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약물 치료제 GLP-1RA…운동과 병행할 경우 체중 감량 효과적
지난 2020년 ‘Nature Medicine’에는 이제야말로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체중 낙인(stigma of obesity)을 끝내야 할 때라는 관련 분야 전문가 36명의 공동 선언문이 실렸다. 비만은 덜 먹고 더 운동하면 된다는 게으름의 상징이 아닌, 유전, 호르몬 요소, 흡수 조절 장내 미생물 등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학계의 의견이다. 한편 위고비, 마운자로로 유명한 비만치료제 GLP-1 agonist이 미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비만치료제 괜찮을까?
비만의 진짜 원인은?
비만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비만이란 섭취 칼로리와 소비 칼로리의 불균형에 의해 초과된 잉여 에너지가 지방 세포에 저장되어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원인은 섭취 칼로리의 증가다. 요즘은 과거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한다. 3천 명을 대상으로 13년간 관찰한 한 연구에서는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섭취량이 낮은 사람보다 평균 체중 6kg이 더 나가고 허리둘레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중성지방이 높았고 비만 관련 합병증 발병률도 더 높았다.
가족력, 생활습관, 심리적 요인도 모두 비만에 영향을 끼친다. 몸의 항상성과 관련한 지방 축적의 성향이 가족 유전으로 나타날 수 있고, 열악한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 같은 생활 습관이 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비만인 경우, 그들의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 비만이 될 위험이 세 배로 높았고, 부모가 둘 다 비만인 경우는 비만 위험이 10배였다.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도 체중과 신진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비만이 아닌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장내 미생물의 종류는 비만인 사람의 장내 미생물보다 훨씬 다양했다. 장내 미생물을 보유한 수컷 쥐와 비교하여 세균이 없는 수컷 쥐는 하루에 29%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동안에도 총 체지방이 42% 적었다. 장내 미생물을 이식한 후 쥐들의 총 체지방은 57% 증가했다. 단 장내 미생물과 비만의 정확한 메커니즘(장내 미생물 다양성의 비율 및 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만 치료제 Glucagon-like peptide-1(GLP-1)란 무엇인가?
미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다이어트약 위고비의 성분인 GLP-1은 포만감을 강화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말초신경을 자극해 식욕 감퇴를 불러오는 인크레틴 호르몬이다. 이외에도 GLP-1은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심장 보호 효과와 나트륨 배설 및 이뇨작용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GLP-1은 혈당을 조절하고 체중을 감소시키지만 몇 가지 경미한 부작용도 관찰되고 있다. GLP-1이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만큼 아주 드문 경우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메스꺼움은 GLP-1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며 환자의 최대 50%가 영향을 받고 있다. 단 지속적인 치료로 이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전문가들은 GLP-1 RA 투여 시 관련한 급성 신부전의 위험 가능성을 고려해 제2형 당뇨병, 다뇨증, 다음증이 있는 사람이나 체액 고갈(예: 구토)에 걸리기 쉬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다. 중증 고중성지방혈증이나 음주 등 췌장염의 여러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는 “약물치료의 목적으로 현재 다양한 긍정적 영향력을 가진 약물 GLP-1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며 “GLP-1Ra 등의 약물치료가 선행되고 중등도/고강도 운동, 비만을 치료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와 마음가짐이 덧붙여진다면, 비만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결론 내렸다.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가 제공한 자료를 2차 가공해 작성되었으며 자료의 출처는 의학·과학논문에 근거한다.
자료제공: SEVERANCE ARMS 김영헌, 김유빈, 윤원섭, 장윤경(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연세대학교 학술회다. ARMS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학·과학 논문을 분석해 검증된 운동, 식단관리, 건강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4회 청년 정책 경진대회 ‘우수상’,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 계획 정책 제안 공모전 ‘대상’, 2022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내용을 모아 건강 다이어트 서적 <몸 만들기 처방전>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