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죽순’

임성용의 보약밥상

당뇨·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죽순’

한의사·임성용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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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에 들어 있는 비타민B1과 티로신은 날카로워진 신경을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죽순에 들어 있는 비타민B1과 티로신은 날카로워진 신경을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독특한 식감으로 요리의 맛을 살려주는 죽순은 영양도 풍부해 예부터 귀한 식재료로 이용됐다. 우리나라는 남부 지방을 빼곤 수확기간도 짧고 재배환경도 까다로워 과거에도 궁중요리에만 사용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재배 농가도 늘고 외국산도 많아 어렵지 않게 죽순을 만날 수 있다.

대나무는 이파리(죽엽)와 대나무진액(죽력) 등이 주로 약재로 쓰이며,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죽순 효능도 이와 비슷한데, 동의보감에 “성질이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소갈을 멎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번열(煩熱)을 없애고, 기의 순환을 돕는다”라고 기록돼 있다. 해열제처럼 단순히 열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몸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 신진대사를 안정시켜 열을 떨어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번열(煩;번잡할 번)이란 몸에 열이 나지만 배출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떨어지지 않는 열도 이에 해당하고, 정서적 영향으로 생기는 갑갑함과 변비로 인한 불편감도 이에 속한다. 실제 죽순에 들어 있는 비타민B1과 티로신은 날카로워진 신경을 진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비타민B5(판토텐산)는 항스트레스 작용을 한다. 특히 티로신은 집중력 향상에도 좋다.

소갈이란 일종의 당뇨병 증상을 의미하는데, 한국 본초도감에 따르면 죽순에 함유된 펩타이드 성분이 혈압을 진정시키고 칼륨 성분이 나트륨 배출을 도와 체내의 염분량을 조절해 혈압을 안정시킨다고 한다. 혈류 개선을 돕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당뇨·동맥경화와 같은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죽순에는 식이섬유도 풍부해서 육류와 함께 섭취할 때 콜레스테롤 배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기름진 중국음식에 죽순이 자주 사용되는 이유일 것이다.

TIP1. 죽순회=죽순은 그 자체로 별 맛이 없지만 회처럼 잘게 잘라 양념장에 찍거나 무쳐서 먹기도 한다. 이때 꼭 충분히 삶아야 하는데, 날것에는 다량의 청산배당체(사이아노젠)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죽순 한두 개 먹는다고 죽을 정도까진 아니지만 엄연한 독성 물질로 피해야 한다. 다행히 청산배당체는 열에 약해 익히면 사라진다. 또한 죽순을 반으로 자르면 액체와 함께 알갱이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아린 맛을 내고 결석을 유발하는 옥살산이 있으므로 꼭 잘 씻어내고 조리해야 한다.

TIP2. 죽순 부작용=죽순의 부작용과 관련해 동의보감은 “참대순은 종류가 매우 많은데 맛이 좋고 먹으면 시원하므로 사람들이 먹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성질이 차서 소화가 잘 안 되고 비위에 좋지 못하기 때문에 적게 먹는 것이 좋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족냉증이나 하복부가 차가운 사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입술에 푸른빛이 감도는 사람은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 죽순의 식이섬유는 다른 채소에 비해서도 질긴 편이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나 어린 아이는 잘 삼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임성용의 보약밥상] 당뇨·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죽순’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임성용한의원에서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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