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밀한’ 부부의 고민을 나누는 LADY‘SEX 클리닉
Q 결혼 10년 차 부부입니다. 남편과 저는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만큼 모든 면에서 잘 맞아요. 평소 생각하는 것이나 가치관도 비슷하고 금슬이 꽤 좋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남편에게 그동안 말하지 못한 한 가지 걱정이 있어요. 부부관계를 하고 나면 늘 아프다는 거예요. 남편이 섹스를 할 때 격하게 삽입을 한다거나 유별난 체위를 시도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관계를 맺고 나면 늘 통증이 있어요. 남편의 성기가 큰 것 같지도 않고, 제 질이 그리 작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걸까요? 섹스 후 통증 없이 유쾌한 기분으로 잠들고 싶습니다. 장수희(가명·서울 성북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성교통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고, 섹스를 행한 장소나 상황이 즐거움을 배가시키거나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성교통의 원인을 질염 등의 염증이나 질환으로 단언할 수 없겠지만 일단 성관계 후 매번 통증이 느껴진다면 질 분비물이나 음부에 이상 징후가 생기지 않았는지부터 관찰해야 합니다.
통증을 비롯해 가렵고 찜찜한 느낌에 비릿한 냄새까지 난다면 가드넬라질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가드넬라균이 인체에 상재하는 균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지만, 최근 임상 실험을 통해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반복되는 세균성질증으로 인해 성교 후 통증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됐습니다. 질염이 반복되면서 이러한 가드넬라균이 검출된다면 질 내 산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치료시 남편도 함께 치료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생리 중이거나 성교 직후에 악취가 심해지는데, 가드넬라균의 분비물이 정액과 섞이면 비린내가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평소에 이러한 증상이 거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성관계 때 통증을 느낀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하세요.
질염이 아닌 외음부와 전정부의 염증으로도 발적과 통증이 생겨서 면봉만 닿아도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인 통증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외음염, 전정염은 통증이 요도구까지 이어져서 빈뇨, 요절박 등의 배뇨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만성 통증으로 분비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그러다 보니 통증이 더 심해져서 결과적으로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구 자체가 사라지거나, 섹스에 점점 몰입이 안 되고 통증만 더욱 악화되는 사이클을 밟기 쉽습니다.
전정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성병, 만성질염, 만성칸디다증입니다. 게다가 심한 호르몬 불균형도 원인이 됩니다. 치료를 통해서만 해결되기 때문에 의사와 빠른 시일 내에 상담하셔야 합니다. 혹시 이런 상황에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중지하고, 칸디다증이 있다면 적극적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합니다.
외부에 드러나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성교통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요도 아래 낭종성 혹이나 요도게실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질 입구, 소음순 후방에 혹이 단단하게 만져지다가 섹스 중이나 걸어 다닐 때 불편함을 야기하는 바솔린 낭종도 흔하니 꼭 진료를 받고 확인하세요. 모르고 지내다가 이러한 병변이 농양이 되면 붓고 압통이 생기면서 흡입배농과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잦은 재발시 수술적인 치료까지 고려해야 하니 미리 점검하세요.
외음 피부의 만성적인 소양증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외음부만성태선도 작열감 때문에 정상적인 섹스를 하기 어렵습니다. 성교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의 하나라고 볼 수 있지요. 칸디다질증이나 위축성 질염,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염증성·자극성·감염성 원인으로 소양증이 악화될 수 있고, 간지럽다고 자꾸 긁으면 피부만 심각하게 손상되고 두꺼워지며 과각화증까지 생겨 만성적인 염증 침착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지속적인 성교통으로 부부관계를 점점 피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 틈틈이 외음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세요.
남편 성기가 벅차요
Q 30대 후반의 결혼 5년 차 주부입니다. 저는 남편의 성기가 너무 커서 섹스를 할 때마다 힘들어요. 삽입을 할 때도 고통스럽고, 오럴섹스를 할 때도 남편을 만족시키기가 벅차고요. 하지만 부부관계를 싫어한다거나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고민 끝에 생각해본 것이 성기축소수술이에요. 성기확대수술은 많이 들어봤지만 축소수술에 대해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혹시 성기축소술이란 것이 정말로 있나요? 실제로 이러한 수술이 국내에 어느 정도 보편화됐는지를 비롯해 성기 축소술의 모든 것을 알려주세요. 괜히 수술을 받았다가 오히려 성생활이 어려워진 경우는 없는지 여러모로 궁금합니다. 김지선(가명·대전 동구)
[도성훈 원장의 솔루션] 지선님의 고민은 남편의 큰 성기로 인해 성관계시 고통이 따른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성형수술은 원하는 모양으로 크게 하거나 작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성기를 크게 할 수는 있어도 이를 축소하는 수술은 할 수가 없습니다. 성기의 기능은 발기, 사정, 그리고 배뇨인데 성기를 축소한다면 앞서 말한 기능 중 하나에 반드시 장애가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성관계시 통증이 남성의 성기가 너무 커서 유발되는지를 확인하세요. 만약 성관계시 여성 분비물의 분비가 적은 경우라면 러브젤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문제는 없고 너무 큰 성기가 문제라면 성관계시 여러 가지 체위를 시도하면서 부인께서 편안한 체위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쁜이수술에 대해 궁금해요
Q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결혼한 지는 10년이 조금 넘었지요. 그런데 저는 둘째 아이를 낳은 후로는 남편과의 성관계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결혼 초기에는 만족스러웠는데 이상하게도 출산을 하고 난 뒤부터는 섹스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원만한 부부생활을 위해, 중년에 접어든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여자로서 성생활을 더 즐기고 싶은데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 것 같아요. 이런 고민을 계속 가져오다가 최근 ‘예쁜이수술’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 수술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남편과 짜릿한 밤을 기대해도 좋은 건지 궁금합니다. 김민옥(가명·전남 여수시)

‘내밀한’ 부부의 고민을 나누는 LADY‘SEX 클리닉
질 성형술(예쁜이수술)은 각성이 안 되고 오르가슴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술로 모든 성적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성감대를 알고 오르가슴의 정도를 표현할 줄 아는 상황에서, 이전에는 삽입시 꽉 차는 느낌으로 만족감이 컸는데 남편의 귀두가 작고 자신의 질 내부도 넓어져 안쪽만 효과적으로 조여주면 성 관계시 느낌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식의 희망사항이 뚜렷해야 수술 효과와 만족도가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전희 없는 식상한 부부관계에 대한 태도는 바꾸지 않고 예쁜이수술만 한다고 해서 황홀하고 멋진 오르가슴이 하늘에서 저절로 뚝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부부의 성기 크기가 같은 등급이 아닐 때는 서로의 성감에 대해 솔직히 대화하고 아내나 남편 어느 한쪽이 성기를 확대하는 변화를 꾀하는 것도 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수적인 남편이 답답해요
Q 40대 초반인 남편은 성에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남편과 제 사이에서 성적인 이야기는 암묵적인 금기 주제가 된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는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눈치도 빠른 편인데 부부관계에 대해서만큼은 굉장히 과묵하지요. 그렇다고 부부 사이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고요. 다만 남편이 성적인 대화를 지나치게 터부시하는 것이 좀 이상하고, 가끔 그런 모습이 불만스러워요. 결혼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남편과 성에 대한 대화를 한 번도 나눠본 적이 없고, 부부관계를 맺을 때도 그저 말없이 육체의 대화에만 집중해요. 저는 남편과 섹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개방적인 성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남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임서현(가명·경기 수원시)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현대는 여성 상위 시대라고 할 만큼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여성의 정신적 독립이 사회 전반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만, 성적인 부분에서는 아직도 사회 곳곳에 남성우월주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부부들의 성 문제를 진솔하게 대화로 해결하고자 하는 남자들도 많다는데, 어찌 내 남편만 조선시대 선비같이 답답한지, 부부 문제를 고민하는 많은 여성 환자들 가운데 남성 중심적 섹스 패턴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행여나 ‘여자가 감히’라는 핀잔이라도 들어서 괜히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지요. 남성 중심적 섹스 패턴의 그림자는 의외로 넓고 크답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성에 보수적인 남성들은 때로는 여성의 성기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지하고, 그러면서도 다 안다고 생각해 새로 배우고 탐구하려 하지 않습니다. 여성의 외음부는 대음순과 그 안에 전정이라는 실제적인 질 입구가 있고,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되면 질 전정구가 부풀어 올라 충혈되며 이 부분은 페니스와 비슷한 해면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성의 대음순을 형성하는 조직은 실제 남성의 고환을 형성하는 조직과 발생학적인 측면에서 동일한 것입니다. 대음순은 외음부의 외곽 부분을 이루고 이 안에는 보다 작은 소음순이 있어 이것이 전정을 둘러싸고 있고, 털이 없고 상단에서 결합되어 클리토리스의 꺼풀인 포피를 형성합니다. 소음순의 위쪽 끝부분이 만나는 곳에 여성에게 성적 즐거움을 주는 주요 기관인 클리토리스가 있는데, 이는 완두콩만 한 크기로 페니스와 동일한 조직에서 발달된 것입니다. 페니스처럼 자루와 머리를 가지고 있고, 성적 흥분을 하면 피로 충혈되며 페니스만큼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크기가 커지는 민감한 기관입니다. 여성의 오르가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는 부부가 서로 대화하고 반응해 서로 탐구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발기나 오르가슴에 대한 관심만 가질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몸에 대한 탐구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배려하는 것이 성이라는 소통을 하기 전에 갖추어야 할 기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대의 여성들은 남성 우위 사회와 싸우려고 하지 말고, 그 대신 여성들 스스로에게 씌어 있는 남성 우위적인 여성관에서 탈피하기 위해 분투해야 합니다. 섹스는 소통의 수단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남편이 야동을 보고 따라 해요
Q 저희는 30대 후반의 결혼 3년 차 부부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고 둘 만의 시간을 즐기는 중입니다. 속궁합이 매우 좋아서인지 저와 남편은 남들보다 섹스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결혼으로 함께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오히려 연애할 때보다 성욕이 더 강해진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남편은 새로운 체위를 알게 되면 곧바로 실천하거나 틈틈이 인터넷이나 책으로 섹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가며 색다른 변화를 시도하기를 좋아해요.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도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힘이 드네요. 야동(야한 동영상)에서 나오는 갖가지 변태적 행위를 요구하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강간의 상황극을 만들어 매우 거칠게 저를 다루기도 했어요. 섹스에 열정적인 모습은 좋지만 너무 과도한 행동들은 남편과의 관계를 점점 피하고 싶게 만들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박선영(가명·부산 해운대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과거 성 문제를 상담하던 중년층 이후의 부부들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30대 부부들이 또 다른 성격의 문제를 털어놓습니다. 이들은 그야말로 IT 강국의 전사후예답게 전투적 영상세대로 시각적 자극에 민감하고, 성에 대한 터부가 없어 실행력이 강한 세대이기 때문이지요. 과거에는 폐쇄적인 공간에 숨어서 몰래 볼 수 있던 장면들을 요즘에는 안방에서 버젓이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새벽 시간 케이블 TV에서는 각종 해외 성인물에 성과 폭력이 결합된 다양한 영상물을 홍수처럼 쏟아놓는지라 성이 엔터테인먼트의 도구로 전락되는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어요. 게다가 얼마 전부터는 스마트폰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성인물을 즐기면서 강렬한 자극들에 익숙해지고 이에 무뎌진 남자들이 점점 강도가 센 자극을 갈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남편이 강간의 상황극을 만들어 부부 섹스에 자극제로 이용하고, 부인인 선영님이 그것을 흔쾌히 받아준 것으로 보아 두 분 모두 성에 굉장히 개방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수위가 자꾸 높아지고 두 사람의 기대치에서 차이가 나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결국 한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보조를 맞추어야 하는데 선영님이 남편에게 천천히 하자고 속도를 조절하고 남편의 기호를 맞추든지, 아니면 남편이 자제하도록 포기시켜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종종 많은 남성이 부인과의 성교에는 재미를 못 느끼고 기존에 좋아하던 영상들만 탐닉하면서 섹스리스로 전락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부 사이에 앙금이 생기지 않도록 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해야 하며,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무책임한 결론으로 치닫지 않도록 항상 현명하게 남편 단속을 해야 합니다.

‘내밀한’ 부부의 고민을 나누는 LADY‘SEX 클리닉
Q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30대 초반의 새내기 주부입니다. 한창 신혼생활을 즐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그런데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섹스를 할 때면 매번 질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요. 처음에는 방귀 소리와 무척 비슷해서 관계를 맺다가 얼굴이 붉어진 적도 많았어요. 그나마 이제는 그 소리가 삽입 과정에서 질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서로가 알기에 덜 민망하지만 그래도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끄러워요. 혹시 남편과 저의 음부가 서로 잘 맞지 않는 건가 하는 괜한 걱정까지 하게 되고요. 섹스 도중에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는 이유와 해결 방법이 궁금합니다. 정지윤(가명·서울 금천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결혼한 지 오래되거나 출산을 한두 번 하고 나서 질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면 모르겠지만, 출산력도 없는 결혼 1년 차 새댁인데 질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면 당황하고 걱정스러운 것이 당연합니다.
지윤님과 비슷한 경우의 환자 케이스로, 결혼한 지 한 달 된 29세 여성이 부부관계를 할 때마다 자꾸 안 맞거나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고, 겨우 삽입이 되어도 섹스 도중에 남편의 페니스가 빠져나가버려 스트레스라며 속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병원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소리가 나면 방귀 소리 같아서 창피하기도 하고 홍당무가 돼서는 그때부터 섹스에 집중이 안 된다며, 기꺼이 수술이라도 받겠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질이 이상한 건지, 아니면 경험이 부족해선지, 남편의 성기가 잘못된 건지, 이도저도 아니면 단지 자세의 문제일 뿐인지, 부끄러운 말이긴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는 데 중대한 일이 될지도 모르니 정확히 봐달라면서 부탁했습니다.
첫날밤에 특별한 쾌감이나 오르가슴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흥분도 됐고 아파서 남편이 삽입을 못한 것도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의 질이 넓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요즈음에는 섹스를 하다가 페니스가 또 빠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남편이 민망해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걱정으로 밤이 무섭다고까지 했습니다.
성 경험이 없는 신혼의 새댁이라면 실제 성에 있어서는 정말 초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서툴고 시행착오를 겪을 때입니다. 여성이라고 남편이 모든 것을 해주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본능에 충실해 섹스에 임해야 합니다. 출산력이 없고 이전에 섹스의 과거력이 많지 않은 젊은 여성인 만큼 골반 근육의 과다 이완으로 섹스 중 페니스가 자꾸 빠져나올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질 성형술을 먼저 떠올리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 수 있으니 결합된 성기가 섹스 중 자주 이탈되고 소리가 난다면 두 다리를 좀 더 벌리거나 엉덩이에 낮은 베개 같은 것을 깔아주어 삽입이 보다 깊숙이 이루어져서 남성의 성기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합니다. 평소 케겔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소리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고요.
그러므로 조금 더 깊은 삽입이 가능하도록 자세의 변화를 시도해보고, 틈틈이 케겔운동과 같은 골반 근육운동에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골반 수축력은 전문 병원을 찾아가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담배 때문에 부부관계 불편해요
Q 일반 회사원인 40대 초반의 남편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 편입니다. 흡연량은 하루에 담배 한 갑 정도인 것 같아요. 20년이 넘도록 오래 피워왔기 때문에 끊기도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몇 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아무리 말려도 해결이 안 되다 보니 이제는 그냥 담배도 남편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며 포기한 채 살고 있어요. 그럼에도 남편이 제발 담배를 조금만 참아줬으면 할 때는 바로 부부관계를 갖기 전후예요. 남편은 섹스를 하기 전에 꼭 담배를 피우고, 섹스를 끝낸 후에도 곧바로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거든요. 담배 냄새를 풍기면서 자기 볼 일만 끝낸 것 같아 심리적으로도 불쾌하고 점점 정력도 약해지는 것 같아서 다시 남편의 흡연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어요. 흡연은 남자의 정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부부의 지속적인 성생활을 위해서라도 남편에게 다시 금연을 권유하고 싶은데 어떻게 설득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흡연과 정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유미(가명·강원 춘천시)
[도성훈 원장의 솔루션] 흡연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흡연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졌지요. 특히 흡연은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흡연이 발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발기는 음경 해면체를 이루는 혈관들이 이완되고 다량의 혈류가 음경 해면체 안으로 유입되면서 스펀지와 같은 해면체 내에 혈액이 꽉 차는 것을 말합니다. 이 같은 발기 상태가 지속되려면 해면체 안으로 들어온 혈액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음경정맥이 오래도록 압박되어야 하는데, 체내로 흡수된 니코틴은 음경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일부의 혈액을 유출시켜서 결국 발기력 저하로 나타납니다.
한편 흡연으로 인해 혈중에 농도가 올라가는 일산화탄소는 직접 혈관 벽을 상하게 해 음경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비흡연자에 비해 하루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11~20개비,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사람들의 발기부전 발병 위험이 각각 27%, 45%, 65%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성생활을 위해서는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위와 같은 설명과 함께 남편에게 각인시켜야 합니다.
정관수술 말리고 싶어요
Q 40대 후반의 남편이 정관수술을 하겠다고 해요. 심지어 자신이 조루인 것 같다면서 아예 이번 기회에 신경을 절단하는 수술을 하고 싶다고 하네요. 언젠가 TV에서 이러한 수술을 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전혀 근거 없는 위험한 수술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을 본 것 같아서 남편의 결정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고요. 솔직히 저는 남편이 그런 수술 대신에 성기의 크기를 조금 확대하는 수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아내로서 너무 큰 욕심일까요? 부부간이지만 남편을 설득하기도, 부부가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하기도 참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남편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아니면 이 상황에서 성기확대수술을 조심스레 권유해도 괜찮은 것인지 좋은 해결책을 알려주세요. 전혜숙(가명·경기 부천시)
[도성훈 원장의 솔루션] 정관수술과 동시에 조루에 대한 수술 그리고 성기확대수술은 동시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혜숙님이 걱정하는 점은 ‘조루 치료를 위해 배부신경을 절단하는 수술이 전혀 근거가 없는데 해도 괜찮으냐’는 것인데, 배부신경차단술이 우리나라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수술은 아니며 이탈리아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남성과학회에서도 조루의 치료법 중에서 배부신경차단술이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내밀한’ 부부의 고민을 나누는 LADY‘SEX 클리닉
우선 조루는 크게 심인성 조루와 기질성 조루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질성 그리고 심인성 요소를 둘 다 가지고 있고 어떤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구분하게 됩니다. 기질성 조루는 사정중추 과민, 말초신경 과민, 비뇨기계 질환의 합병증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사정중추 과민의 경우는 시청각 혹은 후각과 같은 자극에 쉽게 흥분하는 경우로 볼 수 있고, 치료방법으로는 과거에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물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프릴리지라는 조루치료제를 사용합니다. 약물치료는 심인성 조루이거나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 우선적으로 4주 정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 과민은 성기의 감각이 예민해서 사정이 빨라지는 경우로 볼 수 있고, 치료방법은 감각을 둔하게 하기 위해 국소마취제를 바르거나 수술을 받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수술은 약물치료에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혹은 말초신경 과민의 경우 시행할 수 있으며 방법으로는 배부신경차단술 외에 필러주입술, 조직이식술 등이 있습니다.
혜숙님이 걱정하는 신경 절제를 하지 않고 감각을 둔하게 하는 방법으로 필러주입술이나 조직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방법은 성기 확대를 위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루치료와 성기 확대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조직이식술이나 필러주입술을 시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되고, 부인이 터놓고 이야기하기 부담스럽다면 부부가 함께 비뇨기과에 내원하셔서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남편에게 적당한 수술법을 권유받을 수 있습니다.
비만인 남편과 섹스하기 싫어요
Q 결혼 8년 차 부부입니다. 연애할 때까지만 해도 적정 체중에 미남형이었던 남편은 결혼한 이후로 계속 체중이 불어나서 현재 초고도비만 상태입니다. 뱃살을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올 정도지요. 살이 찌면서 남편의 생활 태도가 여러모로 많이 바뀌었는데 그중에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부부관계에서까지 굉장히 게을러졌다는 것입니다. 30대 후반인 만큼 아직 성욕은 왕성한 편이지만 늘 제게 오럴섹스를 강요하고, 여성 상위 체위만 고집하는 등 좀처럼 움직이려고 하지를 않아요. 그냥 가만히 누워서 섹스를 즐기겠다는 식이에요. 결혼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몸이 무거워지면서 수동적인 체위만 고집하고 늘 똑같은 패턴으로만 부부관계를 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저는 점점 남편과의 섹스에 흥미를 잃게 되네요. 제가 더 많이 움직이고 희생해야 하는 것 같아 섹스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남편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김윤희(가명·경기 광주시)
[도성훈 원장의 솔루션] 일반적으로 비만은 그 자체만으로 질병으로 간주되기도 하고, 다른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이고, 이런 질병들은 모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입니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발기부전을 동반할 확률이 높고요.
우선 비만이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기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만은 남성호르몬과 혈관에 영향을 미칩니다. 비만인 경우 혈관을 이완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물질을 차단해 발기가 잘 되지 못하도록 하고, 흡연과 마찬가지로 혈관에 염증을 유발해 발기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성호르몬의 생성과 대사에 관여해 생성을 떨어뜨리고 여성호르몬으로의 전환을 촉진시켜 발기력을 저하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비만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남성호르몬의 저하로 성욕이 감퇴되고 성기능 또한 저하되며 더 심각한 것은 대사증후군이라 불리는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편에게 비만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를 시작하도록 곁에서 부인이 도와야 합니다.
S 클리닉 카운슬러 김경희 원장(41)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비뇨기과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비뇨기과 전문의로 한국 성과학연구소의 정회원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국내 최초로 여성비뇨기과를 개원해 보다 전문적인 환경에서 여성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힘써오고 있다. 현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원장을 맡고 있으며 성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도성훈 원장(41)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비뇨기과를 전공한 뒤 남성들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활약해온 전문의. 다수 언론 매체를 통해 남성들의 성 상담을 담당하며 의학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접근한 속 시원한 답변을 풀어내고, 섹스리스 부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부부들의 행복한 성생활을 위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는 연세우노 비뇨기과 원장을 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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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진행 / 윤현진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