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행복 지켜주는 건강검진 체험기

김진세의 행복 실천

국민 행복 지켜주는 건강검진 체험기

우리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운동을 하며 비타민을 챙겨 먹으면서도 정작 건강검진은 여러 가지 이유로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검진은 가장 효과적인 건강관리법이라고 한다. 과연 건강검진은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어떻게 공헌하는지 직접 체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국민 행복 지켜주는 건강검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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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불행해지기 쉽다. 물론 행복에는 세트포인트(Set-point)라는 것이 있어 큰 불행을 맞이해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큰 질병에 걸려 고통에 시달려도 1년 정도가 지나면 아프기 전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질병으로 인한 불행 속에서 영영 헤어나지 못하는 것보다야 다행이겠지만, 결코 짧지 않은 1년이라는 시간도 불행하지 않게 보낼 수는 없을까? 다시 말해, 미리미리 우리의 육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육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질병의 예방이다. 만약 예방이 어렵다면 빨리 발견해서 치료해야만 불행을 줄일 수 있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데는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다행히 대한민국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부러워한다는 ‘국가건강검진’이 존재한다. 당연히 건강검진은 법으로 보장된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다. 때론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건강검진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고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건강검진은 대학병원부터 동네 의원까지 다양한 병원에서 받을 수 있지만, 이용이 편리하고 나름 전문성도 갖춘 지역 내 전문 클리닉을 찾아갔다. 건강검진 특화 병원 속편한내과의 강동훈 박사를 만나 건강검진을 통한 행복 실천법을 체험해보았다.

접수→문진표 작성→기본검사(신체계측, 시력, 청력, 혈압 검사)→소변검사→ 혈액검사→심전도검사→흉부 X선검사→내시경검사 순으로 검진이 이뤄졌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검사와 자궁경부암검사가 내시경검사 이전에 시행된다.

월드컵 결승전이 대수인가
새벽 4시, 두 번째 세척 약을 먹었다.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정작 골을 넣는 장면은 보지도 못했다.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미루고 미루다 연말이 돼서야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행복 실천’을 위해 무더운 한여름에, 그것도 월드컵 결승전 당일 굳이 검사를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자 솔직히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이미 전날 저녁 8시부터 세척 약을 마신 것이 아까운 마음에 꾹 참고 들이켰지만 수월하지 않았다. 설사를 유도해 장을 청소하는 약이기에 목을 넘어갈 때 비눗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거에 비하면 향긋한 오렌지 향도 나고, 마셔야 하는 세척 약의 양도 반으로 줄었지만, 1시간 동안 1L의 약과 1L의 물을 먹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약을 다 먹고 나면 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한다. 화장실을 수차례 드나들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뭔가 더 남은 것 같은 불안함을 떨치기 힘들었다. 그러나 장이 깨끗하지 않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시야가 좋지 않을 것이 자명하니 내 몸 생각을 해서 꾹 참을 수밖에.

오전 8시 30분, 병원에 도착했다. 밤새 마시고 쏟아내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데다 어제 이른 저녁 식사 후에는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더니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담당 의사인 강 박사로부터 지난 한 해 동안 건강의 변화와 최근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오늘 할 검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문진표를 작성했다. 운동량, 흡연 및 음주 습관 등을 적다 보면 평소의 건강에 대한 습관을 돌이켜보게 된다. 혈압, 몸무게와 비만도, 청력검사, 시력검사를 하고, 기본적인 피검사를 위한 채혈을 했다. 그리고 가슴 엑스레이를 찍고 나면 기본적인 검사는 끝이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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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대장내시경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대장 및 위내시경이 기다리고 있다. 오전 9시경. 처음 입었을 때는 경악을 금치 못했던, 엉덩이에 덮개가 달린 대장내시경용 검사복으로 갈아입었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으로 기구를 넣으니, 말 그대로 기능성 검사복 그 자체였다. 간호사의 안내로 침대에 누웠더니 링거 병이 매달린 정맥주사를 놓는다. 이 주사는 검사 중 필요한 약물을 투입하고, 또 혹시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간호사가 (장내 가스를 줄이거나 구토 반응을 줄여주는) 전처치 물약을 마시게 했다. 밤새 먹은 세척 약이 떠올라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마셔보니 양도 한 모금뿐이고 맛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러고는 검사를 위한 자세를 잡아 제대로 눕게 했다. 이어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장 이완 약물과 수면 유도 약물을 주사했다. 그리고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사실 필자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생애주기에 따른 검사보다 일찍 대장내시경을 하게 됐다. 법으로는 만 50세 이상의 암 검진에 해당하는 검사다. 그런데 마흔 중턱의 어느 해, 의사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송년회에서였다. 외과 전문의 친구가 “다른 암은 몰라도 위장관에 생기는 암은 일찍 발견하면 완치가 된다”라며, 모두가 내시경을 받아보길 강력하게 권했다. 보통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지만 정작 의사들은 아프면 집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자기 몸을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암과 같은 치명적 질병의 경우, 의사에게서는 더 악화된 상태로 발견되기 쉽다. 이런 어리석은 불행을 막고자 필자는 그다음 날 바로 위장과 대장 검사 일정을 잡았다. 검사 결과 대장에서 다수의 용종이 발견됐지만 다행스럽게 모두 양성이었다.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장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그 이후 내과 의사의 권유에 따라 매년 대장내시경을 받았고, 2년에 걸쳐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후부터는 3년마다 검사를 받기로 했다. 올해가 바로 3년째 되는 해다.

내 몸에 미안한 마음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잘 자고 난 기분. 시계를 보았다. 한참 만에 눈의 초점이 맞춰져 보니 10시경. 수면내시경이라고는 하지만 어렴풋이 남는 것이 있다. 정맥주사를 이용해서 잠이 들었지만 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뚜렷하진 않지만 기억이 난다. 몇 차례 아랫배의 통증을 느꼈고, 의사에게 아프다고 하소연했던 것 같다. 의식이 돌아오면서 배 속이 불편했지만 참을 만했다.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고 난 뒤 생각을 해보니, 여느 때보다 검사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막연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 마치 전날 술을 많이 마셔 숙취를 느끼는 것처럼, 발걸음이 불안정했고 사물에 대한 인식이 약간 무뎠다. 물론 10분쯤 지나고는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다.

담당 의사와 만났다. 예상대로 또다시 용종이 발견됐다고 한다. 초기에 발견됐던 용종보다는 크기도 작고 모양새로 보아 양성인 것으로 판단됐지만, 일단 생검을 통해 용종을 제거했다고 했다. 조직검사 결과를 보고 다음 단계의 검사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평소에 좀 더 관리를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누구나 할 후회와 함께 내 몸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좀 짜증이 났었지만 어제 저녁 죽을 고생을 잘 참아냈던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연말에 검사를 했다면 용종이 더 커졌을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끝으로 의사는 생검 결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출혈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한두 끼는 미음으로 먹고, 이후 죽과 같은 부드러운 식사를 한 후에 별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정상적인 식사를 시작하라고 했다.

[김진세의 행복 실천]국민 행복 지켜주는 건강검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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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건강검진인가
검진을 무사히 마치고 강 박사에게 ‘행복과 건강’ 그리고 건강검진의 역할 등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건강검진은 왜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주문했다.

“‘건강검진’이란 ‘건강 상태 확인과 질병의 예방 및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건강검진 기관을 통해 진찰 및 상담, 이학적 검사, 진단검사, 병리검사, 영양의학검사 등 의학적 검진을 시행하는 것’으로 정의해요. 이학적 검사란 손으로 만져보는 촉진이나 청진기로 들어보는 청진 같은 것을 말하고요. 검진을 통해 모든 질병을 알아내거나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비용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검진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과 조기 치료를 해서 효과가 좋은 질병을 찾아내는 겁니다.”

국가건강검진은 2009년부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연령에 따라 영유아기(0~71개월), 학동기(6~18세), 성인기(19~64세), 노년기(65세 이상)로 나누어 영유아 건강검진, 학생 건강조사, 일반 건강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암검진 등을 실시한다.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는 직장 가입자, 지역 가입자 및 만 4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 의료수급권자로,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직장 가입자 중에서도 비사무직인 경우에는 매년 받아야 한다. 또 만 40세와 만 66세에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간염검사, 암검진, 노인기능평가 등이 추가된다. 암검진은 연령에 따라 위암(만 40세 이상), 대장암(만 50세 이상 중 위험군), 간암(만 40세 이상 중 위험군), 유방암(만 40세 이상), 자궁경부암(만 30세 이상)에 대한 검사를 2년마다 받도록 돼 있다. 국가에서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건강과 행복을 책임진다는 의미가 있는 것임에도, 금식과 일부러 병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혹시 큰 병이라도 있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 등을 이유로 건강검진을 귀찮아하거나 꺼리는 경우를 자주 보곤 한다.

“검진의 기본 목적은 암이나 악성 질환을 미리 발견해 치료하고,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동맥경화증이나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건강을 자신해 검진을 소홀히 해서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거나 만성질환의 위험인자를 간과해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돌연사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올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를 보면, 기대수명은 81.2세,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70.7세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70세 이후에 10여 년은 여러 가지 질병을 앓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결과다. 이 시기에 건강해야만 진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수명을 10년 늘리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 박사는 강조했다.

“그 밖에 다른 장점도 많지요. 2014년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일반 건강검진사업 효과를 평가해 일반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사망 위험이 최대 35% 감소하고 의료비 지출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심뇌혈관 질환, 전체 암 발생 위험도는 증가했는데 이는 일반 건강검진에 따른 조기 발견 효과로 분석했고요. 다른 국가에서 시행하지 못하는 국가 암검진은 저렴한 비용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국가 암검진에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전립선암 등은 포함되지 않고, 흉부 사진으로 진단되지 않는 폐암도 30%에 이르기 때문에 반드시 환자의 증상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가 시행돼야 하거든요.”
모든 질병을 발견할 수는 없겠지만, 검진을 통해 건강과 행복이 증진된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건강검진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줄 이야기는 없을까?

“특히 사회 활동이 많은 40, 50대는 건강에 대한 자신감으로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돌연사하는 경우도 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얻는 정확하지 않은 건강 정보로 자가 진단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인의 판단으로 불필요한 검사를 많이 하거나, 반드시 필요한 검사를 하지 못해 질병이 진행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기도 하고요. 1년 중 반나절의 시간을 투자해 검진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행복하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강 박사는 몇몇 사례를 들려주었다.
“기본 검진을 하기 위해 내원한 32세 여성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청진 중 심장 잡음이 청취됐어요. 추가적으로 심장 초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거대한 좌심방 종양을 진단하고 수술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사례는 국가 유방암검진을 받은 40대 주부가 치밀유방으로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특별한 추가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바람에 1년 뒤 유방암으로 진단돼 유방절제술을 받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입니다.”

치밀유방은 특별한 질병이 아니지만 유방 조직이 치밀해 유방 조직 내에 있는 혹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의학적으로 치밀유방은 유방 초음파검사가 권장되지만 증상이 없고 비용이 부담돼 많은 여성들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진 결과가 나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고 향후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필자의 경우 40대 중반에 받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만을 따랐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순간 아찔해진다.

“일반적으로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에서 5년마다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이 기준은 증상과 대장암 위험인자가 없는 정상인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궤양성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유전적으로 직계 가족이 대장암으로 진단을 받았거나 변비, 배변 장애, 혈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40대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장됩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변이 정상적이지 않은 과민성 대장증을 갖고 있던 필자는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적절한 판단이었다.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선종성 용종은 대장에 생기는 양성 혹이지만 암의 전단계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선종성 용종은 증상이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대장내시경을 할 경우 약 3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이때 크기가 1cm보다 작은 경우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매우 드물지만, 2cm보다 크면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30% 이상 되므로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는 것이 득이 된다는 것이다.

세심한 설명으로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이해가 됐는데, 간혹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언론을 통해 접하기도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김진세의 행복 실천]국민 행복 지켜주는 건강검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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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대학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포함한 고가의 종합검진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증상, 과거력, 가족력 및 신체 계측을 잘 파악해 필요한 검사를 정확히 할 수 있는 검진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을 해보면 고가의 검진이 필요치 않은 경우도 많고, 때로는 전신 CT검사를 포함한 고가 검진은 방사선 노출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향후 10년 이상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의 건강관리법
강 박사는 첫해는 소화기 질환을 위주로 검진을 하고, 다음해에는 심장이나 성인병 혹은 뇌 질환 위주로, 그다음 해에는 폐암 등 호흡기 질환에 중점을 두는 등 계획된 검진을 하면 중복되는 검사를 피하고 저비용으로 검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굳이 대학병원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검진 후에도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에서 검진받을 것을 권했다. 끝으로 주부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주부는 가정의 중심이자 원동력입니다. 주부가 아프면 가정 전체가 불행해질 수 있죠. 무엇보다 평소에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귀찮아서 게을리하다 보면 결국 병을 얻게 되기 쉬우니까요.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유산소운동과 함께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인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은 물론 만 30세부터는 자궁암검진, 만 40세부터는 유방암검진을 받으셔야 하고요.”

더불어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으로 건강이 염려되는 주부들의 고민, 남편 건강에 대한 충고도 들려주었다.

“중년의 남자들에게는 특히 복부비만을 조심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음주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복부비만은 허혈성 심질환, 당뇨병, 고지혈증의 위험성을 높이게 됩니다. 또 복압이 높아져서 소화액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속 쓰림이나 가슴 통증을 동반한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복부비만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며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회식이나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은 칼로리가 높은 술과 안주를 먹고 잠자리에 드는 경향이 많은데, 에너지로 연소되지 못하고 중성지방으로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지방의 대사를 촉진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지요. 식이요법으로 해조류를 권장하는데 이는 특유의 섬유질이 있어 변비를 방지하고 포만감을 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유해 물질을 배출시키기 때문입니다. 또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이 함유돼 비만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식욕을 억제한다고 흡연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니코틴 성분은 동맥경화를 증가시켜서 심혈관계 합병증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에너지 대사를 높이는 다양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권합니다.”

늘 궁금한 것이 있었다.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은 어떻게 스스로를 관리하고 있을까? 과연 조언하는 대로 살고 있을까? 행복을 입으로 아무리 이야기해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건강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의 건강관리법이 궁금했다.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1주일에 3회 이상 저녁 식사 후에 가족과 한강 시민공원을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습니다. 유산소운동을 하면서 아내와 아이들 장래나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입니다. 과거에는 바쁘게 살면서 대화가 부족해 다투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같이 운동을 하고 서로 이해를 많이 하게 되면서 부부간 대화가 정신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그리고 10년 이상 매일 아침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갈아서 생주스를 마시고, 아침을 거르지 않는 식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일 음식 섭취로 인한 칼로리를 예상하고, 과식을 하면 저녁에 늦더라도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며칠 후 검진 결과가 담긴 우편물을 받았고, 설명을 듣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다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식이 조절과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가장 신경이 쓰였던 용종은 조직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암에 대한 걱정은 놓을 수 있었다. 앞으로 2년 후 대장내시경을 다시 받아서 용종의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벌써 밤새 세척 약을 먹을 생각으로 걱정이 되지만,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수확에 비하면 그쯤이야!

[김진세의 행복 실천]국민 행복 지켜주는 건강검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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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행복 디렉터 김진세 박사는…
여자보다 여자 마음을 더 잘 아는 여성 심리 전문가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상담을 하는 한편, ‘행복연구소 해피언스’를 통해 행복 찾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행복 멘토’라 불리고 있다. 본지에 2008년 1월호부터 3년간 ‘김진세의 인터뷰_ 긍정의 힘’을 진행했으며 2012년부터 2년간 ‘행복학 개론’을 통해 명사들의 행복법을 전해왔다. 저서로는 「마흔의 심리학」(공저), 역서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심리학 초콜릿」, 「스타트 신드롬」, 「애티튜드」가 있다. 트위터 @happy_men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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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강동훈 박사는…
속편한내과 서울한강센터 대표원장. 고려대학교 의료원 소화기 내과 전임의,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소화기센터 연구원, 가천의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과장·부교수 등을 거친 내과 전문의.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김진세 ■사진 / 김성구 ■취재 협조 / 속편한내과 서울한강센터 종합검진센터(02-841-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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