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력과 체중, 최적의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 피겨 선수들의 엄격한 식단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피나는 노력은 고된 훈련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 높고 가벼운 점프를 뛰고 부상을 막기 위해 극한의 식단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빵순이’로 알려진 김연아가 빵을 앞에 두고도 그저 눈으로만 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피겨 선수들의 숙명인 것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활약한 두 선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네이선 첸 선수와 한국 남자 최초 올림픽 피겨 ‘톱 5’에 안착한 차준환 선수의 식단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미국 매체 델리쉬는 10일(현지 시간) 네이선 첸의 하루 식단을 공개했다.

첸 선수는 보충제 대신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 등 다양한 음식으로 영양소를 섭취한다고 말했다.
첸 선수는 아침 식사는 스무디, 에그랩, 요거트, 옥수수 시리얼. 오전 간식으로 요거트, 다크 초콜릿, 아몬드, 과일 또는 시리얼 바. 점심으로 고기 샌드위치, 요거트, 과일. 저녁으로는 생선, 붉은 고기 또는 닭고기를 곁들인 밥, 파스타 또는 빵과 채소, 때로는 수프를 먹는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첸은 “하루 종일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간식을 먹는다. 경기를 앞두고는 탄수화물이 높은 음식을 먹어야 체력을 잘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도 필수다. 그는 보충제보다는 음식으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을 선호해 수박, 시금치, 오렌지, 브로콜리를 많이 먹고 퀴노아, 달걀, 두부, 다크 초콜릿도 자주 먹는다.
그는 “나는 수박 팬”이라며 “훈련 중에 수분을 공급하며 과자를 먹고 싶은 마음을 눌러주기 때문에 완벽한 간식”이라 평했다.

차준환은 간하지 않은 소고기, 채소와 밥으로 구성된 식단을 5년 째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JTBC 제공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차준환 선수는 어떨까? 차 선수는 지난 2019년 JTBC 예능 <요즘 애들>에 게스트로 출연해 실제 하루 식단을 공개했다.
차 선수의 아침 식사는 과일 혹은 우유와 시리얼이었다. 이어 점심은 소량의 밥과 소고기, 채소. 이때 소고기는 어떤 소스도 곁들이지 않고 단지 굽기만 해서 먹는다고 밝혔다. 저녁 식사는 점심 식사와 비슷하게 먹는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은 먹는 걸 좋아하는데, 5년째 이렇게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준환 선수는 지난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가 있을 때는 식사를 하지 않고 에너지바로 버텼다”며 혹독한 식단 관리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