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 들어간다고? 난자도 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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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들어간다고? 난자도 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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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몸의 장기들 역시 삐걱거린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바. 하지만 생명을 만들어내는 ‘난자’ 역시 여자가 나이 들어가는 것과 비례해 늙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는 명확한 사실이다. 건강한 자녀를 갖고 싶다면 난소의 나이를 체크해보고, 임신을 서둘러야 한다.

[Health Report]나이만 들어간다고? 난자도 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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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자궁의 건강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는 여성은 드물다. 특히 미혼인 경우에는 산부인과 찾는 것을 껄끄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결혼을 하거나 임신이라도 해야 산부인과에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여성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자궁’에 대해서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늦은 결혼으로 불임이나 난임 등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가 나이 들어가는 것처럼, 자궁 역시 나이가 들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서울 라헬 여성의원 김명희 원장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라며 “자궁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은 더 정확히 말하면 ‘난소’가 노화되고 있다는 뜻이다”이라고 밝혔다.

“자궁이 호르몬을 만들어내거나 나이가 들어서 변하는 건 ‘난소’ 때문이에요. 자궁 상태가 좋아도 난소가 없으면 아이를 낳을 수 없지요. 그래서 자궁과 난소의 건강 상태를 놓고 보면, 노화되는 장기는 난소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암 등의 질환들로 인해 자궁 내 환경이 나빠질 수도 있는데, 이런 질환들이 꼭 나이가 들어가는 것과 큰 관련성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여성은 태어날 때 1, 2백만 개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폐경이 되고 나면 난자의 수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이 중에서 배란이 돼 실제 사용되는 난자의 수는 일생에 거쳐 4백 개뿐이다. 매달 배란이 되고 생리를 하면서 난자를 배출하는 난소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노화가 된다는 것.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느냐고 물어봐요. 쉽게 생각하면 사람이 태어나서 살다가 병들어 죽는 건 명확한 사이클이잖아요. 장기가 노화되는 속도는 모두 달라요. 난소는 다른 장기들에 비해 더 빨리 노화가 됩니다.”

난소 속에 남아 있는 난자들이 노화되면 자체의 질이 떨어져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난자들이 늘어나고, 임신이 더욱 어려워지며 유산이 될 확률도 높아진다. 즉, 난소가 노화된다는 건 유산이 잘 될 수 있고, 임신하기 어려우며, 폐경이 빨라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사회활동이 활발한 여성들이 늘면서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30대 중반 이후에 고령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임신 능력이 떨어진 난소의 상태를 고려해 임신 준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난소 노화의 원인
개인에 따라 난자의 노화 속도가 빠르거나 느린 경우가 있는데, 이 중에서 특히 환경적인 요인이 난자의 노화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은 인위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를 줄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있는 난소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이런 치료를 받게 되면 한순간에 조기 폐경이 오기도 한다.

난소 노화의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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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주요 증상은 바로 생리주기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만약 생리주기가 30일이었는데 갑자기 26일 이하로 줄었다면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긴장해야 한다. 또 생리 양과 생리를 하는 기간이 반으로 줄었을 때와 그동안 없었던 생리통이 생겨도 난소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 이 밖에 피로감, 홍조, 열감, 식은땀 등도 난소 노화가 진행되어 나타나는 증세들이다. 난소 노화로 인해 겪게 되는 질환으로 첫 번째는 ‘불임’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난자의 노화로 인해 원하는 시기에 임신이 안 되는 것. 두 번째는 ‘조기 폐경'이다. 조기 폐경은 골다공증을 동반한다.

난소 노화 검사법
피검사를 통해 난소의 나이를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혈액검사로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AMH(항뮬러리안호르몬: 난소 안에서 배란이 되는 어린 난포들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생리 2~4일 사이에 혈액검사로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FSH(난포자극호르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 수치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초음파로는 생리 초기에 난포의 수를 체크해서 난소의 노화 검사 AFC(기저동난포수: 초음파로 측정한 성숙 난포로 진행할 가능성을 가진 난포의 개수, 불임치료시 난소 반응을 예측하는 인자)를 한다. 일반 산부인과에서 하는 초음파 검사로는 난소의 노화를 알기 힘들기 때문에 불임치료를 하는 병원에서 추가로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난소를 건강하게 만드는 생활습관
불규칙적인 생활, 영양 부족, 체지방 과다, 술과 담배, 과도한 스트레스나 환경호르몬 등도 노화를 부추키는 원인이다. 또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체지방이 쌓이지 않게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생리를 규칙적으로 해야 건강하다는 걸 명심하고 생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위와 같은 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성 건강에 관한 궁금증 Q&A

Q 30대 초반 미혼 여성입니다.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하고 생리 양이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한 달 반이 지나야 생리를 할 때도 다반사고, 양도 많은데 열흘씩 생리가 나옵니다. 아직 결혼 전이라 산부인과에 가기가 꺼려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혼이라고 산부인과에 못 갈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들도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혼 여성이나 아이들은 항문 초음파를 하기 때문에 처녀막 손상 없이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생리 양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는 자궁 내막에 문제가 없는지 세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근종이나 혹 등이 있어서 생리 양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이유는 초음파를 보면 알 수도 있습니다. 또 배란 장애나 무배란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호르몬 체크를 해서 난소 기능이 떨어진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 밖에 호르몬의 균형이 깨졌거나 호르몬 분비가 덜 될 때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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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난소에 혹이 있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생리 양이 매우 줄었는데,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수술과 같은 직접적인 치료를 하거나 난소를 자극하는 수술을 받았을 때는 기본적으로 난소의 노화가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혹을 제거한 주변에 핏줄의 순환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Q 술을 즐겨 마시는 애주가입니다. 주변에서 임신을 하고 싶으면 술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을 합니다. 아직 임신을 한 상태도 아닌데 꼭 기호식품인 술까지 끊어야 할까요? 술은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리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들거나 배란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임신을 생각한다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술 역시 난소 노화의 원인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Q 난소의 노화를 확인할 자가 체크리스트가 따로 있나요? 스스로 난소의 노화를 진단하기는 힘듭니다. 일단, 생리주기가 단축되고 빨라지면 병원에 내원해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데,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당연히 끊을 생각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의 난자 개수가 적어 시험관 시술을 받을 때도 임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나온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 아빠가 담배를 피우는 집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딸이 폐경이 빨리 된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담배가 난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때문에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은 꼭 금연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남편도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합니다.

Q 아이가 한 명 있는 37세 기혼 여성입니다. 서른이 넘으면서 갑자기 생리 양이 확 줄었습니다. 그전에는 생리 기간도 일주일이었고 양도 많아서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리 기간이 2일, 길면 3일로 단축됐고 더불어 생리 양도 매우 적게 나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위의 질문 내용만으로 상황을 모두 파악할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동안 자궁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분만과 무관하게 중절수술을 받았거나 분만 후 잔여물 등의 문제로 시술을 받았을 수도 있죠. 그럼 자궁 내막에 상처가 생겨 생리 기간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면 나이가 들어 배란이 되면서 자궁 내막이 얇아져 생리 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배란 장애를 동반한 출혈이 있는지 체크해봐야 하고, 그런 부분에 문제가 없다면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Q 올해 35세입니다. 임신을 하기 위해 3년째 노력 중입니다. 배란일을 체크해보고 관계를 시도하는데, 아직까지 임신이 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20대 후반, 남편과 연애할 때 우연히 임신이 됐었는데 중절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불임의 요인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을 듯 해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됐다고만 하네요. 이 상태로 자연 임신 시도를 계속해도 되는 걸까요? 1차성 불임은 한 번도 임신이 안 된 사람을 가리킵니다. 질문자의 경우 2차성 불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소의 노화가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나이가 됐고, 과거에 중절수술을 받았을 때 자궁 내막의 상처, 유착, 염증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남편도 20대에는 건강했으나 지금은 어떤지 알 수 없죠. 때문에 남편의 건강도 함께 체크해봐야 합니다. 3년째 임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안 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불임 클리닉을 찾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Expert’s Advice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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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과 두부 요리

콩은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다. 콩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피토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어 여성의 생식기관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 콩을 넣은 잡곡밥도 좋고 두부를 넣은 된장국, 두부조림 등 두부와 콩으로 만든 요리를 자주 섭취한다.

당귀잎 겉절이
당귀잎은 천연 보혈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생리불순 예방과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당귀잎은 향이 강하므로 다른 채소와 함께 겉절이를 해서 먹으면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다. 식단을 구성할 때 실파, 부추, 갓, 미나리, 익모초, 쑥, 택란, 질경이풀 등 녹황색 채소와 산나물을 넣도록 한다.

브로콜리 마늘볶음
마늘을 꾸준히 먹으면 여성의 호르몬 분비 체계가 개선된다. 녹황색 채소와 함께 볶음 요리로 만들면 많은 양을 먹으면서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다양한 마늘 볶음 요리를 먹는 것도 좋다.

부추무침, 부추죽
부추는 몸이 냉한 사람의 어혈을 풀어주고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냉대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신선한 부추로 무침을 해 먹거나 죽을 끓여 먹어도 좋다.

석류 드레싱
석류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성분인 에스트라디올과 에스트론이 들어 있어 호르몬의 균형을 찾아주고 생리불순을 해소하는 데 좋은 과일로 꼽힌다. 석류를 드레싱으로 만들어 채소에 뿌려 먹으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닭살조림
음식의 성질이 따뜻하면 몸의 찬 기운을 없애주는데, 육류 중에서는 차가운 성질의 돼지고기 대신 따뜻한 성질의 닭고기를 먹는다. 음식을 조리할 때 열을 가해 따뜻하게 만들고 겨자, 후춧가루, 카레, 고춧가루 등 몸에 열을 내는 조미료를 이용하면 좋다.

인삼 꿀절임
철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므로 하루 1, 2회 정도 꾸준히 먹으면 좋다. 인삼을 썰거나 가루를 내 꿀에 재워 일주일 정도 보관한 뒤 하루에 한 숟가락 정도 그대로 먹거나 물에 타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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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에 좋은 한방 차

쑥 차
쑥차는 자궁과 난소를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어 예부터 자궁이 차거나 난소 질환, 생리통, 수족냉증이 있는 여성에게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쑥을 하루에 15g씩 달여 2, 3회 나눠 마시면 좋다. 이때 약재를 잘게 썰어 끓인 뒤 건더기는 걸러내고 복용한다.

산사차
산사 50g을 물과 함께 달여서 하루 두 번씩 나눠 마시면 난소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산사는 비타민 B₁, 비타민 C, 카로틴, 클로로겐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산후 복통, 숙취, 알레르기 증상, 소화불량, 만성설사를 다스리는 데도 효과적이다. 단 아랫배가 자주 아프거나 하혈 증상이 있다면 식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속단차
속단을 하루 8~10g씩 달여 하루 2, 3회 차로 마신다. 속단은 근골을 강화하는 약으로 자궁과 난소가 무력해서 유산이 잘 되는 사람에게 특히 좋은데, 살짝 쓴맛이 돌아 먹기 부담스럽다면 꿀을 넣어 마셔도 된다.

두충차
건조된 두충껍질 20g 혹은 두충잎 50g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물 0.5L를 넣고 약한 불에 은근히 달여서 우려내 하루 세 번씩 마시면 난소를 튼튼하게 해준다.

토사자차
토사자는 넝쿨성 식품인 새삼의 씨앗으로 음약, 하수오와 함께 정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생약이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잘게 빻은 토사자 10g을 물에 우려내 하루 세 번 나눠 마신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셔도 좋다.

계피차
매우면서 단맛이 나는 계피는 기운이 뜨겁다. 특히 차로 만들어 마시면 난소뿐 아니라 속을 따뜻하게 하며, 양을 길러주고 찬 기운을 분산시켜 냉한 것을 몰아내주어 여성에게 특히 좋다. 깨끗이 씻은 계피 20g에 물 8컵을 부어 약한 불에 10분 정도 끓여 마시면 된다.

구기자차
맛이 달아 오래 복용할 수 있는 약재다. 구기자는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햇볕에 충분히 말린 뒤 살짝 볶는다. 그 뒤 물 2L에 볶은 구기자 30g 정도를 넣고 고운 빨간색이 우러날 때까지 은근한 불에 30분 정도 끓여 마신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박동민 ■도움말 / 김명희(서울라헬여성의원 원장), 박우표 (우성 한의원 원장) ■일러스트 / 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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