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우리 오늘 야동 한 편 찍을까?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

자기야, 우리 오늘 야동 한 편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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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특별한 의상으로 즐기는 화끈한 섹스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라도 권태기는 온다.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 ‘남녀’가 아니라 ‘가족’이 된 부부들에게 ‘섹스’는 전혀 설렘이 없는 일상에 불과하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불꽃이 튈 만큼 애틋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레이디경향」은 평범한 결혼 9년 차 주부 H씨(36)에게 매달 색다른 ‘미션’을 제시하고, 미션 과정과 결과가 지루했던 일상의 ‘섹스’에 어떤 활력을 가져다주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 칼럼을 통해 권태기 부부들이 색다른 섹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두 번째 미션
메이드북, 바니걸북, 한복 등으로 ‘야동’의 주인공이 돼보자!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자기야, 우리 오늘 야동 한 편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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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션 수행 후, 우리 부부에게 섹스에 대한 ‘흥미’랄까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권태기였던 우리 부부는 미션을 수행하며 재미있는 섹스를 하려고 노력했더니, 더 즐거운 마음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랑 이런 미션들을 수행한다면 더 좋겠다. 하하하(이왕이면 다음부터는 미션을 함께 수행할 ‘미션맨’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월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어떤 미션이 주어질지 은근히 기대가 됐다. 그러던 중, 드디어 이달 미션이 주어졌다. 헉~! 이달은 다름 아닌, 특별한 컨셉트의 옷을 입고 부부관계를 해보는 것이다. 미션을 수행할 옷은 한복, 메이드복, 바니걸 복장이다. 뜨악~! 의상을 받기 전 이미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담당 기자가 전해준 옷을 보니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동에 나오는 포르노 배우들이 자주 입는 의상들이었다. 직접 옷을 보기 전에는 평범한 메이드복, 바니걸 복장을 생각했던 것이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메이드북’은 깔끔한 블라우스에 머릿수건을 걸친 평범한 의상이지만, 내가 받은 메이드 의상에는 블라우스가 없다. 대신 ‘티팬티(Thong)’가 들어 있었다. 또 ‘바니걸’ 복장은 또 어떤가. 이건 원피스가 아니다. 티셔츠처럼 짧다. 티팬티를 입기는 하지만, 엉덩이가 훤히 보인다. 아~ 이 의상들은 그냥 19금 영화 의상도 아닌 야동 복장이었다. 헉, 내가 이런 야시시한 옷을 입고 연기할 수 있을까?

이 옷들을 입고 남편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 평소 남편의 성격으로 보아, 반응은 안 봐도 훤하다. “미쳤냐!” 등 온갖 난리법석을 칠 것이 분명했다. 일단, 문제(?)의 의상들은 옷장에 숨기고 남편의 컨디션을 잘 살펴봐야겠다. 그리고 때가 되면 두 번째 미션을 수행하리라~!

9월 3일 : 메이드 복장
「레이디경향」에서 보내준 문제의 의상들을 옷장에 두고, 이틀 동안 망설이다가 드디어 오늘! 메이드복을 먼저 입어보기로 결심했다. 남편의 반응이 어떨까.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혹시 무슨 짓이냐고 화를 내지는 않을까? 그럼 큰일인데,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남편의 퇴근 시간.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왔다.

미리 준비되어 있던 의상을 완벽하게 입은 후 전신 거울을 보았다. 하하하~ 내가 봐도 정말 웃긴다. 머리띠만 보면 젖먹이 아기 같고, 목장식 띠만 보면 애완견에 채워주는 목걸이 같고, 허벅지에 끼는 장식 띠에는 왠지 권총을 차야만 할 것 같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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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착용한 후, 손에 물수건 한 장을 들고 현관 앞에 서서 남편을 기다렸다. 드디어, 현관문이 열리고 남편이 들어왔다.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엄마야~~~” 무슨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무척 놀라는 남편.
“오늘 하루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물수건을 내밀었다.
“하하하~ 여보, 그게 뭐야? 완전 웃겨”라고 말하며 계속 웃는 남편.
“(여기서 창피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계속 꿋꿋하게) 저는 오늘 주인님을 모실 홍 하녀입니다”라고 말했다(‘웃찾사’라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홍 하녀’라는 코너가 나온다).

“하하하 홍 하녀, 그냥 돌아가게. 난 하녀가 필요 없다네, 하하하.” 계속해서 남편이 웃는다.
“아이참, 왜 그렇게 웃어. 그렇게 웃겨?”
“그럼, 안 웃기냐? 거울 좀 봐봐. 완전 엽기다.”
“좀 특이하지? 그래도 색다르지 않아? 우리 이거 입고 오늘 한번 하자.”
“홍 하녀! 감히 주인님을 넘보다니! 에잇! 하하하.”

“주인님, 저를 오늘 그냥 보내지 말아주세요” 하면서 치마를 살짝 올려 티팬티를 보여줬다.
“에헤! 주인님께 그러면 못 써요. 눈 버렸어. 홍 하녀, 빨리 돌아가~!”
“(그래도 꿋꿋하게) 빨리 옷 벗으셔요. 제가 목욕시켜드릴게요”라고 하며 남편을 욕실로 밀어 넣었다. 남편은 계속 나한테 “돌아가라 어쩌라” 하면서도 욕실로 순순히 들어갔다. 오늘 나의 컨셉트가 싫지만은 않은가 보다. 남편이 샤워할 때 등 좀 닦아주고 나와서 수건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이 샤워를 끝내고 자연스레 수건을 받으며, “정말, 이거 입고 하자고? 알았어.” 오호~ 오늘은 용돈 올려달라고 하지도 않고 허락을 하네. 이렇게 입으니까 자극은 되나보군.

그래서 우리는 거사를 치르기 시작했다. 메이드복 하나 입었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흥분은 배가된 듯했다. 남편에게 물었다.
“이 옷 입고 하니까 어때?”
“야동 찍는 것 같아.”
“그래? 느낌이 별로야?”
“아니. 뭐라고 할까, 메이드복에 대한 남자들의 일반적인 이미지라고 해야 하나? 하녀라는 느낌을 갖게 해서 왠지 막 다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래? 그럼 막 다뤄봐~.”

남편은 평상시보다 더 거칠고 과격한 섹스를 했다. 나도 싫지는 않았다. 가끔은 거칠게 하는 것도 좋은데? 하하하. 오늘 섹스는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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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하의 - 티팬티 착용
상의 - 노브라
보내주신 메이드복(앞치마) 착용
팔에 는 레이스 장식 띠 착용
허벅지에 는 레이스 장식 띠 착용
목에 는 레이스 장식 띠 착용
레이스 머리띠 착용

9월 5일 : 바니걸 복장
며칠 전, 메이드복 덕분에 우리 부부의 섹스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관계로 두 번째 의상인 바니걸복은 큰 망설임 없이 입고 남편을 기다렸다.
완벽 착용 후 한 손에 쟁반을 들고 있었다.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손님.”
“또야? 이번에는 뭐야?”라고 말하더니 또 웃기 시작하는 남편.
“메이드복 입고 했을 때 좋았잖아? 오늘은 자기가 손님이야. (꿋꿋하게) 주문 도와드릴게요.”
“자기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옷이 너무 작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계속 웃는 남편.

“손님, 옷이 작은 게 아니라 제 키가 큰 겁니다. 음, 마실 거 드릴까요?”
“그래, 맥주 한 병” 하면서 엉덩이를 툭 치는 우리 남편. 오호라~ 순순히 응하는군.

남편이 맥주 한 잔을 마신 후, 우리 부부는 곧바로 섹스 타임에 들어갔다. 바니걸 소품인, 토끼 귀 머리띠가 자꾸 걸려 빼버리고 싶었지만, 애무할 때는 끼고 있어야 남편의 시각을 즐겁게 해줄 것 같아서 참았다. 내가 오럴 섹스를 해주자 남편이 하는 말.

“자기야, 아니 토끼, 그건 당근이 아니야.”
“당근 같은데? 확 깨물어 먹어야겠다. 하하하. 그런데, 이 옷은 느낌이 어때?”
“음, 이 옷은 당신이 입으니까 귀여워~.”

“진짜? 귀여워~엉?”
“어, 그리고 왠지 뒤에서 덮쳐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오호라~ 그래? 그럼 뒤로 하면 되지?”라고 하면서 자세를 바꿨다.
우리 남편 내 엉덩이를 찰싹 때리더니 “토끼! 꼬리는 어디 갔어?”라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농담을 하면서 섹스를 했다. 남편에게 티팬티를 입혀보기도 하고 토끼 머리띠도 끼워주며 장난스러운 섹스를 했다. 남편에게 오랜만에 귀엽다는 말을 들었더니만, 연애할 때 기분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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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상의 - 노브라
하의 - 티팬티 착용
보내주신 바니 원피스
(티셔츠 인가?) 착용
목에 는 하얀 목도리 착용
팔목에 는 장식
(팔목 보호대 같은) 착용
토끼귀 머리띠 착용
(놀이동산에나 가야 있을 법한)

9월 8일 : 한복
오늘은 마지막 미션인 ‘한복’을 입는 날이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라지만 요즘 우리 부부의 섹스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단아함의 상징인 우리의 전통 한복도 섹시할 수 있을까?!

속옷, 속치마, 고쟁이는 다 벗어버리고 치마와 저고리만 입었다.
남편이 들어오자 “서방님 다녀오셨나이까?” 하면서 인사를 했다.
“아이고~ 그분이 오셨구만.” 우리 남편, 이젠 놀라지도 않는다.
“서방님, 기다리고 있었나이다. 어서 방으로 드시지요.”
“방울은 안 들고 계시나? 점 좀 봐주시죠. 내가 마누라랑 언제까지 계속 살아야 하는 거죠? 하하하.”

“아이참, 무속인 컨셉트가 아니라 모란각 초선이 컨셉트거든요~?”
“오늘은 한복 입고 하자고? 하하하. 초선아~ 풍악을 울려라.”
남편은 내 치마 속으로 들어와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의상에 남편도 꽤나 자극이 되는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남편이 저고리 고름을 풀기 시작하는데, 결혼 9년 차인 나도 모르게 갑자기 쑥스러워졌다(뭐지? 이 쑥쓰러움은? 내가 컨셉트에 너무 몰두했나?).

저고리 고름을 풀어 헤치고 부드럽게 애무해주는 남편. 으앙~ 정말 흥분됐다. 그렇게 우리는 촛불 아래서 거사를 치렀다.
“자기야~ 이렇게 3일간 독특한 컨셉트의 옷을 입고 섹스를 해보니까 느낌이 어땠어?”

“음, 괜찮았어. 야동을 찍는 것 같긴 했지만, 남자들은 야동처럼 해보고 싶을 때도 있거든. 그런데, 와이프에게 그런 이야기를 직접 할 수는 없잖아? 어떤 와이프가 이해를 하겠어. 당신 같은 엽기 아줌마나 좋아하지. 하하하.”
“그런가?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까 뭐. 그래도 난 색다르고 아주 좋았어.” 어쨌든, 이번 미션은 대성공이네!

준비물
상의 - 노브라에 저고리 착용
하의 - 노팬티에 치마 착용
머리를 단정하게 묶는다.
등잔불은 없으니 향초를 몇 개 켜놓는다.

우리 부부는 9년 동안 함께 살았기 때문에 섹스를 할 때도 떨리거나 설렘이 없다. 또 옷 자체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 미션을 통해 오히려 뭔가를 걸치고 하는 섹스가 더 흥분되고 설레게 만들어준다는 걸 느꼈다.

늘 같은 자세에서, 같은 기분으로 하는 섹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의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메이드복이나 바니걸복 등은 인터넷을 통해 저렴하게 살 수도 있고 돈을 주고 구입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집에 있는 앞치마를 활용하거나 슬립과 아이들 머리띠를 활용해보면 좋을 듯싶다. 참, 소품으로 하이힐을 신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기획 / 김민주 기자 ■글 / 주부 H ■사진 / 강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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