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는 자궁 질환,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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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증하는 자궁 질환,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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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생리양이 많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졌다면 망설이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자. 검붉은 피가 비정상적으로 쏟아지고,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오는 것은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두 가지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수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최근 들어 급증하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에 대해 알아보자.

자궁 질환은 조기 검진이 최선의 방법
[Health Report]최근 급증하는 자궁 질환,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Health Report]최근 급증하는 자궁 질환,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강북삼성병원의 부인종양학과 최중섭 교수는 한 달 평균 60명꼴로 자궁 질환 환자를 수술한다. 이 중 최근 가장 많이 발견되는 자궁 질환은 자궁근종-자궁내막암-자궁내막증 순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자궁경부암을 앓는 환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줄고 대신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자궁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의 영향과 서구화된 생활식습관, 운동 부족, 결혼과 초산 연령대가 늦춰진 것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도 자궁 질환에 취약한 것이 이 같은 원인의 방증이라고 하겠다.

요즘은 결혼 전부터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꼼꼼히 챙기는 여성들이 많다. 이러한 습관은 자궁 질환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딸의 건강을 생각해 성 경험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히는 엄마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자궁근종

자궁근종이란?
자궁의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에 혹이 생기는 병이다. 다양한 크기의 혹이 자궁 근육층의 여러 곳에 생긴다.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원인과 증상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궁에 근종이 생기는 이유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것은 바로 여성호르몬이다.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양과는 크게 상관이 없으나, 어쨌든 유방의 발육과 여성성에 기여하는 여성호르몬이 현재까지 밝혀진 자궁근종의 원인이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은 없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생리양이 증가하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생리양이 너무 많아서 계속 새어나오거나 외출하기 불편하고, 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생리대를 자주 갈아야 하는 등의 비일상적인 현상이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 근종의 크기가 작을 때는 알 수 없지만, 근종의 크기가 클 경우에는 아랫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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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까닭 자궁근종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우선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하혈이 잦아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는 빈혈로 이어질 수 있는데, 빈혈이 심각한 상태가 되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보통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는 12단계가 정상인데, 자궁근종으로 하혈이 심할 때는 심지어 3단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피가 역류하는 증상으로 인해 색전증, 뇌졸중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치료 방법 근종을 절제하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막아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나오지 않게 되면, 여성의 몸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폐경 증상이 올 수 있고, 근종의 크기는 줄어들지만 오히려 근종 자체가 흐물흐물한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것. 만약 수술해야 할 상황인데, 약물치료로 인해 근종이 이미 흐물흐물해졌다면 제거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 1, 2cm의 근종을 약물로 치료했을 경우,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시 근종을 찾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자궁근종은 약물치료보다 근종 절제수술이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정확한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암이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낮았지만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과 다른 점은 자궁내막암은 태아를 자라게 하는 자궁 주머니의 안쪽에 있는 자궁내막에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이라는 것.

원인과 증상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거나, 비만증·당뇨병·여성호르몬 분비 이상이 있는 여성에게 발병하기 쉽다. 55세 전후에서 잘 걸리며 고도비만, 갑상선 이상, 52세 이후에 폐경이 오는 노령 폐경, 자궁내막암 혹은 유방암의 가족력 등이 자궁내막암에 잘 걸리는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 또 당뇨병·고혈압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인 출혈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심지어 폐경 후에도 생리처럼 출혈이 있다. 또 폐경 전 여성일 경우 생리 날짜가 아닌데도 생리를 시작한다. 심해지면 복수가 차서 배에 통증이 오기도 하며, 질 분비물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한다.

위험한 까닭 자궁내막암은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평소에 비만이거나 다른 원인에 의한 배란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이상 출혈이 있는 경우, 폐경 후 질 출혈이 있는 경우, 폐경이 52세 이후에 온 여성, 자궁내막암·유방암·장암·난소암 등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주변 조직들의 손상에 따른 방광, 직장 등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과적 질환이나 비만을 동반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 후 합병증이 많은 편이다.

[Health Report]최근 급증하는 자궁 질환,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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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방법 자궁내막암 치료는 자궁과 양쪽 난소 및 나팔관을 제거하는 수술이 원칙이다. 경우에 따라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도 제거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와 림프절 전이를 치료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한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이로 인한 급성 및 만성 합병증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고 병기와 예후 인자 등을 고려해 환자별로 사용한다. 방사선 치료는 급성 합병증인 위장관 마비나 폐색, 질 위축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 방광기능 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등 자궁 질환 예방법
다른 자궁 질환에 비해 합병증이 많지만, 조기 치료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궁 질환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의사의 지시 없이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습관은 고치도록 한다. 또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고위험군의 여성의 경우 1년에 3, 4회 정도 외래 검진 및 적절한 자궁내막 검사를 해야 한다.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 질 출혈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진단을 위한 자궁내막소파술을 시행해야 한다. 또 평소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지방질이나 육류, 낙농 제품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선한 과일이나 곡물, 채소 등을 골고루 먹는 균형 잡힌 식습관도 병행하면 더욱 좋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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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궁 질환 치료를 위해 자궁 적출을 해야 할 경우, 많은 환자들이 망설이게 됩니다. 자궁 적출은 여성성을 잃게 된다는 인식 때문인데요. 자궁 적출술을 받아도 성생활을 계속할 수 있나요?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궁 적출을 제안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우리 몸에서 제거해야 할 장기를 떼어낸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자궁을 제거하는 일은 아무래도 여성으로의 역할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궁 적출을 해도 성생활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성생활은 자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질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궁을 제거해도 난소가 남아 있어서 생리 주기가 되면 생리 때의 느낌도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또 오르가슴과 성욕도 수술 전과 다르지 않고, 성생활 시 질 분비물도 생성됩니다. 물론 자궁 적출술을 받으면 아이를 출산할 수는 없습니다.

Q 자궁근종으로 인해 불임이 될 수 있나요? 근종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근종 자체만으로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자궁 안에 있는 점막근종이나 자궁벽 내 근종은 불임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근종이 있더라도 그것이 불임의 원인이라고 성급히 판단하기보다 불임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은 없는지부터 철저하게 알아봐야 합니다. 불임 여성들에게 근종이 발견된다고 해도, 대개의 경우 불임의 원인이 아니라 우연히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검붉은 피가 나오면 흔히 안 좋은 피가 빠져나오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요. 자궁에서 검붉은 피가 나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닌가요? 아닙니다. 만약 검붉은 빛깔의 하혈이 있었다면, 자궁 내 출혈이 일어난 지 시간이 조금 지났다는 겁니다. 자궁에서 출혈이 있은 후 바로 흘러나오지 못해서 자궁 내부에서 산화된 것입니다. 이를 두고 몸 안의 안 좋은 피가 빠져나왔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검붉은 출혈에 관한 검진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Q 비정상적인 출혈이 몇 번 정도 계속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극히 소량의 출혈이 있어도 위험한 신호인가요? 자궁에서 피가 아주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배란기에 피가 질 분비물에 섞여 나올 때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단 한 번이라도 자궁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확인해야 합니다.

Q 자궁 질환 예방을 위해 정기 검사를 받을 때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다면요? 흔히 산부인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을 때 자궁경부암 검사만 받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 한 가지 검사로 자궁의 모든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전문의와 상담 후 자궁경부암 검사와 함께 내막암, 난소암 등 가능한 한 다양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자궁근종 절제술을 받은 뒤 재발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자궁근종 절제술을 받은 뒤 근종이 다시 자라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근종이 하나만 있다면 다시 근종이 자랄 확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크기의 근종이 여럿 있다면 절제술 이후에 재발할 확률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글 / 정은주(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도움말 / 최중섭(의사·강북삼성병원 부인종양학과 교수) ■취재협조 / 강북삼성병원 ■일러스트 / 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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