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속 인공 색소 빼라”…항의에도 美 켈로그 모르쇠 일관

“시리얼 속 인공 색소 빼라”…항의에도 美 켈로그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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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식용 색소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인공 색소 사용 제한을 위한 여러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이번엔 캘로그의 인공 색소를 첨가한 시리얼이 타킷이 됐다. 사진 크게보기

인공 식용 색소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인공 색소 사용 제한을 위한 여러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이번엔 캘로그의 인공 색소를 첨가한 시리얼이 타킷이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인공 식용 색소의 안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이어져 왔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은 인공 색소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여러 법안을 제안하고 통과시켰다. 최근 주법으로 지정된 ‘캘리포니아 학교 식품 안전법’은 2027년 말부터 공립학교에서 레드 40번, 옐로 5번을 포함한 6가지 인공 색소가 함유된 음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매체 포춘은 인공 색소 논란에 타킷이 된 캘로그 시리얼을 주목했다.

캘리포니아는 식품 안전 법안을 강력하게 재정비하며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인공 식용 색소 사용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주도해왔다.

포춘에 따르면 최근 미시간에 위치한 WK 켈로그 본사 앞에서는 뜻을 같이 한 시민단체와 부모들이 모여 켈로그사의 ‘프루트 루프스(Froot Loops:국내 제품명 캘로그 후르트링 시리얼)’, ‘애플잭스(Apple Jacks)’ 등의 시리얼에서 인공 색소를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켈로그사는 이미 2015년에 2018년까지 자사 제품에서 인공 색소를 제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미국 내 제품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 색소에 대한 규제가 더 엄격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인공 색소 레드 40번 대신 당근, 수박, 블루베리 주스로 색을 내는 등의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품인 켈로그 후르트링 시리얼의 경우 인공 색소 대신 파프리카색소, 홍화황색소, 치자색소 등 천연 색소로 색을 내고 있다. 단 국내 온라인상에는 직수입을 통해 인공 색소가 첨가된 미국 현지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아내(육아 동반자)인 에바 멘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700만 명에게 “나는 시리얼을 먹으며 자랐고 여전히 좋아하지만, 미국에서 사용하는 많은 성분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켈로그 시리얼을 더 이상 먹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유명인들도 켈로그 시리얼에서 모든 인공 색소와 내분비 교란 물질로 의심받는 방부제 BHT를 제거하라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켈로그 측은 포춘을 통해 자사 시리얼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리의 제품과 그 재료는 모두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성분을 투명하게 표시하여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논란의 중심인 인공 식용 색소란 무엇일까?

인공 식용 색소는 제품의 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이다. 미시간 주립대의 약리학 및 독성학 교수인 제이미 앨런 박사는 “비식품 원료에서 유래된 경우 인공 색소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레드 40번, 블루 1번 등은 석유 제품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에 비해 천연 식용 색소는 식물이나 동물 조직에서 추출한 것으로, 빨간색을 내는 비트 주스나 파란색을 내는 스피룰리나(조류)가 그 예이다.

인공 식용 색소는 쿠키, 스낵, 시리얼, 음료, 아이스크림, 캔디, 베이커리 제품, 요거트, 사과 소스 등 다양한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일부 건조 과일이나 채소 피클에도 포함될 수 있다.

이 색소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판매되는 제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색소의 대부분은 1931년까지 FDA의 승인을 받았으나 수십 년 동안 안전성에 대한 의미 있는 재검토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레드 40번이 미치는 건강에 대한 연구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이러한 색소들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이터가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사람에게서 과다 활동 같은 행동이 강화되는 현상도 관찰됐다.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통과된 법안은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에게 인공 색소가 신경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데이터도 존재한다.

인공 색소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가공 식품을 줄이고 성분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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