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야동 속 주인공이 된다면?!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

우리 부부가 야동 속 주인공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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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국, 미국, 일본 야동 비교 체험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라도 권태기는 찾아온다.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 ‘남녀’가 아니라 ‘가족’이 된 부부들에게 ‘섹스’는 전혀 설렘이 없는 일상에 불과하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불꽃이 튈 만큼 애틋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레이디경향」에서는 결혼 9년 차의 평범한 주부 H씨(36)에게 매달 색다른 ‘미션’을 제시하고, 미션 과정과 결과가 지루했던 일상의 ‘섹스’에 어떤 활력을 가져다주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 칼럼을 통해 권태기의 부부들이 색다른 섹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네 번째 미션
한국, 미국, 일본 야동 보고
부부관계 친밀도(?) 높이기~!!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우리 부부가 야동 속 주인공이 된다면?!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우리 부부가 야동 속 주인공이 된다면?!

이달 미션은 부부가 함께 야동 보고 따라 해보기~. 한국, 미국, 일본 이렇게 세 나라의 야동을 보고 나라별 특징은 어떤지, 어떤 스타일의 야동이 부부가 함께 보며 가장 따라 하기 좋은지, 어떤 것이 흥분을 높이기 좋은지 알아보는 것이다. 사실 뭐, 크게 다른 특징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따라 할 수 있는 장면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야동을 조심스레 다운로드했다. 야동 속의 남자와 함께 화면을 보며 즐기면 안 될까? 하는 터무니없는 마음과 함께.

그러고 보니 야동을 보지 않은 지도 꽤 됐다. 아이가 자라면서 컴퓨터 사용에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내가 야동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신혼 초. 남편이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떠돌던 야동 CD를 가져와 함께 보자고 권했을 때부터다. 처음으로 보는 야동은 정말 신기하고 조금은 혐오스럽기도 했고, 남편과 함께 보니 쑥스럽고 창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난 야동을 점점 즐겨 보기 시작했다. 물론, 남편 없을 때 혼자서 말이다. 남편이 없는 외로운 밤, 야동이 유일한 친구일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야동이 은근히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랜만에 만나는군. 기다려라 야동 친구여, 이제 곧 만나게 될 터이니. 그나저나 남편은 왜 안 들어오는 거야?

기다리던 남편이 들어왔다.
“자기야~ 오늘 우리 함께 야동을 볼까?”
“설마… 미션?”
“오호라~ 제법인데? 이제 바로 눈치도 채고 말이야.”
“그래? 오랜만에 야~한 거 보고 안구 정화나 한 번 해볼까?” 남편 반응 좋고.
“오늘은 미국판이야.”
“뭐야? 미션이라서 정해준 거 봐야 하는 거야?”
“응, 보고 분석하고 모방하고.”
“모방? 그들은 프로잖아~ 우리가 어떻게 따라 해?”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우리도 프로답게 한번 해보자.”
이렇게 우리는 미국판 야동 ‘금발의 ○○○’을 보기 시작했다.

미국판 야동
“어느 때보다 집중을 잘하는군 크크”
금발의 어여쁜 쌍둥이 아가씨가 출연했다. 한 남성의 성기를 함께 애무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다 남성이 쌍둥이 중 언니와 섹스를 하다가 동생과도 섹스를 했다.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남편이 물었다.
“당신 어느 때보다 집중을 잘하는군. 쌍둥이랑 하면 똑같은 사람하고 하는 것 같지 않을까?”

“그러게. 내가 쌍둥이가 아니라 당신에게 경험시켜줄 수가 없네.”
또다시 열심히 관람하기 시작했다.
“쟤들은 왜 음모를 다 밀었을까? 보기 흉하게” 내가 말했다.
“촬영할 때 잘 보이라고 그런 거 아닐까?”
“그럼 나도 한번 밀어볼까?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자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난 징그러울 것 같아. 그리고 털이 좀 자라면 따끔거리지 않을까? 그럼 안 되지.”
“그럼, 자극되고 좋겠네. 당신도 함께 밀어보자. 호호호.”
“거참, 어이없는 생각 좀 그만하고 저 여배우처럼 저돌적으로 해봐.”
“오~~ 아흥!!”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우리 부부가 야동 속 주인공이 된다면?!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우리 부부가 야동 속 주인공이 된다면?!

난 과격하고 거칠게 남편을 애무했다. 그러다 애널 섹스하는 장면을 보고 남편에게 물었다.
“자긴 애널 섹스 어떻게 생각해? 남자들은 대부분 해보고 싶어 한다는데.”
“길에는 인도가 있고 차도가 있듯이 갈 길이 따로 있는 거야.”
“사실 나도 애널 섹스는 싫어. 만약 한다고 해도 관장약 먹고 깨끗하게 비워야 하잖아.”
야동을 함께 보며 섹스를 하는 것도 오랜만에 느끼는 색다른 재미였다. 그런데, 보면서 하는 건 확실히 집중이 안 된다.

야동 분석
미국이나 유럽 쪽 야동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은 예쁘다. 의상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야한 속옷, 가터벨트, 망사 스타킹, 하이힐 등. 남성 한 명에 여성이 둘, 혹은 그 이상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적극적이고 과격하며 거칠게 연기한다. 애널 섹스가 많이 나온다. 애액이 분비되는 장면이 거의 드물다. 여성의 음모를 거의 다 제거했다. 여성들이 말을 많이 한다.

일본판 야동
“안 돼요~ 돼요돼요~”
오늘은 남편이 퇴근하고 바로 집에 왔다.
“미션 수행하시려고 일찍 오셨어요?”라고 묻자
“아니, 오늘은 일본어 공부해야지.”
“일본어 공부? 뭐, 야다야다 기무치이이(안 돼 안 돼, 기분 좋아) 그것밖에 안 나오잖아? 다 알면서 왜 이래.”
일본판 야동에는 정말 대사가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안 돼 안 돼, 기분 좋아?’일본 야동은 접하기 쉬워서 많이 봤지만 역시나 지저분하다.
“쟤들은 여자를 학대하는 컨셉트가 많아. 그렇지?”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미국하고는 확실히 다르지.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겠지. 그리고 학대를 받는 여자가 결국은 좋아하게 되는 걸로 표현이 되잖아.”
“남자들 생각엔 여자들이 ‘안 돼요 돼요돼요~’ 뭐 그렇다는 거지?”
“여자들이 좋고 싫음을 분명히 하지 않으니 남자들은 결국 다 내숭이다, 좋으면서 그런다, 결국은 좋아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야.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도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지.”
“그래, 문화적 차이지. 우리는 여자들이 그러면 밝히네, 어쩌네, 하면서 좋게 생각하지 않고 그런 생각을 가진 부모들에게 또 그런 교육을 받고. 참….”
“자~우리도 슬슬 따라 해볼까?” 남편이 미션에 푹 빠진 것 같다
“안 돼요 돼요돼요~~.”

오늘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안 되는 것처럼 내숭을 살짝 떨어보았다.
남편은 조금 과격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뭐 이런 느낌도 그리 나쁘진 않다.
“쟤네들은 앵앵거려. 암고양이 울음소리 같아.”
“나도 한번 해볼까? 이~~ 야~~ 아~~ 앙.”
“어울리게 어~흥 하세요.”
“쟤들은 어쩜 저리 유연할까? 다리가 휴대폰 폴더 같아” 그러자 남편은 “촬영하려고 안 되는 자세로 저렇게 있는 것도 얼마나 힘들겠어.”
일본 야동은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자를 너무 학대하는 것 같아서 보고 나면 씁쓸하다.

야동 분석
일본의 야동은 지저분하고 난잡한 장면들이 많다. 어떤 것들은 역겹기까지 했다. 기구를 사용하는 장면들도 자주 등장한다. 여성 한 명에 남성이 둘, 혹은 그 이상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을 고문하고 학대하는 장면이 꽤 나온다. 여성은 일방적으로 당하고 남성은 과격하고 거칠다. 그리고 그것을 여성이 결국은 좋아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애액 분비 장면을 많이 보여준다. 남자가 여성의 입이나 얼굴에 사정하는 장면이 많다. 여성의 앵앵거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신음소리가 자주 나온다.

[‘밝히는’ 주부 H의 Sex Diary]우리 부부가 야동 속 주인공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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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야동
“우리가 더 야동처럼 할 수 있겠다”
오늘은 한국판. ‘부부 침실 셀카 어쩌고저쩌고’를 클릭했다.
“저건 뭐니?” 역시나 실망하며 묻는 남편
“그러게~ 부부 맞아? 왜 남자 얼굴은 모자이크하고 여자는 얼굴을 공개하지?” 나도 실망이다.
“저것보다 우리가 더 야동스럽게 할 수 있겠다” 은근히 대충 보고 본 게임 하자는 남편의 말씀.
“그래? 그럼 우리가 셀카 찍는다 생각하고 해보자!!”
솔직히 오늘 한국판 야동은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배경도 여관이고 배우들도 이기적으로 생겼고 화질도 나쁘고 참 재미없었다.
성에 대한 문화와 제작비의 차이겠지만, 한국의 야동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야동을 보며 즐기는 섹스는 재미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자극받으며 하는 섹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동을 보면서 하는 것은 별로였다. 함께 야동을 보고 난 후, 서로의 눈을 맞추며 관계를 하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야동을 접해보고는 싶은데, 좀 혐오스러운 생각이 든다면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야동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역겹거나 혐오스러움이 덜하다. 그리고 요즘은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정말 실감난다. 3D 야동 애니 강~추!!

야동 분석
한국 야동은 역시나 재미없다. 화질도 떨어지고 몰카 같은 느낌이 많이 난다. 여성 한 명에 남성 한 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설프게 스토리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장면이 많고, 그로 인해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남성의 성기가 가끔 발기가 안 되는 장면도 있다.

■기획 / 김민주 기자 ■글 / 주부 H ■사진 / 강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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