 현재보다 활발한 성격으로 바뀔 것입니다.



머리 자르는 걸 싫어해요
Q 아이들이 머리 자르는 걸 싫어해서 큰일이에요. 머리 한번 자르려면 엄청난 고생을 해야 합니다. 다른 엄마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런 것 같은데, 좋은 해결책이 없을까요? (이복순·서울 성동구 금호4가)

A 머리 자르는 걸 싫어하는 첫 번째 원인은 ‘기호’입니다. 아이는 머리를 자르는 것보다 기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이지요. 어른들과 달리 머리를 잘라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고요. 이럴 경우 부모는 아이의 기호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설득해나가야 합니다. 관련된 내용의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보여주고, 부모가 자신의 머리를 자른 뒤 기뻐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무서움’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 일부인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것에 공포심을 느끼거든요. 이 경우라면 부모의 ‘안심시키기’가 중요합니다. 잘려진 머리카락은 금방 다시 자라난다는 걸 알려주세요. 아이의 손발톱을 깎은 뒤에 다시 자라나는 것을 경험하게 한 뒤 이를 머리 자르기에 비유해서 설명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now0806@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의원에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학 박사다.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HCN(서초·동작·관악 케이블) ‘손석한 박사의 빛나는 아이 만들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혁명」 등이 있다.



도움말 /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02-512-2211, www. psysohn.co.kr) 기획&진행 / 김민정 기자 모델 / 유지수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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