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과 만나면 부작용이 증폭되는 감기 약물
슈도에페드린·덱스트로메토르판·페닐에프린·디펜히드라민
몸이 아플 때 필요한 에너지원은 카페인이 아니라 휴식과 수분, 그리고 회복을 돕는 적절한 영양이다. 프리픽이미지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복용하는 일반 의약품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이를 카페인과 함께 섭취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카페인을 분해하는 간의 효소가 감기약의 여러 성분을 함께 처리하면서 약물 대사 속도가 변하고, 이 과정에서 약효가 과도하게 강화되거나 부작용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네 가지 성분을 포함한 약물과 카페인을 동시에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코막힘 완화제로 널리 쓰이는 슈도에페드린은 자극 작용을 지닌 성분으로 심박수를 높이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더해지면 불안, 손 떨림, 불면, 고혈압 등 자극성 부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당 상승이나 체온 증가 가능성까지 지적된다.
기침 억제제인 덱스트로메토르판은 뇌의 기침 중추에 영향을 미쳐 일시적으로 증상을 누그러뜨리는데, 이 성분은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졸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때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각성 신호와 억제 신호가 뒤섞여 몸의 반응이 혼란스러워지고, 약효가 잘 느껴지지 않아 불필요한 추가 복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해열·감기약 등에 포함되는 페닐에프린 역시 슈도에페드린과 유사한 자극 작용을 지닌 성분이다. 비교적 약한 성분으로 분류되지만, 카페인과 함께 섭취할 경우 현기증, 초조함, 수면 방해 등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심혈관계 반응이 과도하게 강화돼 혈압 증가나 두근거림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시돼 있다.
항히스타민제 디펜히드라민은 졸음을 유발하는 대표적 성분으로, 야간 복용 감기약에 흔히 포함된다. 카페인과 동시 섭취하면 각성 효과가 졸림을 ‘상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극과 억제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피로·초조감이 뒤섞인 비정상적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졸림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약물을 과용하거나 운전 등 집중이 필요한 활동을 이어가 돌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복용 간격을 최소 2~3시간 이상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카페인의 체내 잔류 시간이 평균 5시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더 긴 간격이 필요할 수 있다. 감기·독감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카페인에 의존하기보다 수분 보충, 가벼운 영양 섭취, 따뜻한 차나 국물류 등 비카페인 대체 음료를 활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약물 복용 시에는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은 음료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