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서 시작되어 목과 얼굴로 올라가는 강렬한 열로 밤잠을 설친다. 갱년기 안면 홍조 이야기다. 갱년기 여성 10명 중 8명이 경험하는 안면 홍조는 완경 전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 생성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이다.
안면 홍조란 갱년기 여성의 70~80%가 경험하는 증상으로 땀과 열의 발산이 수십 분 지속되며 낮과 밤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발생한다. 전문가는 안면 홍조가 뇌의 체온 조절 센터가 있는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생식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열을 발산하려는 신체의 시도로 인해 생긴다고 말한다. 갱년기뿐 아니라 편두통, 요로감염, 파킨슨병 같은 신경 질환이나 심장 및 혈압약의 과다 섭취로도 유발될 수 있다. 또한 남성도 경험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약이나 전립선암 관련 치료로 안면 홍조가 유발될 수 있다.
안면 홍조의 치료법은 증상의 정도와 빈도 그리고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뜨겁고 매운 음식, 카페인, 알코올을 피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으로 완화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해 수면을 방해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세르트랄린과 플루옥세틴과 같은 호르몬 활동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안면 홍조에 좋은 식품이나 보충제는?
블랙 코호시는 전통적으로 완경기 증상 완화에 사용되는 허브다. 안면홍조, 발한 및 기분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에 대한 안전성은 명확하지 않으므로, 단기간 사용이 권장된다.
레드 클로버는 식물성 에스트로겐(피토에스트로겐)을 포함하고 있어, 안면홍조와 같은 폐경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콩 이소플라본은 또 다른 피토에스트로겐으로, 여성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안면홍조를 포함한 완경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콩을 많이 섭취하는 문화권에서 완경 증상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E 보충제는 일부 연구에서 안면홍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루에 400IU 정도의 비타민 E를 섭취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고용량 섭취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플라세보 보충제 등 다양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보충제가 안면홍조를 포함한 폐경기 증상 완화에 사용되고 있다. 플라세보는 식물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효과를 내며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마씨는 리그난이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한다. 아마씨를 식단에 추가하면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차가버섯도 면역력 증강과 함께 안면홍조를 완화할 수 있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허브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