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과 초혼/ 남편의 이직

부부 고민 해결

재혼과 초혼/ 남편의 이직

댓글 공유하기
Key Word 도박중독, 재혼과 초혼, 남편의 이직, 자녀 양육, 시부모님의 손자 타령, 어려운 보험

Q 남편이 스포츠 토토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남편을 찾으러 간 것도 여러 번이고, 남편을 붙잡고 이러면 같이 못 산다고 협박도 해봤는데 그때뿐입니다. 시댁에서는 큰아들이라 그런지 크게 말리지도 않고 오히려 돈을 갚아주시는 것 같아요. 주변에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경기 안성시, 한○○, 43)

김선재 스포츠 토토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복권의 일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적이야 좋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그것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점, 확률적으로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도 한다는 점, 또 아내가 결사적으로 말려도 끊지 못한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현재 남편의 상태는 ‘도박중독’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도박중독’은 치료가 어렵습니다. 이유는 우선 중독자의 치료 의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내가 안 하면 되지, 왜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치료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오랜 시간 정신과 의사를 해왔지만 도박중독으로 방문하신 분은 손꼽을 정도이고 고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치료받는 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만큼 도박중독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못 산다고 협박하는 정도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별거나 이혼 할 각오로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입니다. 시댁에도 심각성을 알려야 합니다. 모든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고 같이 상의를 하십시오. 대신 돈을 갚아주는 것은 남편을 도박에 더 빠져들 수 있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할 행동임을 알려주십시오. 도움이 되지 않을 사람들에게 다 밝힐 필요는 없겠지만, 남편의 행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와 같은 상황을 말하고 협조를 구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신사적으로, 좋게 설득해서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뭔가 남편의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릴 만한 압력이 가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세한 상황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글을 적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힘든 과정이 될 것임을 밝히고자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상황과 대처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남편이 내원하지 않으신다면 부인이라도 내원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Q 친한 지인의 얘기입니다. 언니는 재혼이고 남편은 초혼이에요. 그러다 보니 언니가 시댁에 죄인처럼 지냅니다. 출산 후 일주일도 안 돼서 시댁에 내려가 김장을 하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형편은 언니네가 조금 여유가 있고 시댁은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시누이들이 대놓고 언니에게 돈 이야기를 한다고 하네요. 남편에게 도움을 청해도 소용이 없나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서울 강동구, 곽○○, 36)

김숙기 결혼을 결정하기 전 이미 여러 가지 상황이나 입장을 고려해 사랑으로 지켜갈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이 사랑으로 가정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더 크게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댁에 죄인처럼 지내서는 안 되며 시누이나 시댁의 무리한 요청을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시댁 가족은 이 두 분이 어떤 상황인지, 경제적인 여건이 어떠한지 모르고 요구를 해올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이 재혼인 경우, 돈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경제적으로라도 초혼 남편을 만났으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요구일 뿐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온전히 두 분 당사자의 몫입니다. 현재로선 이 여성분의 자신감이나 당당한 삶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남편에게 처신을 부탁해도 소용없었다면, 남편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낮추고 자신이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차단하는 지혜를 갖는 것에 우선 주력하세요. 그리고 두 분의 결혼 생활에 방해받는 요인에 대해 담대하게 대응하길 바랍니다.

Q 남편이 이직을 했습니다. 낯선 작업을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듯합니다. 대화를 시도해서 속마음을 알아가려 해도 시큰둥한 반응만 보여 힘들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내야 할지 부부 대화법에 대해 조언 부탁드려요. (경기 안양시, 정○○, 43)

김숙기 우선, 남편이 집에 오면 최대한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당분간 대화보다 묵묵히 아내로서의 자리를 지켜줘야 할 때입니다. 출근할 때 빈속으로 나가지 않도록 잘 챙겨주시고 퇴근해서도 “여보,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요” 정도로 따뜻하게 맞아주세요. 낯선 일이 익숙해지고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할 때까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대한 편안하게 가정을 꾸려주는 것이지요. 문자메시지로 “여보, 날씨 더운데 괜찮아요? 오늘 저녁 시원한 콩국수 해놓을게요”, “어젯밤 열이 있어 걱정돼요. 약 잘 챙겨드세요”와 같이 마음을 담은 아내의 사랑을 보여주세요. 부부 대화의 핵심은 마음의 소통에 있습니다. 비난이나 명령, 강요, 판단, 평가는 대화에서 피해주세요. 피곤한 상태에서 짜증만 나기 때문에 상대방은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 후 “나는~”, “내가~”와 같이 주어를 1인칭으로 해 마음을 담는 감정 대화를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Q 저희 부부는 남편이 교대 근무를 해서 대화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이들 잘 때는 야근 나가고 낮에 취침하는 일과예요. 어쩌다 쉬는 날엔 애경사로 바쁘고요. 저는 지체 2급 딸아이를 혼자 돌보느라 지쳐서 하루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고 싶은데, 이러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요. 제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저도 웃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충남 천안시, 김○○, 47)

이정희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자녀들을 양육하고 가사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지치고 힘든데, 지체장애 2급 딸을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심리적, 신체적으로 감당해야 할 몫이 클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하루라도 남편과 얼굴 보며 이야기도 하고 힐링하고 싶다는 바람은 정말 소박한 것인데,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면 심리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인 듯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남편과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편지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상황을 서로 알리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나눠보세요. 또 종종 있는 쉬는 날 일부분은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애경사에 가족이 같이 참여하거나 남편이 쉬는 날엔 시간을 나눠 자녀 양육과 가사를 분담하는 계획을 세워보세요. 부부가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부담감이나 불편감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군요.

Q 딸만 둘을 낳은 저에게 손자를 원하는 시부모님 때문에 답답합니다. 저희 동서는 아들만 둘인데, 먼 훗날 당신들 제사상은 누가 차려주냐며 손녀들을 찬밥 대우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것도 제사상 차려줄 손자를 원하는 시부모님이 밉고 서운합니다. 제 마음을 다스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전북 전주시, 최○○, 41)

이정희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시부모님과 가치관이 부딪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동서네 자녀들인 조카들과 딸들이 차별 대우를 받는 것 같아 엄마로서 마음이 많이 힘드실 듯합니다. 시부모님의 생각과 가치관은 그대로 인정해드릴 수는 있지만 그 가치관을 자녀들이 다 받아들이고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출산과 양육 문제는 부모님의 가치관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자녀를 낳아서 기르고 책임지는 주체는 조부모가 아니라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의 판단과 결정이 중요한 것이죠.

자녀 계획도 남편과 상의가 된 부분이라면 시부모님께서 아들 낳기를 강요하시는 것에 대해 마음 쓰며 불편하게 여기지 마세요. 그리고 남편과 상의해 시부모님의 태도가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것과 현실적으로 두 딸을 건강하게 잘 키워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또 시부모님께는 살아 계시는 동안 자녀들과 오순도순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돌아가신 뒤를 걱정하면서 사시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도록 부부가 같이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

Q 37세 주부입니다. 현재 종신보험과 실버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추가적으로 더 보험을 들어야 할지, 아니면 이 정도로 괜찮은지 고민입니다. 보험은 항상 어렵네요. 이 나이대에 필요한 혹은 불필요한 보험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충북 옥천시, 박○○, 37)

윤희권 보장성 보험에 관한 질문인 듯합니다. 먼저 보장성 보험은 유사시 우리 가족에게 닥칠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는 안전장치이지요. 그런데 현재 나이에 실버보험은 의문점이 생깁니다. 혹시 부모님 보험인지요?

보험을 가입할 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보장받고자 하는 목적, 즉 사망 보험인지, 의료비 부분인지, 사고 대비인지 등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보장받고자 하는 금액과 그 금액을 위해 내가 불입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판단하는 것이지요. 이 경제적 능력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불입 능력을 말하는데, 실제 나이가 들면서 정작 보장을 받아야 하는 시기임에도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보험을 줄이거나 해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가장의 사망 보험금을 목적으로 한다면 종신보험이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족의 건강과 의료비를 대비할 수 있는 실손의료비 보험에 성인병, 암, 운전자보험 등의 다양한 특약을 추가하면 충실한 보장이 될 것입니다. 특히 부모님 중 암, 심장질환, 당뇨 등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와 관련된 특약으로 대비하길 바랍니다. 위험을 보험으로 100% 커버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충실하게 보장을 구성하되, 과중하게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종신보험은 사망시에 완성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므로 꼭 사망보험금을 원한다면 정기보험으로 대체해 보험료를 줄이는 것도 고려해봄 직합니다. 현재 나이에 실버보험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며 실손의료비 보험으로 대체하실 것을 권합니다.

최소의 보험료로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는 생각으로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한 번 가입한 보험은 바꾸지 않도록 최초 가입시 신중하게 판단하고 알차게 구성해 오래 유지하시길 권합니다.

고민 상담 접수는…
「레이디경향」 애독자 엽서, 이메일(ladykh@khan.kr), 공식 블로그(ladykh.khan.kr) [고민 해결 방]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고민을 접수합니다. 이메일로 보내실 때는 제목에 [고민 상담]이라고 적어주세요.

Profile 김선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PJ 마음건강의원 원장. 부부 문제로 인해 발생한 병리적 증상과 고민에 대해 핵심을 짚어낸 답변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부들이 모르는 남성 심리까지 꿰뚫어본다.

Profile 김숙기는…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성격차이부터 고부갈등까지, 각종 부부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솔루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부부 문제 전문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속 시원한 솔루션으로 독자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Profile 이정희는…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임상심리사. 때로는 언니 같이 때로는 엄마같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언으로 단순한 부부 문제 해결을 넘어 공감과 위로가 되는 따뜻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Profile 윤희권은…
YOON’S FPG 대표. 개인 재무 컨설팅을 비롯해 기업 강연, 퇴직연금 전문가 양성 교육, 재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과 개인 재무부터 은퇴, 증여, 상속, 가정 재무 상담까지 상세하게 재무 설계를 조언한다.

■정리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