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같은 ‘정신질환’ 걸릴 확률 높다

부부 같은 ‘정신질환’ 걸릴 확률 높다

연인이나 부부는 정신질환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으며, 두 사람이 같은 질환을 앓을 경우 자녀의 발병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카 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연인이나 부부는 정신질환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으며, 두 사람이 같은 질환을 앓을 경우 자녀의 발병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카 이미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인이나 부부는 정신질환 진단을 공유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으며, 양쪽 부모가 같은 질환을 앓을 경우 자녀의 발병 위험은 두 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학술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연구는 대만, 덴마크, 스웨덴 등 세 나라의 약 1,50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조현병·양극성 장애·불안장애 등 주요 정신질환에서 부부 간 진단 중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지는 추세였다.

연구팀은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 스펙트럼, 강박장애(OCD), 약물사용장애, 거식증 등 9개 질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쪽 배우자가 특정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 다른 배우자 역시 같은 질환을 앓을 확률이 비혈연 관계의 사람들보다 훨씬 높았다. 질환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일관된 패턴이 관찰됐다.

국가별 차이도 존재했다. 연구를 주도한 춘 지에 판(Chun Chieh Fan) 교수는 “이 같은 경향은 국가와 문화, 세대를 초월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만 부부는 북유럽 부부보다 강박장애를 함께 진단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양극성 장애와 거식증의 경우 지역 간 차이는 다소 완만하게 나타났다.

또한 세대별 분석에서는 세대가 젊어질수록 부부 간 같은 질환 진단 확률이 조금씩 증가했으며, 특히 약물사용장애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부모 모두가 같은 질환을 가진 가정의 자녀는 한쪽 부모만 해당 질환을 가진 경우보다 발병 위험이 약 두 배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정신질환의 부부 간 상관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임상 진료 시 배우자 및 가족의 정신건강 이력을 함께 고려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