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요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만성적인 통증만큼 신체활동에 큰 제약을 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매일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더더욱 성생활에 대한 의지가 없어질 수밖에요. 통증 때문에 스트레스에 신체활동이 부담스러운데, 남편은 남들보다 왕성한 성욕을 자랑하니 성적 부조화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성생활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금기시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만족스러운 섹스와 오르가슴을 통해 ‘내뇌몰핀’이라는 엔도르핀이 생성되어 강력한 진통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남편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거나 평소 허리가 부실할 때 많은 아내들이 “그래서 어디 쓸 데가 있겠느냐”, “밤일은 제대로 하겠느냐”라는 식으로 허리와 성 능력을 연관 지어 걱정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성적 흥분이나 각성, 발기 및 사정을 조정하는 신경다발들이 척추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하지만 배뇨 장애나 성기능 장애 등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은 허리디스크 중에도 가장 응급을 요하는 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척추의 신경다발이 일부만 눌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심하게 눌려 소변, 대변을 보는 데 최소한의 힘을 줄 수 없거나 요의나 배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자기도 모르게 실례를 범하거나, 소변이나 대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계속 생길 수 있습니다. 성기능에 있어서는 남성의 경우 흥분, 발기, 사정 중 어느 한 가지 혹은 전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며 여성 역시 지각신경이 마비되어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부부관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의 통증을 무시하고 자신의 성욕만 채우려는 남편이 야속하기에 더더욱 성욕이 생기지 않고 섹스에 집중하지 못하며 통증에 민감해지는 것입니다. 만약 통증을 참아가며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남편이 바람을 피울까봐 원치 않는 섹스를 힘겹게 견뎌나간다면 아내는 장기적으로 심신이 지쳐 섹스를 혐오하게 될 것입니다. 심하게 균열이 생긴 부부관계는 되돌리기 힘듭니다. 현재의 고통을 참지 마세요. 남편을 잘 이해시키고 아내가 충분히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남편이 노력해야 합니다.
또 만성적인 통증은 우울증을 유발해 감정적으로 불안할 수 있습니다. 여성에게 ‘몸이 아프다’라는 것은 상당수 우울증과도 겹치는 경우가 많답니다. 따라서 이럴 때 남편은 아내의 존재 가치를 일깨워주고 아내가 좋아하는 것, 즐거운 생각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내의 통증을 살피고 아내가 우울하지 않도록 기분을 살피는 남편들의 세심함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남편이 변했어요
Q결혼한 지 3년 된 30대 초반 부부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제 남편이 성관계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1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섹스를 했을 정도로 성욕이 대단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제가 먼저 신호를 보내거나 함께 야한 동영상을 볼 때 등 이따금 성생활을 해요. 그래서인지 예전 같지 않은 남편의 모습에 종종 서운해요. 보통 다른 부부들은 아내가 섹스에 큰 관심이 없으면 남편들이 더 안달이라는데, 제 남편은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걸까요? 다시 예전처럼 성욕이 넘치는 뜨거운 남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남편의 성욕을 증가시킬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임수린(가명·경기 의왕시)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남자의 성욕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성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10대 후반에 최고점에 이른 후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남성호르몬은 성욕, 발기, 근육 형성 등 남성으로서의 소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성욕이 감퇴하고 발기 유지력, 강직도 등이 떨어지고 뱃살이 나오게 됩니다.
남성호르몬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서 땅속에 묻힐 때까지 분비되고, 이에 따라 성욕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남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성욕이 감퇴하게 되고 이때 남성 갱년기가 찾아오거나 저성선증을 앓게 됩니다. 남성호르몬은 대부분 고환에서 분비되며 일부가 부신에서 분비됩니다. 남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내분비 질환, 비만, 환경호르몬,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지요.
대한남성갱년기학회 자료를 보면 무기력, 피로, 성기능 감소를 보이는 40대 이상 남성의 2~3%, 50대의 12%, 60대의 19%, 70대의 28%, 80대의 49%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과도한 음주 문화와 흡연, 30, 40대 남성들의 퇴직 문제, 이혼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과 각종 성인병 등이 원인이 되어 남성 갱년기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예전에는 자주 갖던 성관계 횟수가 갑자기 줄고 성욕이 감퇴한 경우 우선 신체적인 이상이 있는지를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남성호르몬에 대한 검사와 내분비계에 대한 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했는지를 확인하고,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한 경우는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은 경구용 약물, 주사제, 도포제 형태로 나와 있으며 최근에는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도 선호되고 있습니다. 보충 후 일주일 정도면 성욕이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이어서 성관계 횟수도 증가됩니다.
남편 그것이 너무 작아요
[도성훈 원장의 솔루션] 우선 남편과 부인 두 분의 관계가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관계인 것으로 보입니다. 즉 서로 대화를 통해 충분히 해결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문하신 내용을 보면 체위를 변경하려고 하면 성기가 자꾸 빠져서 이 문제를 성기 확대 수술로 해결이 가능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삽입시 남자의 성기가 잘 빠지는지 안 빠지는지는 성기의 굵기보다 발기했을 때의 적당한 길이를 먼저 고려해봐야 합니다. 남편분의 성기 상태를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복부비만이나 함몰음경이라면 성기 확대술로 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왜소음경이라면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남편분은 왜소음경에 대한 콤플렉스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런 경우 부인이 남편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지요. 이때는 남편에게 억지로 병원 상담을 부추기기보다는 해숙씨의 마음을 잘 전달하면서 은연중에 수술을 통한 개선을 권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좀 더 즐거운 성생활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성기 확대술과 길이 고정술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성기 확대술은 크게 귀두 확대, 음경 확대, 길이 연장이라는 일련의 수술을 포함한 것으로 개개인의 욕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시행됩니다. 귀두 확대, 음경 확대의 경우 확대하기 위해서는 귀두와 음경의 크기를 증가시키기 위한 무엇인가를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넣어주느냐에 따라 성기에 칼을 대는 수술과 칼을 대지 않는 시술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즉 수술적인 방법과 시술적인 방법으로 크기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시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 중 어떤 것이 적합한지는 포경 수술을 했는지, 함몰 음경인지, 다른 성기 기형은 없는지 등을 고려해야 하며 따라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면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발기시 적당한 길이도 부부간의 성생활에서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흔히 길이 연장술을 시행합니다. 길이 연장술이란 평상시 성기가 길어 보이도록 발기시 길이에 가깝게 노출되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성기가 발기되면 음경해면체의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증가해 굵고 단단해지는데, 이때 음경해면체가 터지지 않도록 단단한 성기를 감싸고 있는 백막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백막은 어떤 강한 외부의 힘이 가해져야만 찢어지는 강하고 단단한 막입니다. 이 백막이 발기시에 늘어나거나 길어지지 않는다면 발기시 성기의 길이가 길어질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길이 연장술은 발기시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이 아니며 평상시의 길이가 발기시의 길이만큼 노출되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특히 자라고추라고 하는 함몰음경이 있는 경우와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임신을 위한 섹스가 어색해요
Q저희 부부는 결혼 6년 차인데 아직 아이가 없어요. 최근 산부인과를 찾아 오랜 상담 끝에 용기 내어 인공 수정을 두 번이나 시도했는데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네요. 그래도 병원에서는 틈틈이 자연 수정을 시도해보라고 날짜를 맞춰주고 있는데, 임신을 목적으로 관계를 하려니 저와 남편 둘 다 무척 어색하고 불편해요. 심지어 남편은 부담감 때문인지 섹스 중 발기가 안 될 때도 있어요. 여러모로 저희 부부에게 성생활이란 정말 어려운 과제인 것 같아요. 이 과정을 어떻게 잘 극복해 나가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서안숙(가명·서울 동작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쾌락을 무시하고 성에 대해 편협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은 섹스를 제대로 즐길 수 없습니다. 특히 임신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부들은 성적 문제를 겪게 마련입니다. 섹스가 임신을 위한 수단처럼 되어서 섹스의 즐거움에 대한 생각은 없고 오로지 섹스가 임신 가능한 날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흔한 문제는 남성의 발기부전 그리고 여성의 성욕 감퇴와 성교통입니다.
어떤 일에 몰두하고 깊은 묘미를 느끼려면 그에 대한 열정과 탐험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섹스에 대해서만큼은 열정과 탐험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헬스클럽에서 훌륭하게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심과 시간 투자, 그리고 노력이 필요한 법이지요. 골프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골프에 몰입해야 하고요. 관심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좋은 몸매가 될 수 없고 골프 실력 또한 갖출 수 없습니다.
섹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섹스에 대한 관심이 없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짜릿한 섹스의 황홀감을 어찌 얻을 수 있겠습니까. 결코 약 한 알이, 주사 한 방이 섹스를 황홀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성적 쾌락은 두뇌의 활동까지 포함하는 심리적, 생리적 쾌락입니다. 두뇌가 흥분하지 않으면 섹스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안숙씨는 임신에만 집착할 뿐 정작 그것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섹스의 즐거움은 간과하고 있습니다. 두 분의 성 생활에서 임신, 인공 수정, 자연 수정, 배란일, 임신 가능한 날짜를 먼저 지워내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의 몸에, 감정에, 서로에 대한 애정과 감각에 우선 집중하세요. 몸과 마음의 진실한 사랑 안에서 소중한 열매도 맺는 법입니다.
외음부에 자꾸 염증이 생겨요
Q요즘 들어서 외음부 주변에 염증이 많이 생기는데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땀을 자주 흘려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다른 곳도 아니고 그쪽에 발갛게 염증이 올라오니까 참 애매하네요. 아무리 간지러워도 제대로 긁을 수도 없고요. 여자들의 외음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어떤 문제 때문인가요? 외음부에 생길 수 있는 염증의 종류와 증상, 그리고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염증이 생겼을 때 부부관계를 해도 되는지, 제 염증이 남편에게 옮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남편도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도 알려주세요. 최지은(가명·서울 마포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외음부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 여성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은 성병이 아닌지 걱정스럽고, 어르신들은 혹시 암 같은 악성 질환의 전조증상이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요즘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신체 각 부위의 질환별 정리나 치료 전후 사진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창구들이 다양하게 열린 편이지만 성기 주위의 병변은 표현에 제약과 규제가 많다 보니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고 남에게 쉽게 이야기하거나 보여줄 수 있는 부위도 아니어서 외음부 주변의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진료 시기를 놓치고 병변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음부에 생길 수 있는 질환 중에서는 질염으로 인한 질 분비물의 자극으로 외음염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주로 칸디다증이나 항문 주위의 균들에 의해 발병하는 일이 잦습니다. 가드넬라와 같은 세균성 질증도 흔한 질환이지요. 가드넬라감염은 본인의 염증으로 인해 파트너도 감염될 수 있기에 성병까지는 아니지만 종종 파트너와 같이 치료하는 균 중 하나입니다.
치료해도 외음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섹스 이후에 항상 염증과 발적이 동반된다면 성감염균 감별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붓고 발적이 일어나면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하고 경과를 보거나, 붉은 염증 궤양부에 융기된 무통성 혹은 매독의 경성하감인지를 봐야 하며, 통증 있는 수포성 궤양은 음부 포진을 감별해야 합니다. 그 외에 외음부도 피부로 덮여 있으니 모낭염이나 지루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하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오랫동안 고생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한 균이 아니라면 평소 외음부의 청결에 신경 쓰면서 경과를 관찰해나가면 되지만 좌욕만 해도 되는 상태인지,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지,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한지, 수술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전염력이 있어 가족의 주의가 필요한지 등 다양한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외음부 염증이 있을 때는 부부관계를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처음부터 함께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굳이 시간을 맞추려고 진료 시기를 놓치지는 마세요. 본인이 먼저 검사하고 검사상 성병성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는다면 반드시 남편도 같이 검사하고 치료를 받도록 하십시오.
출산 후 느낌이 달라졌대요
Q1년 전 첫아이를 낳고부터는 남편과의 부부관계가 무척 소원해졌어요. 아이 키우고 살림하느라 힘들어서 저도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 남편과 오랜만에 섹스를 했는데 남편이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예전에 삽입했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충격이었어요. 조금 서럽기도 했고요. 대체 무엇이 달라졌다는 것인지, 저와 같은 경우가 자주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출산으로 여성의 질이 크게 변하나요? 남편의 말이 맞는다면 어떻게 해야 다시 예전처럼 멋진 밤을 보낼 수 있을지 좋은 해결책을 찾고 싶습니다. 윤희승(가명·서울 종로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최근에는 대부분의 산모들이 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출산시에도 여러 전문의의 의료적인 도움을 받기 때문에 골반이 이완되거나 손상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골반 장기들의 위치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 임신과 출산임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아내가 골반 이완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 혼자 병원을 찾기도 하고 남편이 간접적·직접적으로 표현을 해서 부부가 함께 내원하기도 하는데, 남편이 이와 관련된 문제점을 발견하고 먼저 이야기했다면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웬만큼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서는 입 밖으로 드러내어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기에 부부 사이에 이런 이야기들이 오갔다면 꼭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남편이 불만을 호소해 병원에 내원한 여성들의 질 압력 측정을 해보면 실제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들의 평균 질 압력이 최대 50cmH2O 정도인데, 앞선 고민들을 갖고 병원을 방문한 여성들의 경우 10cmH2O를 채 넘기지 못할 때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니까요. 골반 이완에 대한 운동요법이나 교정을 통해 질 수축력이 호전될 수 있고, 수치상으로 호전된 것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므로 남편과의 성적 만족감 역시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모든 성적 문제를 수술로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남편이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면 질 수술 등의 적극적 치료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골반 근육 키워서 섹스 만족도 UP시키기 골반 근육이란 소변을 보다가 중간중간에 멈출 때 사용하는 근육이다. 골반 근육 운동법 ①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배 위에 손을 얹는다. 하복부에 힘을 주지 않고 항문과 질을 수축한다. 1부터 5까지 숫자를 세었다가 다시 서서히 힘을 뺀다. 이 과정을 5회 반복한다. ② 똑바로 누워 다리를 뻗은 채 배 위에 손을 얹고 첫 번째 방법과 같은 동작을 실시한다. ③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골반 근육을 수축한 뒤 허리를 가능한 한 높이 든다. 그 다음 어깨-등-엉덩이 순으로 내리면서 힘을 뺀다. 이 과정을 5회 반복한다. ④ 허벅지와 허리 아래 정도까지 오는 적당한 높이의 테이블 앞에 서서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손을 테이블 위에 놓는다. 항문과 질을 수축시킨 뒤 1부터 5까지 숫자를 세다가 힘을 뺀다. 이 과정을 5회 반복한다. ⑤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먼저 항문과 질을 수축시킨 다음 앉은 자세를 취하면서 1부터 5까지 숫자를 센다. 그 후 다시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이 과정을 5회 반복한다. |
속궁합이 맞지 않아요
Q올해 결혼 4년 차 주부입니다. 저와 남편은 남들이 보기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행복한 부부이지요. 실제로도 일상생활에서 남편과 크게 싸우거나 부딪히는 일도 없고요. 하지만 저는 여자로서 남편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이 한 가지 있어요. 바로 속궁합이에요.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남편과의 섹스에서 만족감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어요. 오르가슴도 전혀 없었고요. 하지만 막상 이런 이야기를 꺼내자니 남편이 무안해할까봐 말도 못하겠고, 부부관계에 대한 관심도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제가 이상이 있는 것인지, 이상이 있다면 어떻게 확인을 해서 고쳐나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정보라(가명·경기 고양시)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속궁합이라는 게 진짜 있나요”라고 물어오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흔히 두 사람의 섹스가 얼마나 잘 맞는가를 의미하는 속궁합은 실제로는 성궁합이고, 사주팔자와 오행을 풀어보는 전체적인 것이 속궁합입니다. 성궁합이 속궁합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부부가 하루 24시간 중 6~8시간을 살을 맞대고 지내니 인생의 상당부분을 이 성궁합의 느낌 속에서 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속궁합에서도 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는 의미에서 성궁합이 속궁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지요. 저는 부부간의 섹스 사이클이 전혀 맞지 않아 일상이 모두 불만스럽고 그로 인해 상처받고 서로를 증오한다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려면 두 사람의 성적 조화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강한 편이지요.
카마수트라에서는 남성의 성기를 대중소로 나누어 가장 큰 것을 아슈바(수말), 중간 크기를 부리샤(황소), 작은 것을 샤샤(수토끼)라고 하고, 여자의 성기는 가장 큰 것을 하스티니(암코끼리), 중간 크기를 바다바(암말), 그리고 작은 것을 므리기(암사슴)라고 구분하는데 여자의 성기가 한 등급 더 큰 경우는 좋지 않으니 서로 알맞은 자와의 성교가 좋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또 같은 등급이라도 남자의 성기가 여자의 성기보다 약간 큰 쪽이 바람직하다고 규정해놓았지요.
하지만 속궁합을 두 남녀의 성기 크기에만 국한해 규정할 수도 없고, 섹스는 성기의 크기 뿐만이 아닌 그 밖의 다양한 요소가 관여하는 만큼 속궁합이 조금 나쁘더라도 부부 사이에 대화와 사랑으로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니 속궁합을 맹신하지는 마세요. 한두 등급 차이는 사랑과 기교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잘못된 만남도 있습니다. 실제로 살갗만 살짝 닿아도 배우자가 뱀같이 느껴지는 극단적인 경우라면 이 부부에게는 욕구도 섹스도 찾아보기 힘들어 해결이 난감합니다.
섹스는 소통의 수단입니다. 섹스를 통해 받았던 성적 관계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터부와 금기를 스스로 극복함으로써 위안을 얻기 위해 마음을 편하게 먹어보세요. 섹스의 달콤함은 소리 없이 찾아올 것입니다.
* 우리 부부 속궁합 테스트 1 남편과의 섹스를 상상하기만 해도 질에 분비물이 생긴다. 2 삽입 전 전희에 20분 이상을 소비한다. 3 클리토리스를 만져주면 흥분한다. 4 유두를 애무해주면 흥분한다. 5 성기나 유두 외에 성감대가 세 군데 이상 있다 6 남편의 성기가 질과 자궁에 닿으면 특별한 감정이 생긴다. 7 남편의 성기가 내 질에 꼭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8 피스톤 운동을 할 때 질 벽의 주름이 느껴지면서 쾌감을 느낀다. 9 부부관계를 할 때 내 질이 남편의 성기를 꽉 조이거나 수축하는 느낌을 받는다. 10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 있다. 11 내가 오르가슴을 느낄 때까지 남편이 사정을 늦춘다. 12 섹스를 한 번 할 때 세 번 이상 오르가슴을 느낀다. 13 남편이 사정을 한 후 바로 몸을 떼지 않고 어느 정도 그 상태를 유지한다. 14 남편의 사정 양이 풍부하다. 15 잠시 쉰 다음 두 번 이상 오르가슴을 느낀다. ※ 위 질문 항목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개수를 세어보자. ●0~5개: 좋지 않은 속궁합 ●5~10개: 적절한 평균 속궁합 ●11개 이상: 매우 좋은 속궁합 |
갑자기 성욕이 감퇴해요
Q결혼한 지 5년 된 3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고 부부관계도 남들만큼 갖는 편이에요. 그런데 요즘 들어 남편과 섹스를 시작하자마자 성욕이 감퇴하고 관계를 갖는 내내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만 들어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제가 먼저 남편에게 다가갈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남편의 손길을 피하게 되네요.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남편에게 들킬 때면 괜스레 미안하기도 하고요. 갑자기 제게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걸까요? 임신도 준비해야 하고, 섹스리스 부부가 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거든요. 단순히 성욕 감퇴인 것인지 아니면 제 몸에 큰 이상이라도 생긴 것인지 답답합니다. 이정혜(가명·광주 남구)
[도성훈 원장의 솔루션] 결혼 5년 차면 남편과의 섹스가 한창 무르익을 때인데 부부관계가 기대 이하이면 점점 섹스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남편이 여자를 잘 모르는 경우, 서로의 몸을 배우고 익혀가는 과정이 있어야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남편에게 기회를 더 주시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보시기를 권합니다.
성적 무지가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 안에 자연스럽게 충전되어야 건강한 힘을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성 에너지입니다. 물론 일에 대한 열정이나 가족에 대한 봉사 등의 가치가 성이라는 가치에 모두 밀려날 수는 없겠지요. 다만 뿜어져 나오는 화산의 마그마 같은 열정과 뜨거운 에너지는 단연 성 에너지가 으뜸입니다.
남편의 성적 능력이나 매력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자신의 성욕이 과거와 다르게 확연히 떨어졌다면 건강검진을 받아보세요. 성기능 저하는 신체 전반적인 기능 저하의 첫 신호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숙면을 취하며, 적절한 운동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섹스에 다시 몰입하시기 바랍니다. 기질적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치료를 하시고요.
신혼인데도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여성들은 우선 섹스의 몰입에 방해되는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야 합니다. 여자는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가 아니면 절대 오르가슴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임신에 대한 공포, 첫날밤의 원활하지 못했던 섹스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등은 몰입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방해 요소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최대한 노력해보세요. 남편의 팬티에 묻어 있는 소변 자국이, 머리카락에 밴 담배 냄새가 섹스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는 등 남편에게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솔직히 털어놓으시고 부부가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쳤다면 틈틈이 집에서 골반 근육 운동을 해보세요. 개개인의 골반 근육 인지력과 운동의 정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골반 근육은 성감도를 결정하는 근육이기 때문에 이 근육이 단련되면 오르가슴을 훨씬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 10~20분이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성감이 증진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적 노력으로도 도저히 성욕 감퇴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부부의 S 클리닉에 참여해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부부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섹스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어떤 내용이든지 좋습니다. 위기를 극복한 부부의 비결, 남들은 모르는 우리 부부만의 짜릿했던 추억,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섹스 노하우, 어느 곳에도 털어놓지 못했던 답답한 사연, 전문가의 솔루션을 받고 싶은 질문 등 여러분의 이야기들을 애독자 엽서나 메일(kkulbong@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상담 내용은 모두 ‘가명 처리’됩니다.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흔한 지식들, 이론에만 충실한 이야기가 아닌 부부들이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직접 실천하고 깨우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조금은 발칙하면서도 대담한 솔루션의 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부부들의 밤이 아름다워지는 그날까지 「레이디경향」이 함께하겠습니다.
S 클리닉 카운슬러
김경희 원장(41)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비뇨기과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비뇨기과 전문의로 한국 성과학연구소의 정회원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국내 최초로 여성비뇨기과를 개원해 보다 전문적인 환경에서 여성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힘써오고 있다. 현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원장을 맡고 있으며, 섹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도성훈 원장(41)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비뇨기과를 전공한 뒤 남성들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활약해온 전문의. 다수의 언론 매체를 통해 남성들의 성 상담을 담당하며 의학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접근한 속 시원한 답변을 풀어내고, 섹스리스 부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부부들의 행복한 성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는 연세우노 비뇨기과 원장을 맡고 있다.
■기획·진행 / 윤현진 기자 ■사진 / 이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