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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짓무른 아기 피부, 햇빛 알레르기 고민, 난임 부부의 고민, 다낭성난소증후군
Q 8세 딸아이가 매년 여름만 되면 다리 쪽에 모기 물린 자국이 짓무르는 지경이 되면서 상처가 남아요. 여자애라 반바지 입을 때마다 걱정스럽네요. 효과적인 방법이 있으면 있을까요? (인천 남동구 · 이OO)
![[독자 고민 해결단]건강 고민 - 모기에 짓무른 아기 피부](https://img.khan.co.kr/lady/201407/20140721152945_1_lady07_428.jpg)
서수진 아무래도 모기 물린 곳이 가렵고 자극적이다 보니 아이의 손이 계속 닿을 거예요. 긁지 말라고 누차 말해도 아직 어리다 보니 잘 따르지 못할 겁니다. 피부 자체도 워낙 약할 수 있고 자꾸 만져서 상처가 나고, 상처가 난 곳에 깨끗하지 않은 손이 다시 닿으면서 재감염이 되고, 그러면서 짓무르고 상처가 남지요. 그리고 그 상처에 자외선이 닿으면서 색소침착이 되고요.
우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나 옷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이미 물렸다면 가려움증을 조절하면 한결 나아질 겁니다. 모기 물린 부위에 수시로 얼음찜질을 해주고 모기 물린 데 바르는 항히스타민제 · 스테로이드제 연고 등을 바른 뒤 차갑고 젖은 거즈로 드레싱을 해주는 것도 가려움증을 조절하면서 아이의 손이 닿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연고의 양을 적절히 소량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양의 연고는 자칫 잘못하면 전신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물린 부위가 손톱이나 잦은 마찰로 인해 상처가 남았다면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줘야 합니다. 자극을 느끼지 않는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로 인해 상처에 자극을 느낀다면 며칠 동안은 긴 옷 등을 입혀 강한 자외선은 피해야 합니다.
Q 저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요. 예방에 도움이 되거나 가려울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경기 안산시·이OO)
서수진 햇빛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일 것입니다.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에 외출하는 것을 피하고, 자외선에 노출될 때는 옷이나 신발, 모자, 장갑 등을 이용해 알레르기가 심한 부위를 자외선으로부터 차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려울 때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 연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다른 방법을 찾게 되실 텐데요. 우선 가려운 부위의 체온을 내려주면 가려움증을 한결 덜 느끼게 됩니다. 냉찜질이나 얼음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깨끗하게 소독된 거즈 등을 적셔서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한 뒤 가려운 부위를 감아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차가워야 한다는 것과 거즈가 젖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알레르기 증상으로 가려움을 느낄 때 체온을 내려주고 수분을 공급하면 가려운 증상을 한결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국소적 스테로이드 연고나 경우에 따라 먹는 약을 적절히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독자 고민 해결단]건강 고민 - 모기에 짓무른 아기 피부](https://img.khan.co.kr/lady/201407/20140721152945_2_lady07_429.jpg)
Q 주변에 생각보다 난임 부부가 많아요. 저희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 등 실질적인 방법이 궁금합니다.
김재원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난임으로 진단하고 난임의 원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35세 이상의 여성은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 검사를 받도록 하고, 35세 미만이더라도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자궁내막증 등의 부인과 질환이 있는 경우, 이전에 유산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1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병원을 찾아 난임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난임 검사는 혈액 검사를 통한 호르몬 검사, 자궁난관조영술, 골반 초음파 및 남성 정액 검사 등으로 이뤄지며, 이러한 검사를 시행한 뒤 난임의 원인 및 기간, 부부의 나이 등을 고려해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를 정하게 됩니다.
인공수정은 배란기에 자궁 안에 정자를 직접 넣어주는 시술이며, 시험관아기는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해 체외 시험관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켜 수일간 배양해 이 수정란을 다시 자궁 내에 이식하는 시술입니다.
불임 치료의 방법을 살펴보면, 불임 기본 검사를 한 뒤 원인을 찾게 됩니다. 원인이 남성인 경우 남성을 먼저 치료해 정자 상태를 좋게 만듭니다. 치료 뒤에도 정자의 상태가 완전하지 않으면 정도에 따라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등의 시술을 결정합니다. 여성 쪽의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중 수술로 교정되는 질환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궁 내막의 폴립입니다. 이것은 자궁 공간 안에 폴립이라는 양성 종양이 있는 것으로 상담 사례가 흔한 편입니다. 입원이 필요치 않은 간단한 자궁내시경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며, 수술 뒤 임신에 바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르몬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각각의 호르몬을 교정하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즙 분비 호르몬이나 갑상선 호르몬, 성선자극 호르몬, 다낭성난포증후군 등입니다. 호르몬 교정 뒤 다시 임신을 시도하면 임신 확률이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자궁난관조영술에서 이상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자궁 안에 격막이나 유착 등의 해부학적 이상이 있으면 자궁내시경 수술로 이상 부위를 수술한 뒤 임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난관이 막힌 경우에는 때에 따라 수술할 수도 있고, 시험관아기 시술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해부학적, 호르몬 이상을 교정한 뒤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배란유도,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 단계를 밟게 됩니다.
① 배란유도: 보통 생리 3일째부터 투약이 시작되고 먹는 약과 주사로 이루어집니다. 처음 단계에서는 클로미펜이나페마라 등의 약을 생리 3일째부터 5일간 먹게 되며, 이 단계에서 임신이 되지 않으면 배란 유도 주사가 추가됩니다.
② 인공수정: 먹는 약과 주사로 난자를 3개 정도 배란시킨 후 정자를 활성화 처리하여 자궁 안에 주입하게 됩니다.
③ 시험관아기 시술: 시험관아기 시술은 배란주사를 맞아 난자를 10개 정도 배란유도한 후 난자를 초음파를 보면서 몸 밖으로 채취하여 수정시킵니다. 수정 과정이 몸 밖 시험관에서 일어난다고 하여 시험관아기 시술이라고 부릅니다. 수정된 배아는 2~5일 후 자궁 안에 넣어주게 되는데 이 과정은 배아이식이라고 합니다.
Q 몇 년 전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아이도 둘 있는지라 안심했는데, 어제 입은 바지가 오늘 맞지 않을 정도로 몸이 잘 붓고 우울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비도 심하고요. 암이나 폐경기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경기 용인시·신OO)
김재원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첫째, 불규칙한 생리 혹은 무월경 둘째,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증상 혹은 혈중 남성호르몬 과다 셋째,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를 보일 수 있는데 이 중 2가지 조건에 해당할 경우 진단이 내려집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배란 장애가 지속되므로 배란 장애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배란 장애로 인한 생리불순, 부정출혈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 과다증으로 인한 증상(다모증, 여드름, 탈모증), 내당능 장애,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고혈압, 심혈관 질환,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임신과 무관한 경우라면 체중 조절, 운동 등을 포함한 생활 방식의 변화를 통해 내당능 장애와 고지혈증 개선, 고혈압,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피임약을 복용해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증상 완화와 주기적인 생리 유도를 통한 자궁 내막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체중조절, 운동과 같은 생활방식 변화는 기본이며, 배란유도제를 복용하면서 임신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중 특히 비만인 경우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에 전문의와 상담하여 현재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한 평가를 시행한 후 임신 시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한 상태나 내당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임신 후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중과 같은 임신 관련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빨리 임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임신 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임신 후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건강한 출산을 돕는 길입니다.
Profile 서수진은…
더엘 클리닉&메디컬 스파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각종 매체에서 뷰티 엑스퍼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Profile 김재원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산부인과 전공의를 거쳐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에서 불임 및 생식내분비 전임의로 근무했다. 현재 서울 라헬여성의원 원장으로 불임과 부인과 질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