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우는 남자들의 심리 外

부부 고민 해결

바람피우는 남자들의 심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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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는 남자들의 심리, 우유부단한 남편, 문자메시지 부부 싸움, 교육관 차이, 별거 부부, 입 거친 시어머니, 부모님의 노후

바람을 피우고도 뻔뻔한 남자들의 심리는 뭘까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어이가 없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서울 송파구, 황○○, 37)


김선재 남자들은 성(Sex)에 대한 생각이 여자들과 다릅니다. 여자들은 사랑의 결과로 성관계를 갖지만 남자들은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지 성관계를 했을 뿐 혹은 배설의 행위일 뿐 사랑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지요. 여성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점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한다면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옳겠지요. 자신에게는 별일 아니라고 해도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라면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사회의 통념상 바람피우는 것은 부정한 행동,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 상대가 잘못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진심의 사과와 다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약속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헤어지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헤어짐의 아픔을 경험해야 상대방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툼이 생기면 남편은 말로 푸는 게 아니라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이야기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얼굴 보고 대화하는 것이 어색해졌어요. 얼굴을 마주하면 그냥 피하고만 싶어지니 이것도 스마트폰 중독인가 싶어요.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경기 성남시, 권○○, 39)

이정희 다툼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대화로 해결해서 풀 수 있다는 것은 훌륭한 방법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문자나 카톡으로 즉, 글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문자나 카톡으로 부부가 소통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갈등과 문제가 있을 때만 이런 방법을 쓴다면 문제가 될 수는 있겠죠. 평상시 사소한 일상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서나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혹은 힘들 때 격려나 지지를 보내기 위해서 자주 활용해왔다면 좋은 소통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얼굴을 마주 대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 배우자를 보면서 좋은 감정이 느껴질 때마다 그리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하고 싶을 때마다 대화를 해보도록 하세요. 점진적으로 긍정의 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부부간의 대화가 자연스러워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문제나 갈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더불어 생각해볼 것은 성격상 문제나 갈등을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특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직면하는 것이 힘들어서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한 뒤 해결하려는 용기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 교육 문제로 남편과 다툴 때가 많습니다. 남편은 사교육은 무조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엄마 입장에서 요즘 세상에 사교육 없이 아이 교육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거든요.

남편의 고정관념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강원 동해시, 이○○, 32)

이정희 자녀의 교육에 대한 관점과 의미가 달라서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는 일은 흔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남편의 고정관념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갈등을 풀기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의 고정관념을 바꿔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남편의 생각은 옳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옳기 때문에 내 생각대로만 해야 한다는 편향된 결정을 내리기 쉬워집니다. 이렇게 되면 갈등을 풀기가 어려워집니다.

우선 두 분이 갖고 있는 사교육에 대한 의미와 가치, 자녀에 대한 기대치, 자녀에게 원하는 것 등이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대화할 때 일단 남편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말하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경청해주세요. 그러고 난 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시길 바랍니다. 두 분은 서로 한 발씩 물러나 타협을 해야 합니다. 이때 집안의 경제적인 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요즘은 집안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런저런 정보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솔깃해 무분별한 사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고 경제적 부담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집안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또 남들이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하지 않으면 뒤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에 무조건적으로 사교육을 시키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나 부모가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진정 아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논의한 뒤에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입이 거치신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두 마디 중 한 마디는 꼭 쌍시옷 자가 들어가는 욕을 하십니다. 자주 안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다 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에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요(경기 파주시, 홍○○, 35)

김숙기 폭언이나 욕설이 일상화가 돼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곁에 있는 가족은 이미 위축→좌절→회피로 무장된 세월을 겪어 무뎌졌으며 “원래 그런 분이니 그러려니 하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 이런 상황이 낯설다 보니 매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지요. 더군다나 아이들은 할머니의 욕설이나 말투를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따라 하게 되고, “하지 말라”라고 주의를 주면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될 여지가 많기에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우선 시어머님께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서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해보세요. 그렇게 했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아이 교육하기 좋은 곳으로 이사한다고 하고 이사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로 남편을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친밀감을 유지하며 상의하세요.

남편과 4년째 별거 중입니다. 남편의 무능력함과 술만 마시면 변하는 모습 때문에 집에 못 들어오게 하고 있어요(남편은 현재 시댁에 있습니다). 두 딸을 생각하면 다시 합치고 싶지만 그 이후의 상황이 자신이 없네요. 우연히 남편 차에 타고 있던 여자를 보고 난 뒤에는 마음이 더 멀어졌습니다. 직장 동료라고 하지만 믿음이 가지 않네요. 몇 번 이혼 얘기를 꺼내봤는데 그건 싫다고 합니다. 이대로 있자니 딸들에게 미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충남 아산시, 김○○, 38)

김숙기 별거는 더 이상 답이 아닙니다. 아무런 대안 없는 별거는 일을 더 꼬이게 만듭니다. 상황과 환경은 변하지 않은 채 알아서 괜찮은 남자가 돼 있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가상 속에서나 가능할 뿐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남편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세요. 그리고 이제 분노감을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두 분이 전문가에게 부부 상담을 받아야 할 때라고 봅니다. 부부는 상호 간의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노력하며 더 나은 삶으로 가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요구한다고 배우자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부부 상담 후 하루빨리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창 성장기인 자녀에게도 아빠와 함께 지낼 권리가 있습니다.

결단력이 없는 남편 때문에 피곤합니다. 저녁 메뉴 고르는 일부터 집안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일까지 왔다 갔다 하고 우유부단해 사람 속을 뒤집어놓습니다. 그러다 보니 별거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나고 싸울 때가 많아요. 어떤 식으로 대화를 풀어가야 할까요? (강원 원주시, 이○○, 33)

김선재 남편은 어떤 결정도 하기 힘들어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결정을 내린 뒤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두려워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중요한 결정을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대신 해줬거나 자신의 결정에 심한 비난이 따랐던 경우에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작은 결정부터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힌트를 줘가며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고, 서서히 자신감 있게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가세요. 현재 자신이 지지받고 있다는 인식이 과거 비난의 아픔을 몰아낼 때까지 기다리며 인내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결정을 아내가 지지해준다는 것은 큰 기쁨인 동시에 자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요즘 제 고민은 부모님의 노후입니다. 두 분 모두 은퇴하시고 고정된 수입원이 없어서 언젠가 가족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형제들끼리 5,000만원씩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을 한 채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대출은 각자 갚아나가고 거기서 나오는 월세 수입으로 부모님의 노후 생활비를 하면 어떨까 싶은데, 주변에선 오피스텔 매매는 위험하다고 말리네요. 세금 부담도 크다고 하고요. 정말 현실성 없는 방안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서울 성북구, 차○○, 29)

윤희권 자식을 위해 평생을 살았는데 정작 당신들을 위한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는 현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문제는 해결 방법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부모님이 주택을 가지고 계신지요? 그렇다면 그 주택을 활용해 주택연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금리가 낮아지면서 그 효율도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활용 가능합니다. 아니면 그 주택을 처분해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합니다. 환경이 바뀌겠지만 점점 쇠약해지는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실버타운의 식사와 레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보증금을 내고 여유가 있다면 조그마한 투자로 매월 납입해야 하는 관리비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 수입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에서 찾는다면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 조그만 상가 등도 선택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 거라 봅니다.

다만 대출로 구매해 수익을 내고자 한다는 것은 신중히 결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부동산 보유로 인한 각종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세금과 보수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 대출이자와 월세 수입의 경중을 따져보고 유리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차라리 매월 이자 대신 생활비로 드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결혼 뒤에도 지속적으로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것이 문제지만 대출이자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피스텔은 사무 공간과 주택 용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노후화되기 시작하면 가치가 떨어지고 세금과 관리비 등 비용도 아파트보다 더 발생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치가 좋아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면 괜찮을 수 있습니다. 이때 명의는 부모님 앞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상속과 관련이 되기도 하고, 재산이 과도하게 잡혀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기초연금 등 각종 복지 혜택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부터 노후 자금을 바로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만, 지금보다는 나중을 위해 계획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Profile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성격차이부터 고부갈등까지, 각종 부부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솔루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부부 문제 전문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속 시원한 솔루션으로 독자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Profile 이정희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임상심리사. 때로는 언니같이 때로는 엄마같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언으로 단순한 부부 문제 해결을 넘어 공감과 위로가 되는 따뜻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Profile 김선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PJ 마음건강의원 원장. 부부 문제로 인해 발생한 병리적 증상과 고민에 대해 핵심을 짚어낸 답변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주부들이 모르는 남성 심리까지 꿰뚫어본다.

Profile 윤희권
YOON’S FPG 대표. 개인 재무 컨설팅을 비롯해 기업 강연, 퇴직연금 전문가 양성 교육, 재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과 개인 재무부터 은퇴, 증여, 상속, 가정 재무 상담까지 상세하게 재무 설계를 조언한다.

■정리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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