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처 몰랐던 여름 탈모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여름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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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탈모 하면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여름에 두피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많다. 만약 여름에 발생한 두피 문제를 그대로 방치하면 낙엽이 질 때쯤 모발도 우수수 빠질 수 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여름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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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를 힘들게 하는 여름 자외선
여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내리쬐는 강한 자외선이다. 햇볕은 체내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살균 작용을 하는 등 좋은 점도 있지만 동시에 자외선이 우리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피부 건조, 노화, 주름, 주근깨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햇볕이 강해지기 시작하면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데, 미처 생각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가장 먼저 자외선에 노출되는 두피다. 자외선이 직각으로 내리쬐어 피해가 크지만 다른 부위에 비해 두피 감각이 떨어져 열이 나거나 빨개져도 쉽게 깨닫지 못한다.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피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어 건조하게 만들고 노화를 진행시킨다. 이는 심한 가려움증, 두피 염증, 비듬으로 발전해 탈모 위험을 높인다. 또 모발에 자외선이 닿게 되면 멜라닌 색소와 단백질 층인 케라틴이 손상돼 색이 바래고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건조해진다. 강도와 탄력도 현저히 떨어져 쉽게 부서지기도 한다.

가을에 모발이 많이 빠지는 이유가 여름 자외선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두피에 염증이 생기고 모낭이 손상돼 탈모가 일어나는데, 피해가 당장 드러나지는 않는다. 얼굴이나 몸이 강한 자외선을 받게 되면 빨갛게 익으며 바로 반응이 오는 것과 다르다. 장시간 노출된 날부터 빠르면 2주, 늦어도 2개월 이후부터는 문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7월에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9월부터 머리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은 모발이 많이 빠지는 계절 혹은 탈모가 시작되는 때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심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갖고 있을 경우 두피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탈모를 초래하는 의외의 요인
장마를 비롯해 예고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등 여름은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이다. 산성비 혹은 오염된 비에는 각종 유해 물질이 녹아 있다. 비를 맞으면 두피와 모발에 유해 성분이 직접 닿게 돼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또 비로 축축하게 젖은 머리는 두피를 습하게 해 비듬균, 각종 세균과 기타 곰팡이균 등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쉰내와 같은 불쾌한 냄새는 물론 비듬,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비를 맞았을 때뿐만 아니라 머리를 감고 난 뒤 제대로 말리지 않아도 발생한다.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두피 내 유·수분 균형이 쉽게 깨진다. 먼저 유분의 경우 두피에서 배출된 땀과 피지 분비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늘어나며 쉽게 마르지 않아 습한 상태가 된다. 또 대기 중의 노폐물과 엉겨 붙어 모공을 막아 결국 모발의 건강한 생장을 방해한다. 특히 두피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피부염인 지루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가벼운 비듬부터 가려움증, 긁거나 외부 자극으로 발생하는 두피 상처나 진물, 모낭염과 같은 염증 소견, 심한 경우 고름이 잡히기도 한다. 만약 장시간 두피에 반복해서 지루피부염이 발생할 경우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하루 종일 실내에서 쐬는 에어컨의 냉기도 탈모 요인이 될 수 있다. 땀을 식히면서 두피에 꼭 필요한 수분까지 빼앗아가버려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 강한 에어컨 바람을 계속해서 틀어놓으면 실내외 온도 차이가 심해진다. 차이가 크면 클수록 두피가 민감한 상태로 바뀌게 돼 작은 자극에도 쉽게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발생하는 빈도수가 잦을수록 탈모로 발전할 위험도 높아진다. 만약 각질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거나 평소보다 모발이 많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두피 건강이 심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머릿결이 상했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바로 ‘물’ 때문이다. 수영장의 소독제와 바닷물의 염분은 모발의 큐티클을 손상시켜 건조하고 푸석하게 만들며 심지어 탈색까지 유발한다. 따라서 물놀이를 할 때는 가능한 한 수영모를 써 모발을 보호하고, 물놀이가 끝나면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물론 머리를 감은 뒤에 두피를 잘 말려주는 것은 필수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여름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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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무심코 저지르는 나쁜 습관
날씨가 무더워지면 여자들은 머리를 묶어서 목덜미를 시원하게 한다. 특히 여름에는 올림머리를 즐겨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때 모발이 흘러내릴까봐 꽉 묶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자칫 심각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꽉 조이는 헤어밴드를 착용하거나 억지로 모발을 뽑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모발을 쥐는 것 역시 탈모를 부르는 나쁜 습관이다.

모발은 모낭에 싸여 영양을 공급받으며 3~5년 동안 성장기에 있다가 1~3개월간 휴지기를 갖는다. 그런데 모발이 오랫동안 동안 끌어당기는 강한 힘을 받게 되면 모낭도 같이 뜯겨져 나온다. 모근과 모낭이 분리돼 빠지는 견인성 탈모가 헤어라인을 중심으로 시작될 수 있다. 모발은 일생 동안 빠지고 자라는 주기가 25~30회 정도로 정해져 있다. 만약에 계속해서 모발을 잡아당기는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면 결국 자라는 주기에 악영향을 주게 돼 주기 횟수가 줄어든다. 이런 견인성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습관만 고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먼저 세게 조여 머리를 묶는 것은 절대 금물. 또 뒤로 당기듯 질끈 묶는 것보다는 두피에 자극이 가지 않을 정도로 느슨하게 묶는 게 좋다. 모발을 잡아당기거나 억지로 뽑는 습관은 반드시 고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실내 온도는 25~28℃, 습도는 40~70%를 유지하되 1시간마다 실내를 환기시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또 자외선이 강한 오후 1~3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으며, 만약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두피를 보호할 수 있는 모자와 양산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Mini Interview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여름 탈모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여름 탈모

“탈모는 지속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
최형욱(제오(XEO)피부과 원장)

탈모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 모발은 자라는 생장기, 빠지는 퇴행기, 자라기 위한 휴지기 순으로 성장 주기가 진행된다. 대부분의 모발은 생장기에 있다. 만약 어떤 요인으로 인해 성장 주기가 나쁜 영향을 받게 되면 초기엔 모발이 가늘어지게 된다. 이보다 더 진행되면 모발이 빠지게 돼 생장기 모발의 비율이 줄어든다. 탈모가 진행된 지 오래될수록 부분에 국한되던 것이 두피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

여름 탈모를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고 헬멧이나 모자를 장시간 쓰고 생활하거나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일이 많은 사람, 바다나 수영장 물에 자주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음주와 흡연을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탈모를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탈모 증상은 무엇인가? 하루에 정상적으로 빠지는 생리적인 모발 수는 50~70모 정도다. 어느 날부터인가 빠지는 모발 수가 늘어난다면 진료를 받는 편이 좋다. 특히 빠지는 모발 수가 100개를 넘어서면 병적인 탈모로 봐야 하며 하루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발이 가늘어지는 탈모 초기에 적극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다. 탈모 질환의 종류에 따라서 탈모 진행 방향이나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탈모 상태를 기준으로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와 함께 약물치료, 두피치료 등 의학적 치료와 일상에서 병행할 수 있는 항산화치료 등을 진행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다만 탈모는 치료만큼이나 관리가 중요하다. 잠시 증상이 좋아진다고 마음을 놓지 말고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하루에 머리를 두 번 감으면 탈모를 유발한다는 말이 있다. 지나칠 정도가 아니라면 머리를 자주 감는다고 해서 탈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그로 인해 두피나 모발이 심하게 건조해진다거나 자극성 샴푸로 모발 손상된 경우, 세정 후 두피나 모발을 잘 건조시키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면 쾌적하고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위해 씻고 말리는 기본적인 일상을 게을리하지 않는 게 좋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박재찬 ■도움말 / 최형욱(제오(XEO)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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