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 연기는 담배만큼 유독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가 담배만큼 유독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에도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에 산불이 발생해 산림 약 0.2㏊(2천㎡)를 태우고 2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다. 산림 당국은 “최근 날씨가 건조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산행 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화기 소지를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우즈 환경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15~20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PM2.5) 오염의 최대 10%만이 산불 연기로 인한 것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전국 수준 25%로 상승했으며 서부 지역의 경우 화재가 많은 해는 50%에 도달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공기질 지수(AQI)가 더 악화된다. 스탠퍼드 대학의 소아 식품 알레르기, 면역학 및 천식학 카리 나디우 교수는 산불로 인해 20 AQI인 날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은 한 개비의 담배를 피운 것과 같고, 150 AQI에서 활동한 경우 담배 7개비를 피운 것과 같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발생한 캐나다 대형 산불로 인해 당시 뉴욕시의 AQI는 484까지 치솟아 수십 명이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실내에 머물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염된 공기는 실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불 연기에 5일 이상 노출되면 뇌졸중은 물론 폐, 혈액, 심장 등에 손상이 올 수 있으며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 등이 특히 위험하다.
산불이나 각종 연기가 외부에서 발생하는 상황에는 가능한 실내에서 머물고 집에서는 헤파 필터가 장착된 공기 청정기를 가동시킨다. 부득이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더 큰 그림을 그리자면,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 자전거를 이용해 메탄가스 연소를 제한하는 것이 지구의 과열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잦은 산불을 줄이는 노력의 일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