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람들의 절반이 일일 권장량의 물을 섭취하지 않고 있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노화 과정을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BioMedicine에 발표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수분 공급이 노화를 늦추고 질병 없는 삶을 연장할 수 있다.
심혈관 재생 의학 연구소의 나탈리아 드미트리에바 박사는 혈중 나트륨 수치와 특정 건강 지표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수분 섭취가 감소하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NIH 발표에 따르면 정상적인 혈청 나트륨 범위는 리터당 135-146mEq/L(1ℓ에 녹아있는 밀리그램당량의 전해질 수치)이어야 한다.
연구진은 30년 동안 1만1천255명의 참가자로부터 자료를 수집해 혈청 나트륨이 142mmol/l 이상이면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이 39% 증가하고 치매 및 당뇨병, 뇌졸중, 심방세동, 심부전 및 말초 동맥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64%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혈청 나트륨 수치가 144mEq/L 이상인 참가자는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많은 경향이 50% 증가했다. 즉 혈청 나트륨 수치가 정상 범위의 더 높은 수준에 있는 성인은 중간 범위 수준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만성질환이 발병하고 생물학적 노화의 징후를 보일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진은 “체수분 함량 감소는 혈청 나트륨을 증가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요인이며, 체내 수분을 잘 유지하는 것이 노화 과정을 늦추고 만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의학원(National Academies of Medicine)의 지침에 따르면 여성은 매일 6~9컵(1.5~2.2ℓ)을, 남성은 8~12컵(2~3ℓ)을 마셔야 한다. 물뿐만 아니라 수분 함량이 높은 주스나 채소, 과일로도 수분 섭취를 늘릴 수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갈증 감각이 둔화하기 때문에 적은 수분을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체액 고갈이나 탈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의식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단 전문가들은 특정 의학적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할 경우가 있다며 자신의 개별 상황에 적합한 물의 섭취량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