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 방에서 자는 게 어색해요”

부부 고민 해결

“이젠 한 방에서 자는 게 어색해요”

Key Word 안쓰러운 남편, 둘째 고민, 섹스리스, 부부싸움, 연금

Q 남편의 정년이 5년 남았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일에 지쳐 피곤해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애처롭습니다. 몇 년 앞당겨 퇴직하고 쉬고 싶어 하는데 차마 그러라고는 못하겠고, 아내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속상합니다. 남편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요? (서울 서대문구, 남○○, 56)

김선재 직장에 다니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더 그러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쉬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퇴직해서 쉬는 것도 힘들어 보이더군요. 무료해하고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에 빠져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그러므로 아주 힘들지 않는 이상 계속 직장을 다니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남편에게 최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귀가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십시오. 가장의 노고에 대한 최대의 보람은 가족이 고마움을 표현하고 인정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서 소외감을 느끼고 일할 맛이 안 난다는 가장들이 많습니다.

정년 이후의 설계는 지금부터 부부가 같이하셔야 합니다. 5년이 남았다지만 결코 긴 시간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남편 입장에서 볼 때 매일매일 힘들게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특별히 할 일이 없고 매달 생활비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그 긴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무엇을 해서 보람을 얻을 것인가, 어떻게 품위 유지를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셔야 합니다.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이 남아 있으니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충분한 대비만이 여유롭고 충실한 여생을 보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하는 멋진 인생을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부부 고민 해결]“이젠 한 방에서 자는 게 어색해요”

[부부 고민 해결]“이젠 한 방에서 자는 게 어색해요”

Q 다섯 살 딸아이를 둔 워킹 맘입니다. 혼자 외롭게 지내는 딸아이를 보면 동생을 봐야 할 것 같은데 남편이 맘을 쉽게 열지 않네요. 제일 큰 문제는 금전적인 겁니다. 주택 마련을 해야 하는데 아이가 하나 더 생기면 힘들다는 거죠. 이건 너무 자기 욕심 아닌가요? 딸아이는 혼자 커가는데 시댁 식구들은 하나같이 “집집집” 합니다. 답답합니다. (부산 사상구, 김○○, 32)

김숙기 혼자 외롭게 지내는 딸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둘째 아이를 임신, 출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둘째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과 의지를 갖고 계신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남편분께서는 유독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경제적인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결혼 후 경제적인 안정, 주거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잘 살고 싶은 욕구는 크나 현실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불만족스러운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분이기 때문에 남편과 대화를 할 때 남편의 우선적인 욕구를 비난하지 않고 들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그 욕구 충족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출산 후 더 안정되게 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제시해보세요.

과거보다 더 나아지고 있는 현실을 표현해주면서 미래의 기대 가치를 공유하며 설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둘째 아이를 낳을 경우 경제적인 가치에 앞서 가족 모두에게 이로운 여러 가지 심리적, 현실적 장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주 이야기해주세요.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지요. 돈은 열심히 살면서 서서히 축적될 수 있지만 자녀 출산 시기는 뒤로 미룰수록 기회는 줄어듭니다. 둘째 자녀를 생각한다고 해서 계획대로 이뤄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앞에 제시한 방법대로 최대한 부부 관계를 좋게 하면서 적극적으로 둘째 아이를 갖는 기회를 만들길 바랍니다.

Q 저희 부부는 아이를 가질 때 말고는 전혀 부부관계를 한 적이 없습니다. 아이 핑계로 따로 잠자리를 한 지도 오래됐고요. 이젠 한 방에서 자는 게 어색할 정도이지요. 계속 이렇게 생활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서울 구로구, 조○○, 35)

김숙기 왜 부부관계를 안 하게 됐는지 그 원인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첫째 아이를 낳고 자연스럽게 남편과 각방을 쓰기 시작하면서 각자 방에서 아내는 아이를 돌보면서 자고, 남편은 컴퓨터 게임이나 야동 등을 보면서 혼자 성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면 부부로서 친밀감이 고갈된 상태로 잘못된 생활 습관에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방의 구조를 달리하는 등 함께 잠자리에 들 수 있는 환경과 생활 습관을 적극적인 바꿔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젊은 부부가 잠자리를 하지 않는 데에는 크게 첫째, 신체적인 문제, 둘째, 심리적인 요인, 셋째, 이성 파트너(외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문제라면 함께 병원에 가서 간단한 진료만으로도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리적인 요인이라면 응어리진 마음을 풀면서 접근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부부싸움이 잦은 신혼기인 경우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상대에 대한 분노가 해결되지 않았거나 아내가 자기주장이 강하고 억척스럽게 느껴질 때 심리적 위축으로 다가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성적인 부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도 부부관계에 두려움을 갖게 되지요. 아내가 잠자리에서 어떻게 반응을 했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결혼 초기 아내들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최대한 부드럽게 접근하면서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남편과 주말에 다퉈 언성을 높였는데, 아이들이 잔뜩 긴장하고 눈치를 봅니다. 그런 와중에 남편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잘못했다고 비난하며 제 험담을 하더군요. 분명 아이들에게 좋지 않겠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부싸움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됩니다. 부부싸움 후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익명의 애독자)

이정희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이 긴장을 하고 눈치를 살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살다 보면 아이들 앞에서도 싸우게 되지요. 이럴 때는 싸움 이후의 대처 방법이 필요할 듯합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너희들 때문에 싸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세요. 아이들은 흔히 부모의 싸움이나 이혼 등에 대해 자신의 잘못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거든요. 실제로 아이들에 대한 생각과 입장 차이로 싸움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싸움을 한 것은 부모의 대처 방법 문제이지 아이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고 알려주세요.

그리고 싸움을 한다는 것이 언제나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얘기해주세요. 불가피하게 싸움을 할 일이 생기기도 하고, 싸움 이후에 관계가 회복되거나 개선될 수 있고 문제가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좀 더 발전적이고 문제 해결적인 방식으로 싸움을 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편과 대화하셔서 아이들 앞에서는 가급적 싸움을 자제하자는 것과 서로에 대한 비방을 하지 않고 대화 위주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자는 것을 제안하시고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Q 가정주부의 노후 대책 방법으로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남편은 지금이라도 국민연금 가입을 권유하네요. 주부 입장에서 봤을 때 어느 쪽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충남 보령시, 김○○, 43)

윤희권 요즘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인상안과 관련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두 상품의 장단점을 알아보면 쉽게 판단이 될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고, 수익률 면에서 개인연금보다 좋다고 할 수 있죠. 또 연금 개시 이후에도 매년 물가를 반영해 연금액을 인상해주는 혜택이 있습니다. 실제 내가 낸 돈보다는 분명히 많이 받습니다. 다만 문제점은 남편과 함께 살아 있을 때는 두 분 다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남편이 사망하게 되면 남편의 유족연금과 자신의 연금 중 큰 것을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남편의 유족연금이 자신의 연금보다 큰 경우가 많으므로 본인이 받던 연금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또 요즘처럼 정부의 제도 수정이 있을 경우에는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소득대체율 변화, 보험료 인상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 반발심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사회복지 개념이 적용되다 보니 이러한 불이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연금액을 비교하면 불입금 대비 연금액이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반면, 개인연금은 본인이 붓는 만큼의 금액에 대한 연금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각 보험사의 국민연금 수익률이 낮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상품이 최저보증이율(1~1.5%)에 근접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래서 요즘 투자형 변액 연금 등이 수익률 보전을 위해 판매되고 있으나 아직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불입 기간은 국면연금은 최소한 10년 이상을 부어야 연금 혜택을 볼 수 있으며, 개인연금 또한 10년 이상 장기 불입해야 비과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국민연금을 적극 추천하고, 동시에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개인연금을 병행하는 것을 권합니다.

Profile 김선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PJ 마음건강의원 원장. 부부 문제로 인해 발생한 병리적 증상과 고민에 대해 핵심을 짚어낸 답변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부들이 모르는 남성 심리까지 꿰뚫어본다.

Profile 김숙기는…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성격차이부터 고부갈등까지, 각종 부부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솔루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부부 문제 전문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속 시원한 솔루션으로 독자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Profile 이정희는…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임상심리사. 때로는 언니 같이 때로는 엄마같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언으로 단순한 부부 문제 해결을 넘어 공감과 위로가 되는 따뜻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Profile 윤희권은…
YOON’S FPG 대표. 개인 재무 컨설팅을 비롯해 기업 강연, 퇴직연금 전문가 양성 교육, 재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과 개인 재무부터 은퇴, 증여, 상속, 가정 재무 상담까지 상세하게 재무 설계를 조언한다.

고민 상담 접수는…
「레이디경향」 애독자 엽서, 이메일(ladykh@khan.kr), 공식 블로그(ladykh.khan.kr) [고민 해결 방]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고민을 접수합니다. 이메일로 보내실 때는 제목에 [고민 상담]이라고 적어주세요.

■정리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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