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유방 제거술에 얽힌 7가지 진실

난소·유방 제거술에 얽힌 7가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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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유방을 제거한 데 이어 난소까지 제거했다. 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난소·유방 절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난소·유방 제거술에 얽힌 7가지 진실

난소·유방 제거술에 얽힌 7가지 진실

2013년 유방암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받은 안젤리나 졸리. 지난 3월에는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난소암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어머니, 외할머니, 이모가 난소암으로 숨진 가족력이 그녀를 수술대로 이끌었다. 한 외신에 보낸 기고문에서 그녀는 “내 아이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살아 있을 수 없을 것이란 걱정을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수술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난소 절제술로 폐경을 맞아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지만 “이것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생기든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예방적 차원의 난소·유방 절제술, 꼭 필요한 걸까?

1 유방암과 난소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유방암과 난소암을 유발하는 발암 유전자는 BRCA1과 BRCA2가 대표적이다. 이 유전자는 정상적으로 유방암과 난소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방어 기능이 상실돼 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BRCA 유전자의 변이를 갖고 있을 때 50%의 확률로 자녀에게 전달되는데, 혈액 검사를 통해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전적 원인으로 인해 유방암, 난소암이 발생하는 사례는 전체 유방, 난소암의 약 5~10%에 불과하다. 하지만 BRCA1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에게서 70세까지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57%, 난소암은 40%,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을 경우 각각 49%와 18%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

2 어떤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하나?
단지 암이 무서워 예방적 절제술을 받는다는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속담에 비유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문제가 없는 일반 여성의 경우 예방적 절제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암 발병 위험군에 속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예방적 절제술의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난소 절제술의 경우 여성호르몬 생산이 중단돼 폐경이 초래되기 때문에 수술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와 부작용을 철저히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한다.

3 암에 걸릴 확률을 얼마나 낮춰줄까?
난소 절제술의 경우 유전적 성향을 갖는 난소암 고위험군에서 90% 가까이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소 절제술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50%로 낮춰주기도 한다. 유방암의 경우 암을 유발하는 유방조직이 흉벽에 널리 분포돼 있거나 겨드랑이, 복벽 상부, 피부층에도 발견되기 때문에 절제술로 유방암이 100% 예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위험을 80, 90%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 절제술이 난소암 발병을 낮추는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4 난소 절제술은 ‘여성성’을 잃게 만든다?
난소는 난자를 보관하고 난포를 성숙시키며 황체를 형성한다. 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은 물론 테스토스테론 등의 남성호르몬을 분비한다. 특히 에스트로겐은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 호르몬으로 대부분 난소에서 만들어지며 피하지방에서도 소량 생성된다. 따라서 난소 절제술을 받으면 에스트로겐을 생산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여성성이 감소한다. 또 난자의 보관 장소인 난소가 없어지기 때문에 불임이 초래된다.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더불어 황체에 만들어지는 프로게스테론 역시 생산되지 않으므로 폐경이 유발된다. 난소 절제술은 조기 폐경을 유도하기 때문에 질 건조증, 성욕 감소, 열성홍조 등이 생기고, 심혈관질환과 골다공증 위험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난소 제거술 뒤에는 폐경 증상 조절을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 치료를 받아야 한다.

5 난소암 고위험군이지만 난소 절제술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표적인 난소암 예방법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는 배란 과정을 억제하게 된다. 장기간 복용시 배란으로 난포나 난소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 먹는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할 경우 난소암 발병률이 60% 감소하고, 5개월 이상 복용시 40%의 예방 효과가 있다. 또 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최소 15년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6 유방 절제술 뒤 성형이 가능할까?
얼마든지 원래 모양대로 성형이 가능하다. 현재 조직 확장기와 보형물을 사용하거나, 뱃살이나 등살의 자가 조직을 이용해 유방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흉터가 상대적으로 크게 남지만, 자연스러운 형태를 원할 때 많이 선호한다.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 재건술은 흉터가 많이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피부가 부족한 경우에는 조직 확장기를 이용해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한 뒤 보형물 삽입술을 시행한다.

7 일반 여성이 유방암,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 실천할 것은?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난소암은 조기 검진 방법이 정확하지 않고 전형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벼운 증상(하복부 통증, 잦은 배뇨증상, 소화불량 및 배변의 변화 등)도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의 경우 장기적인 음주와 흡연, 여성호르몬제 장기 복용, 비만 등이 암 발생과 관련이 있으므로 항상 주의한다. 또 20대부터 유방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40대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30대 중반부터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유방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Tip 유방암 자가 진단법
매월 생리가 끝나고 3, 4일 뒤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가 자가 진단의 최적기다.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해 실시한다.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 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 함몰 여부를 살핀다.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올려 깍지를 껴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다시 한번 관찰한다.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왼쪽 유방의 바깥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만져보고 유두를 짜면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히는지도 살펴본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하고 앉거나 누운 자세로 반복한다. 만약 크기나 모양의 변화가 있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심승혁(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유영범(건국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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