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제+식초’, 욕실을 유독가스로 채우실 건가요?

‘표백제+식초’, 욕실을 유독가스로 채우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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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와 표백제를 혼합하면 유독가스로 분류되는 염소 성분이 함유된 가스가 방출된다. 높은 농도로 흡입하면 호흡기에 치명적일 수 있다. 사진 크게보기

식초와 표백제를 혼합하면 유독가스로 분류되는 염소 성분이 함유된 가스가 방출된다. 높은 농도로 흡입하면 호흡기에 치명적일 수 있다.

표백제에 식초 붓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품만 보고 마치 완벽한 청소용 세제가 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으신가요? 표백제와 식초 조합 세제 사용은 가장 흔하게 오용되고 있는 욕실 청소법입니다. 차리라 단독으로 표백제를 쓰거나 식초를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욕실 먼지와 때를 제거하고 소독할 수 있는, 건강에도 ‘안전한’ 방법입니다.

표백제와 식초를 섞으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 국립 독극물 센터 켈리 존슨 아버 박사는 매체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식초는 아세트산과 물로 만들어진 액체이며 산과 표백제와 혼합하면 화학반응으로 염소가스가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염소가스는 황록색 자극적인 냄새를 가진 유독 물질로 주변 공기로 빠르게 방출됩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 따르면 염소가스는 냄새를 맡는 것 자체로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아버 박사는 욕실을 청소할 때 쓰는 표백제와 식초 조합으로 생성되는 염소만으로 유독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독극물 센터의 국가 독극물 데이터 시스템 2021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용 산성 제품과 표백제를 혼합해 위험에 처한 사례가 4800건이나 됩니다. 해당 통계는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소독의 개념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화학물질인 각종 청소용 세제는 환기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 크게보기

화학물질인 각종 청소용 세제는 환기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소가스를 마셨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염소가스 노출의 전형적인 증상은 기침, 목과 코 자극 그리고 눈의 작열감입니다. 염소가스 농도와 노출 시간에 따라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현기증이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고요. 천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호흡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요.

아버 박사는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이동하면 증상이 꽤 빨리 사라진다”라고 말합니다. 10~15분이 지나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하면 별도의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혹여 자극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즉시 치료를 받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화학 물질로 이뤄진 세제 혼합은 여러모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표백제를 변기 클리너나 욕조 클리너와 혼합하면 염소가스가 방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세제 라벨에 적힌 지침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 화학 성분 세제로 욕실 청소를 하는 동안 반드시 환기를 시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화학성분인 청소 제품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덧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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