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구강 궤양(궤양성 구내염)
구강 궤양이 생긴 환자는 식사할 때 구강 내 통증, 열이 나는 느낌, 구취, 침의 증가, 미각 감퇴를 느낀다.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는 구강의 점막 부분이 발갛게 부어오르면서 궤양이 생기거나 혀가 백태(하얀 막)로 덮이며 입술 가장자리의 피부가 벗겨진다.
치료 구강 궤양은 보통 치료하지 않아도 낫는다. 가능한 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소금물로 입 안을 헹궈내는 것이 좋다. 하지만 3주 안에 낫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아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구강 궤양이 생겼을 때는 원인이 되는 모든 자극을 제거하고 구강을 깨끗이 해야 한다. 구강 청정제나 식염수로 입 안을 헹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증이 심할 때는 마취액을 구강에 뿌리기도 하고 진통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자외선을 조사하기도 하고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그 외에 결핵, 매독 등이 원인인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예방 일반적인 구강 궤양은 스트레스나 비타민 부족 등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구강 궤양에 좋은 음식
꿀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살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입 안에 물집이 생기거나 헐었을 때 꿀을 바르면 구내염을 치료하는 데 좋다.
토마토 토마토의 비타민 B₂ 성분은 피를 맑게 하고 루틴 성분은 혈관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입 안에 염증이 생기거나 헐었을 때 먹으면 좋다. 토마토를 꾸준히 먹으면 구내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B₂가 풍부한 음식 대표적으로 돼지고기, 고등어, 꽁치 등이 있다.
가지 입 안에 혓바늘이 돋았을 때 가지를 바르면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연근 연근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입 안의 세포를 튼튼하게 하고 소염 작용을 해 구내염 치료에 좋다.
우유 우유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 성분은 입 안의 점막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구내염 치료에 좋다.
Part 2 베체트병
베체트병이란? 구강 궤양, 음부 궤양, 안구 증상 외에도 피부, 혈관, 위장관, 중추신경계,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각 증상의 기본적인 특징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이다.
원인과 증상 베체트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환자에게서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지면서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고 그 결과 베체트병과 관련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여러 기관의 궤양과 피부 및 안구에 대한 증상, 관절염, 기타 장기의 침범 등과 같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1 구강 궤양 베체트병에 걸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 개 혹은 여러 개가 생길 수 있는데 처음에는 약간 솟아오른 발적으로 시작해서 점차 궤양으로 발전하게 된다. 구강 점막, 혀, 잇몸 및 입술 등 어느 부위에나 반복적으로 생기고 통증이 심한 편이며 대부분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유된다. 통증으로 음식 섭취에 지장을 초래해 심한 경우 전신의 쇠약감이 동반될 수 있다.
3 피부 증상 여자는 결절성 홍반, 남자는 가성모낭염(모발에 대한 일종의 이물 반응, 위치상 모낭염일 뿐 1차적인 감염증 아님)과 구진농포성(고름을 가지고 있는 발진) 혹은 여드름 모양의 결절이 흔히 나타난다. 피부 증상은 주로 하지 앞쪽에 나타나지만 얼굴, 목, 상지와 둔부에도 생길 수 있다. 수주에 걸쳐 증상이 경과되는데 처음에는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부위에 거무스름한 색소가 침착되었다가 흉터를 남기지 않고 소실된다. 질병의 활동도에 따라 재발하게 된다.
4 페설지 반응 페설지 반응이란 피부 자극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피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볼 수 있다. 일회용 주삿바늘을 이용해 쉽게 검사해볼 수 있으며 24~48시간 후 구진이나 농포가 생기면 페설지 반응 양성이라고 말한다. 백내장 수술 후 포도막염이 악화되거나 장 수술 후 수술 부위의 궤양이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것도 페설지 반응의 일종이다.
5 안구 증상 우리나라 베체트병 환자의 경우 외국에 비해 안구가 침범되는 빈도가 낮아 20~30%에서 안구 증상이 나타난다. 병적인 증상은 포도막과 망막에 발생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시력에 장애를 주는 합병증이 생기거나 실명할 수 있다.
6 관절염 무릎, 발목, 손 관절에서 잘 발생하며 대부분 일시적이고 변형이나 골 파괴는 잘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7 기타 장기의 침범 우리나라와 일본의 베체트병 환자에게서는 위장관의 궤양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또 각종 혈관염, 중추신경계 질환도 나타나는데 일부에서는 중추신경계 침범이 베체트병의 다른 증상보다 먼저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폐나 신장의 침범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 현재까지 베체트병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개개인의 증상을 조절해 삶의 질을 높이고 눈이나 중추신경계, 혈관 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료 과정에서 약물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1 피부 점막 증상의 치료 스테로이드 연고를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부위에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콜히친’은 구강 궤양의 치유나 재발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약물로 피부 점막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적은 용량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아자치오프린’, ‘인터페론’ 등의 약물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2 관절염의 치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콜히친’ 등을 사용한다.
3 안구 증상의 치료 포도막염은 크게 전방 포도막염과 후방 포도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방 포도막염인 경우 산동제나 스테로이드의 국소적 사용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후방 포도막염이나 망막 혈관염의 경우 시력 소실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 경우 면역억제제로 ‘사이클로스포린’, ‘아자치오프린’ 등이 사용된다.
4 기타 병적 증상의 치료 위장관의 궤양은 구강 궤양과 달리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종종 장출혈이나 천공이 합병되기도 한다. ‘설파살라진’과 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되는 약물이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중추신경계 침범의 경우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예방 눈, 중추신경계 등 주요 장기의 침범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침범 부위에 따라 류머티즘 내과, 안과, 피부과, 신경과, 산부인과 등의 전문의들에게 조기에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구강 궤양 Q&A
Q구강 궤양이 많을 경우 입 냄새에도 영향을 끼치나요? 구강 궤양과 구취의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 구강 궤양이 발생했을 때 구취가 증가합니다. 구강 궤양은 말 그대로 구강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구취를 유발하게 되고 또 구강 궤양을 일으키는 각종 바이러스나 곰팡이 등 역시 구취를 유발합니다.
Q늘 구강 궤양을 안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금만 피곤하다 싶으면 늘 볼 부분이나 입술 안쪽에 구멍이 뻥뻥 뚫리며 입 안이 헐어요. 그때마다 연고제를 바르며 버티는데 구강 궤양은 완치가 어려운 건가요?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한 구강 궤양이 아닌 베체트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베체트병이란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안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대개는 통증을 동반하는 궤양이 입 안에 반복적으로 생기는데 이것을 우리는 단순한 구강 궤양으로 착각합니다. 입 안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기 부위에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피부에 농포, 결절홍반, 여드름과 비슷한 피부염이 번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눈에 포도막염이라 불리는 염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베체트병이 아닌 단순히 구강 궤양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의 경우 신체가 약해져 궤양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완치의 의미가 없으며 잘 먹고 푹 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Q연인과 키스를 할 경우 구강 궤양도 전염이 되나요? 구강 궤양은 말 그대로 구강에 생기는 궤양이므로 그 원인이 매우 많습니다. 비타민 부족이나 빈혈,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구강 궤양(단순히 허는 것)이라면 전염되지 않겠지만 단순포진 감염 등으로 인한 궤양이라면 키스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Q구내염이 구강암이 될 수도 있나요? 구내염 자체가 구강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강암 초기 증상을 구내염으로 오인해 구강암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강암은 위암이나 폐암 등과 달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부위에 발생하는데도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발견이 늦어 말기에나 병원을 찾게 되고 이로 인해 치료가 더욱 어렵습니다. 구내염이 2주 이상 지속될 시에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이한나 원장(하루에 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