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및 질병으로 인한 기억력 감퇴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일까? 국내는 물론 글로벌 보충제 시장에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명 ‘기억력 보조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파티딜세린(PS)이 주요 성분인 보충제는 정말 기억력에 효과가 있을까?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가 해외 논문을 통해 검증했다.
포르파티딜세린은?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 PS)은 세포막을 유지하고 특히 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지질이다. 대뇌 피질 인지질의 약 13~15%를 차지하는 PS는 세포의 구조적 무결성 유지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학습 같은 인지 기능 향상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체내 포스파티딜세린 수준이 감소하여 인지 기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인지력 향상 및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건강 보조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미국 FDA가 승인한 안전한 물질이기도 하다.
PS 효과에 대한 지금까지 논문을 살펴보면 크게 알츠하이머 노인, 기억력 감퇴의 문제를 가진 비알츠하이머 노인, 건강한 성인, 소아 ADHD의 증상에 관한 연구가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 노인에게 PS를 투여한 경우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으나 질병의 진행을 막지는 못했으며, 중증의 치매일 때 PS의 투여 효과가 크지 않았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 문제를 겪고 있지만 치매를 앓고 있지는 않은 비알츠하이머 노인에게 PS를 투여한 경우, 다양한 측면의 인지기능에 효과가 있었지만 PS의 투여를 중단하는 경우 효과가 사라진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반면 상반된 결과가 도출된 다른 연구도 존재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비알츠하이머 노인에게 위약과 PS를 각각 투여한 결과, 결과 지표의 눈에 띄는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PS를 투여한 경우 눈에 띄는 결과는 PS가 산화에 의한 세포 손상을 방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격한 운동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아 ADHD를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에게 PS를 투여한 경우에는, 전반적인 ADHD 증상과 과잉행동·충동성, 부주의 총 3개의 영역 중 전반적인 ADHD 증상과 부주의 증상만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으나, 그 증거의 질은 낮았다.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PS 이외의 영양제 중 대표적인 것은 멀티비타민이다. 멀티비타민을 심혈관 질환 및 암 진단을 받은 노령층에 투여한 결과, ‘단어를 기억한 개수’로 나타나는 기억력은 향상되었지만 그 외의 지표에서는 위약군과 실험군 사이 유의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 외 건강한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보조제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리뷰 논문을 살펴보았다. 플라보노이드, 구아라나, 카페인, 타이로신, 은행나무, 인삼, 프리바이오틱스 등이 기억력 및 특정 인지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연구 결과가 상반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는 한계점이 있다.
몇몇 논문에서는 PS와 그 외 영양제가 기억력 및 특정 영역의 인지 능력 향상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였지만,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결과가 나타난 논문도 있어 그 결과가 일관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기억력 향상에 관한 영양제의 효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소비를 신중히 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가 제공한 자료를 2차 가공해 작성되었으며 자료의 출처는 의학·과학논문에 근거한다.
자료제공: SEVERANCE ARMS 안예지, 이지수, 안성범(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연세대학교 학술회다. ARMS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학·과학 논문을 분석해 검증된 운동, 식단관리, 건강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4회 청년 정책 경진대회 ‘우수상’,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 계획 정책 제안 공모전 ‘대상’, 2022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내용을 모아 건강 다이어트 서적 <몸 만들기 처방전>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