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노출이 생물학적 나이 가속(rapid ageing)에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픽셀즈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반복적인 고온 노출이 인간의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육체 노동자나 농촌 지역 주민처럼 고온 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집단에서 그 위험이 두드러졌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실린 이번 연구는 대만 성인 24,922명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5년간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생물학적 나이는 46세였으며, 연구진은 폭염 노출이 생물학적 나이 가속(rapid ageing)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단순히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한 연령이 아니라, 세포와 장기 기능 등 신체가 실제로 얼마나 노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높을수록 질병 위험과 사망률이 커진다.
폭염 노출, ‘나이 가속’과 직접적 연관
분석 결과, 폭염에 누적적으로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생물학적 나이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온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특히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육체 노동자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농촌 주민 ▲취약한 지역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폭염으로 인한 조기 노화에 더 취약했다. 연구진은 “더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평균적으로 더 빠른 생물학적 노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노인이 땀을 통한 체온 조절 능력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에 고온과 고습이 겹치는 환경에서 특히 위험하다”며 경고했다.
연구팀은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환경적 불평등 해소와 함께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효율적인 보건자원 배분, 더 다양한 인구 집단을 포함한 후속 연구, 생활 환경 및 에어컨 사용 습관 등 요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