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밀한’ 부부의 고민을 나누는 LADY‘SEX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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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육체적인 관계는 정신적인 사랑 못지않게 두 사람의 사랑을 키워가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원만한 부부관계가 이뤄지지 않아 밤마다 베갯잇을 적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음은 답답한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수는 없고, 무턱대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자니 구체적이고 정확한 전문가의 맞춤형 답변을 얻기 어려울 것 같아 혼자 끙끙대시는 거지요. 매번 애독자 엽서에 깨알같이 적어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섹스에 대한 고충을 읽다 보니 이대로 지나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연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부부들의 아름다운 밤을 위한 솔직한 공간, S클리닉입니다.

‘내밀한’ 부부의 고민을 나누는 LADY‘SEX 클리닉

‘내밀한’ 부부의 고민을 나누는 LADY‘SEX 클리닉

Q 임신중절수술 받으면
나중에 임신하기가 어려운가요?

결혼한 지 3년 된 3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요즘 아이를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인데 마음만큼 쉽지가 않아요. 생리가 시작될 즈음이면 ‘혹시 이번에는 임신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좋은 소식을 기다려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어요. 실망하는 제 모습을 보며 남편은 괜찮다고, 다음에는 잘될 거라고 다독여주지만 저는 불안하고 초조하기만 해요. 게다가 저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임신중절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던 과거가 있어요. 혹시 그 일 때문에 지금 임신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가슴만 치고 있답니다. 임신중절수술이 난임이나 불임으로 연결될 수 있는 건가요? 또 남편에게 이러한 사실을 고백해야 할지 아니면 평생 숨기고 살아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최혜신(가명·서울 중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임신중절수술로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혼전의 임신중절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몸 관리를 잘 해놓지 않으면 심신을 불안한 상태로 방치하기 쉽고 이로 인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공중절수술의 가장 큰 후유증인 수술 후 염증 때문이지요.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나팔관이 막히거나 유착될 수 있고, 자궁내막이 유착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산부인과 처치를 잘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적절한 추적 관찰도 필요합니다. 임신중절수술 후 불임이 됐는지 여부를 미리 알기는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생리양이 줄어들고 색이 어두워집니다. 없던 생리통이 나타날 수도 있지요. 수술 후 염증을 앓았을 수 있으므로 나팔관 상태를 한번 체크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결혼 후 불임으로 인해 혼자만 기억하고 싶은 비밀이 자꾸 떠오르며 과거의 중절수술이 불임의 원인이 아닐까 죄책감이 들고 불안한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남편에게 일부러 털어놓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잘 생기지 않아서 그렇지 않아도 고심하고 있을 남편에게 공연히 과거로 인한 의심과 원망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예상치 못했던 임신, 부득이한 중절에 대한 기억을 무조건 덮어두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슬픔은 무의식 속에 남아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절수술 후 대부분의 여성이 느끼는 ‘죄책감’은 무의식 속에 남아 자기 처벌의 형태를 띠며 이것이 임신을 방해하는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 스트레스는 자궁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난포 생성이나 질을 저하시키며,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착상을 방해한다고 많은 논문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치유적인 효과가 있는 글쓰기를 통해 과거의 아이를 잘 떠나보내는 건 어떨까요? 스스로에게 위로와 지지를 보내는 것도 마음을 회복하는 데 필요합니다.

Q 출산 후 섹스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궁금해요
첫아이의 출산을 앞둔 결혼 4년 차 주부입니다. 오래 기다려왔던 일이기에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곁에서 큰 힘이 되어준 남편에게도 고맙고요. 이제 순산해서 잘 키울 일만 남았지요. 하지만 여자로서, 아내로서 남편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지금까지 부부관계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거든요. 임신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괜히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늘 남편에게 “출산 후에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해왔어요. 그런데 얼마 전 출산한 친구의 말로는 아이를 낳은 후에도 출혈이 계속되기 때문에 한동안 남편과 잠자리를 갖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성급하게 시도했다가 회음부와 자궁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요. 정말 그런가요? 출산 후 섹스는 언제부터 가능한 건지, 어떻게 하면 남편과 무리 없이 부부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지 알려주세요. 조현아(가명·충북 청주)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의사가 산후 6주부터 부부관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해서 무조건 모든 출산 부부가 이 시기를 부부관계의 D데이로 삼아서는 안 되고 또 그렇게 되지도 않습니다. 임신과 출산 이전의 평소 섹스 패턴이나 임신 기간 중 섹스의 유지 여부, 그리고 난산 여부, 출산 후 우울증 같은 감정적 문제들이 출산 후 섹스를 가늠하는 인자입니다.

출산 후 부부관계를 재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출산은 질 근육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과정이다 보니 출산 후 부부관계에 있어 탄력을 잃고 적절한 조임과 감각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되면 남편도 예전 같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성적 만족도가 급감합니다. 부인 역시 성적으로 흥분이 잘 안 되니 윤활액 분비가 원활하지 않고 통증이 생깁니다. 출산을 용이하게 하고자 시행했던 회음 절개 부위는 이 부위의 통증을 더 악화시키기도 하지요. 출산 이후에는 산후 우울증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고 육아가 더해진 일상에 적응해야 합니다. 취침 시간이 항상 부부의 뜻대로 맞추어진다는 법도 없습니다. 불편한 시간에 불편하게 관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좀 더 많은 애정 표현과 애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출산 후의 첫 섹스는 꼭 첫날밤처럼 하라는 말이 있지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준비가 됐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 전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새로운 섹스 라이프의 시작을 앞두고 부부가 함께 샤워도 해보고 연애하듯 친밀감을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서로 안고만 자보기도 하고, 서로의 소중한 부위를 쓰다듬어보기만 해도 되지요. 출산 직후의 어려운 시기만 잘 넘기면 부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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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완전한 음모의 제모, 건강에 안 좋나요?
저희 부부는 성욕이 왕성하고 부부관계에서도 호기심이 많아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는 편입니다. 야한 동영상을 자주 보면서 따라 하기도 하고, 흥분을 좀 더 극대화하기 위해 침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섹스를 시도해본 적도 많아요. 몇 달 전에는 남편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에서 야한 속옷, 성기구 등을 구입하기까지 했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는 음모 제모에 관심이 생겼어요. 포르노에 나오는 여성들이 가끔 그곳을 깨끗하게 제모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해볼까” 하고 농담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게 요즘 들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조금 걱정도 돼요. 이 추운 날씨에 제모하는 것도 그렇고, 집에서 면도기로 혼자 하다가 괜히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염려되기도 하고요. 또 음모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김지예(가명·부산 해운대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음모는 피부의 마찰을 최소화시켜 통증이나 상처가 나지 않게 보호하고 성적 흥분을 일으키게 만든다고 알려져왔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의 음모는 성기를 크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하고, 여성의 경우 음모가 많은 여성들이 성적으로 왕성하다고 보는 속설 때문에 무모증의 여성들을 경멸하는 비속어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서양의 경우는 음모를 제모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마치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듯 정기적으로 음모를 제모하는 것을 위생적인 행위 혹은 파트너에 대한 예의로 생각하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최근 젊은 여성들은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비키니 수영복을 입기 위해 음모를 제거하는 왁싱을 하기도 하며 머리카락을 염색하듯이 음모 염색도 할 정도입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오럴 섹스를 즐기는 커플들이 제모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정리되고 적은 음모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음모가 빈약하거나 아예 없는 여성들은 성적 매력이 적은 것은 아닌지 염려한다거나, 목욕탕에 가는 것을 꺼리며 음모에 모발 이식수술을 하기도 하니 음모의 성적 매력에 대한 견해나 선호도는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차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평소 남편과 색다른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지예님의 경우 제모의 시행이 부부관계에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모 직후에는 사우나나 찜질방 등의 이용을 자제하고, 제모 부위는 건조해지기 쉬우니 보습에 신경 쓰는 등의 사후관리를 잘 하셔야겠죠.

Q 불혹의 나이에 에너지가 넘쳐요
결혼 10년 차 40대 주부입니다. 주위의 다른 여성들과 반대로 저는 남편보다 성욕이 넘쳐요. 지난해 늦둥이 둘째 아이를 낳은 뒤부터 더욱 그래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이러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남편에게 자주 부부관계를 요구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남편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고요. 남편은 저처럼 적극적이지 않거든요. 심지어 가끔은 “이 사람이 왜 이래. 나잇값 좀 해”라는 말까지 듣기도 해요. 처음 몇 번은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거의 제가 부탁하고 우기는 식으로 부부관계를 갖다 보니 민망하고 서럽네요. 스트레스도 쌓이고요. 제가 정말로 나이 들어서 주책을 부리는 건가요? 이런 제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이 야속하고 미워서 바람이라도 피우고 싶은 심정이에요. 40대에도 속궁합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들이 혹시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선생님,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김진선(가명·서울 마포구)

[김경희 원장의 솔루션] 남편보다 섹스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절대 병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40대 여성들은 충분히 성적으로 활발한, 말 그대로 ‘한창 좋은 시기’입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어린 여자들이 성적으로 절대 최고조가 아니랍니다. 또 진선님의 성욕은 섹스 중독(섹스가 마약 같다거나, 한 번 섹스하고 싶은 욕구가 들면 참지 못하고 대상에 관계없이 섹스를 시도하는 경우)이 염려되는 환자들의 그것과 전혀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성욕 과잉은 성욕과 성충동이 남달리 과도해 강간·노출증·난교의 성향을 지닌답니다. 대뇌의 비정상적인 생화학적 작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며 증세가 심해지면 성도착증이 될 수도 있을 정도인데 성충동이 남달리 강하고, 오르가슴을 느껴도 만족하지 않고 성행위를 계속하기를 바라는 소위 ‘님포마니아’들이죠. 설마 진선님이 지금 이런 상황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진선님이 일반적인 선을 넘어 과도한 요구를 한다면 이는 부부 모두에게 고통입니다. 따라가지 못하는 남편의 성 능력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고, 스스로 반성하면서도 성욕을 조절하지 못하는 아내의 이기심만을 탓할 수도 없습니다.

“나잇값을 못한다”는 남편의 말은 어느 한쪽을 비정상적으로 보려는 주관적 판단에서 비롯된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잘못된 사고입니다. 진선님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평범하고 신체 건강한 여성일 뿐임을 남편에게 알리도록 하세요. 성적 부조화로 이혼하는 부부가 왜 없겠습니까? 한쪽은 심각한데 다른 한쪽은 비난만 하며 신경 쓰지 않는다면 자연히 마음에서 멀어집니다. 폐경 이후의 변화를 겪으면 나중에 여러 가지 성적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아직 신체 건강한 여성으로서 성적 욕구를 억제하지 않고 건강한 성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남편분에게 따끔하게 이야기해 진선님을 비난하지 않도록 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남편에게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잃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는 자세와 열정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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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업 실패 후 남편이 일어서지 못해요
스무 살에 남편을 처음 만나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50대 주부입니다. 남편의 자상한 성격 덕분에 지난 25년간 그리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왔고, 잠자리에서도 금슬이 유별나리만큼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남편의 사업이 망하면서 제가 대신 밖에 나가 돈을 벌고 남편은 집에서 소일거리를 하면서 지내요. 남편이 그동안 저와 가족을 위해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잘 알기 때문에 제가 대신 바깥일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의 어깨가 처지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뿐이에요. 하지만 남편은 사업 실패 후 많이 위축된 것 같아요. 특히 부부관계에서 그게 가장 잘 드러나더군요. 요즘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꼬박꼬박 사랑을 나누는데, 남편이 발기가 잘 되지 않을뿐더러 섹스를 시작하더라도 1분 이상을 못 넘겨요. 애무를 하는 와중에도 금세 작아지기 일쑤고요. 그러다 보니 남편이 이제는 부부관계를 점점 피하려고 하네요. 그 사람이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으면 몸도 이렇게 말을 듣지 않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난감하기도 하고요. 괜히 남편에게 “한 여자랑 오래 하니까 시들해져서 그래? 다른 여자랑 하면 예전처럼 돌아올 것 같아?”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가 혼나기만 했네요. 우리 부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선자(가명·인천 남동구)

[이영기 소장의 솔루션] 남자인 저로서는 선자님 남편의 상황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을 많이 느끼고 계실 듯한데요. 남자는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성욕, 발기, 사정 등 성적인 부분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어 있어요. 선자님의 남편이 요즘 발기가 잘 되지 않는 이유도 사업 실패로 인한 패배감 때문에 예전처럼 섹스에 강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자는 그나마 여자들보다는 개선될 여지가 의외로 많다는 점인데, 남자는 여자들보다 성욕이 훨씬 강해서 상황이 해결되면 금세 원래의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여자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한 번 성욕이 떨어지면 원래의 감각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지금 선자님 남편의 경우 연세를 감안해보니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남성갱년기가 찾아올 시기와 맞물려 있어 발기 소실이 더 잘 일어나는 듯합니다. 사업 실패로 인해 몸속에 스트레스 관련 물질이 다량 분비되고, 남성호르몬도 줄어들다 보니 섹스 중 발기 능력이 현격히 저하되는 것이고요. 게다가 사업 실패 후 혹시 남편이 과도한 음주, 흡연까지 해오셨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에게는 현재 운동이 가장 필요합니다. 운동은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집에서 소일거리만 찾지 말고 자꾸 밖으로 나가서 건강한 기운을 얻어야 합니다. 사람이 한 번 처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처지게 되고, 움직이기조차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죠? 그곳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왁자지껄한 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선자님께서는 남편이 밖에 나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주세요. 이와 함께 부부관계에서도 선자님이 먼저 적극적으로 남편을 이끌어나가면서 섹스를 주도하신다면 나름 신선한 자극이 될 것입니다.

Q 갑자기 저돌적으로 변한 남편, 어색하고 부담스러워요
10년 연애 끝에 결혼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결혼 후 7, 8년 동안은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아서 부부관계를 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사이가 좋아져 자주 관계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남편이 자꾸만 체위에 변화를 주며 다양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성인 비디오에서 본 것을 흉내 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너무 오랜만에 섹스를 하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아직 어색하고 벅찬데 남편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살짝 부담스럽고 불편해요. 혹시 남편이 그동안 저 몰래 밖에서 다른 여성들에게 성욕을 해소하며 살아왔던 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생기고요. 10년 가까이 부부관계가 없다가 요즘 들어 갑자기 저돌적으로 제게 다가오는 남편,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정소미(가명·서울 서대문구)

[이영기 소장의 솔루션] 소미님은 굉장히 순수하신 분 같습니다. 물론 그동안 수동적인 입장에서 남편을 받아들였다면 그리 생각하실 수도 있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다양한 체위를 스스로 연출할 수 있답니다. 성인 남자라면 누구나 자연스레 취할 수 있는 자세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만약 여자는 무조건 누워 있어야 하고, 남자는 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으시다면 그것은 성장 과정에서 성에 대한 직간접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대단히 폐쇄적인 성의식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미님께서 부부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되도록 빨리 그 생각에서 벗어나셨으면 합니다. 일단은 현재 남편에게 갖는 의심부터 버리고, 섹스와 관련된 책을 한 권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부부관계를 즐기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만족감을 느끼며 사는지 알게 된다면 소미님도 차츰 변화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Q 술에 취하면 이기적인 짐승으로 변해요
결혼 2년 차 주부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는 상태로 남편과 신혼을 즐기고 있어요. 그런데 남편이 술만 마시면 제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방적으로 다가와 다짜고짜 삽입을 시도해요. 전희와 애무 과정 없이 본론에 들어가려고 하다 보니 저는 고통을 느낄 때가 많아요. 특히 제대로 씻지도 않은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덮칠 때는 섹스가 즐겁게 느껴지기보다는 괴롭기만 해요. 그렇다고 남편이 늘 그런 것은 아니에요. 평소에는 분위기도 잡고, 애무도 해주고 차근차근 과정을 거치는데 술에 취하기만 하면 이기적인 짐승으로 변하네요. 다음날 남편에게 이런 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면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건 딱 그때뿐이지 다시 술을 마시면 변하기 일쑤예요. 저희 부부를 위한 좋은 해결책을 좀 알려주세요. 이현임(가명·서울 노원구)

[이영기 소장의 솔루션] 남편은 현재 주사로 인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계시네요. 남자는 평소에는 이성적으로 사리 판단을 하기 때문에 여자에게 다짜고짜 달려들어 삽입부터 하려고 하지는 않죠. 그러나 이성이 흐려질 정도로 술이 들어가면 상황 파악을 잘 못하게 됩니다. 예의를 차리기에도 이미 맑은 정신이 아니고요. 게다가 남자 입장에서는 상대가 그런 상태에서 마냥 받아주기만 한다면 취중이라는 점을 이용해 그런 행동을 습관적으로 반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현임님의 남편은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술이 꽤 들어갔다 하더라도 아직 결혼 2년 차 신혼부부라면 아내에게 조심하게 되는 편이거든요. 아무리 술을 많이 먹었다고 할지언정 지금의 행동은 예의에 많이 어긋납니다. 다음날 싹싹 빈다는 걸로 봐서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분명히 알고 있다는 건데, 혹시 현임님이 남편의 주사를 일일이 다 받아주셨던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주사는 한 번 크게 쇼크를 받을 정도가 돼야 고쳐진다고 합니다. 웬만큼 혼나서는 바뀌지가 않죠. 정신이 또렷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효과가 없고요. 현임님이 울면서 하소연하는 것도 남편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일 뿐, 남편으로서는 본인에게 직접적인 타격이나 불이익을 미치는 게 아니므로 주사를 완벽하게 고치기엔 다소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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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와 똑같이 강압적으로 섹스를 강요할 때는 당당하게 뿌리치거나, 다음날 남편이 술에서 깨고 난 뒤 짐을 싸서 친정집으로 가버리겠다고 하는 등 강하게 나가야만 합니다. 남편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이성적으로 길게 잔소리하고 싸워봐야 별 소용이 없으므로 괜히 힘 빼지 마시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남자들은 섹스 전에 꼭 샤워를 해야 합니다. 씻지도 않고 콘돔도 사용하지 않은 채 섹스에 임한다면, 하루 종일 성기에 묻어 있던 노폐물이 여자에게 그대로 옮겨가게 될 수 있어요.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바로 삽입하는 것은 매우 비위생적입니다. 현임님은 앞으로 이 점도 분명히 기억해두시고 남편에게 각인시켜주세요.

Q 후희가 없어서 공허해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결혼 3년 차 주부입니다. 평소 부부 사이가 좋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관계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남편과 섹스를 끝내고 나면 뭔가 늘 공허한 마음이 들어요. 남편은 사정을 끝내자마자 침대에서 후다닥 일어나 담배를 피우러 나가거나 아니면 곧바로 곯아떨어져 쿨쿨 잠자느라 바쁘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입장에서는 남편과 제가 사랑을 나눴다기보다 서로의 성적 욕구만 해결한 것 같아 좀 씁쓸해요. 한동안 저를 꼭 안아준다거나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제 남편 왜 그런 건가요? 이수민(가명·경기 파주)

[이영기 소장의 솔루션] 수민님의 남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대체적으로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남자에게 직접 말해줘야 아는 경우가 많아요. 남자와 여자는 생리적으로 분명히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 이상 전혀 알지 못하고 넘어가기 쉽거든요. 물론 남자가 평소 섹스와 관련된 서적들을 관심 있게 읽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여자의 마음이 어떨지 알 수도 있겠지만요. 일단 섹스에서는 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성 생리적으로 남자는 국부에 집중적인 울혈로 발기가 유발되고 사정과 함께 순식간에 피가 빠져나가면서 모든 것이 원위치 되어 끝나는 반면에, 여자는 보다 광범위하게 골반 전체적으로 나뉘어 울혈이 되고 사정이란 것이 없기 때문에 섹스 후 피가 빠져나가는 것이 남자에 비해 현저히 느리게 일어나지요. 그러므로 섹스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는 것이고요. 게다가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지도 못한 상황에서 남자가 섣불리 섹스를 끝낸다면 여운의 깊이는 더 큽니다. 이것이 매번 반복되다 보면 한껏 흥분이 고조됐지만 그것이 빨리 해소되지 못해 생기는 골반울혈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면 골반 근육이 강하게 수축되어 남자와 마찬가지로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촉진시키거든요. 그래서 여자 입장에서는 아직 섹스의 모든 단계가 끝나지 않았는데, 조금 전까지 한창 달아올랐던 남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딴사람이 되어 코를 골고 자거나, 침대 밖으로 벗어나려고 하니 여자로서는 아쉽고 야속한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또 이러한 생리적인 현상과 더불어 여자가 남자에 비해 정서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가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애정을 가졌느냐에 대해 항상 지대한 관심을 갖고, 그 사랑을 확인받고도 싶어 합니다. 반면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그리 예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민님은 오늘 밤에라도 당장 남편분에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말투로 “당신이 사정을 하고 난 후 나를 꼭 안아줬으면 좋겠다” 혹은 “섹스가 끝난 뒤에도 당신 곁에 더 있고 싶다”라는 등의 표현을 해주세요. 남편께서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아내의 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알코올과 성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좋은 샴페인은 가장 잘 알려진 최음제 중 하나다. 서양에서는 샴페인을 조금 마시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서 유혹적인 광채가 나고, 연인의 옷 단추까지 느슨하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 심리학 전문 잡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의 남성들과 68%의 여성들이 “알코올이 나의 성적인 즐거움을 얼마간 혹은 상당히 증진시켜주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알코올은 한두 잔 이상이 되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 성적인 자극에 반응해 남자의 성기가 발기되는 정도를 측정해 연구한 결과 소량의 알코올은 성적인 흥분을 증진시킨다. 일단 남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이 되면 성 흥분도에 대한 생리적 측정치들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때 혈중 알코올 농도 0.05%는 체중 70kg인 남자가 한두 시간 동안 술 종류를 섞어가며 세 잔가량 마신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자위행위를 하기 전 남성들에게 서로 다른 양의 알코올을 마시도록 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6%인 지원자들은 사정하는 데 오래 걸렸고, 0.09%의 남성들은 아예 사정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 결과는 술이 남자의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린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여성들도 비슷하다. 질 조직으로의 혈액순환 정도를 통해 여자들의 성 흥분도를 측정한 결과 지나친 음주 상태인 여성의 성적 흥분 정도는 감소했다. 그 밖의 연구들에서도 알코올은 여자들이 자위행위를 통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을 지연시키고, 오르가슴의 강도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리적인 차원에서만 본다면 석 잔 이상의 술은 오히려 성욕 감퇴제인 셈이다.
참고 서적 「아하 성 上」(스테판 벡텔 저, 에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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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리닉 카운슬러

김경희 원장(41)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비뇨기과 석사 과정을 수료한 비뇨기과 전문의로 한국 성과학연구소의 정회원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국내 최초로 여성 비뇨기과를 개원해 보다 전문적인 환경에서 여성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힘써오고 있다. 현재 미즈러브 여성 비뇨기과 원장을 맡고 있으며, 성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이영기 소장(41)
현재 발렌티노 남성 테크닉 연구소를 운영하며 ‘발렌티노’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년간 3천 권의 성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남성의 삽입 테크닉과 섹스 메커니즘에 대해 연구했다. 또 1천여 명의 여성과 20년간 하루 두 시간씩 실전 섹스를 경험하며 약 1만5천 시간을 섹스에 투자해 자신만의 다양한 섹스 기술을 완성했다. 이러한 이론과 실전 연마를 바탕으로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 한국일보에 성 칼럼을 연재하고 틈틈이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기획&진행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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