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왜 유독 배고프고 졸려?…당신만이 아니다

겨울, 왜 유독 배고프고 졸려?…당신만이 아니다

겨울은 원래 조금 더 먹고, 조금 더 쉬는 계절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조건 교정하려 들기보다, 그 흐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 모른다. 프리픽 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겨울은 원래 조금 더 먹고, 조금 더 쉬는 계절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조건 교정하려 들기보다, 그 흐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 모른다. 프리픽 이미지

겨울이 오면 식욕부터 달라진다는 걸 느끼는 사람이 많다. 봄·여름에는 가볍게 샐러드나 과일로도 만족하던 입맛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국물 있는 음식이나 탄수화물이 든든한 메뉴로 기울어진다. 찌개, 수프, 오븐에 구운 요리처럼 따뜻하고 묵직한 음식이 유독 당긴다.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보니 마치 겨울잠을 준비하는 한 마리의 곰이 된 것 같다.

이 변화는 개인적인 기분 탓만은 아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나도 그렇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 역시 겨울에 식욕이 늘고, 음식 취향이 달라지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추위를 이기기 위한 몸의 본능

내가 게으르고 식탐이 많아진 것이 아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신진대사가 평소보다 조금 높아지고, 몸속의 ‘갈색 지방’이 열을 내는 연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떨림처럼 무의식적인 근육 움직임 역시 열을 만들어내는 방식 중 하나다.

결국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 그만큼 먹어서 보충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겨울에 배가 더 자주 고픈 이유다.

먹는 행위 자체가 ‘보온’이 된다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 역시 열을 만들어낸다. 특히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는 소화 과정에서 비교적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전문가들은 “추운 계절에 식사 빈도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먹는 행위 자체가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겨울에는 샐러드보다 따뜻한 밥과 국, 면 요리가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몸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추위를 견디려는 선택에 가깝다.

햇빛이 줄면, 식욕 억제 신호도 약해진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진다. 이 변화는 기분뿐 아니라 식욕에도 영향을 미친다. 햇빛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와 연결돼 있는데, 햇빛 노출이 줄면 세로토닌 수치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세로토닌은 자연스럽게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이 수치가 떨어지면 평소보다 더 자주, 더 많이 먹고 싶어질 수 있다. 일부 사람에게는 계절성 우울감과 함께 ‘먹어서 위로받고 싶다’는 감정이 겹치기도 한다.

겨울에 탄수화물이 더 당기는 이유

겨울에 특히 밥, 빵, 면 같은 탄수화물이 당기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탄수화물은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해 늘어난 대사 요구를 채워주고, 소화 과정에서 열을 많이 만들어낸다. 동시에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 역할도 한다.

즉, 탄수화물은 추위·기분·에너지 부족이라는 겨울의 조건을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음식인 셈이다. 몸이 본능적으로 이쪽을 선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생활 환경도 한몫한다

계절에 따른 식욕 변화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겨울에는 신선한 잎채소보다 감자, 고구마 같은 뿌리채소가 식탁에 더 자주 오른다. 연말·연초 일정과 모임이 늘어나면서 음식이 풍성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점도 영향을 준다.

여기에 겨울철 건조함으로 수분 섭취가 줄면, 몸이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면, 걱정해야 할까

겨울에 식욕이 늘고 체중이 조금 늘어나는 것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계절 변화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소폭 체중 변화는 몸의 리듬 중 하나”라고 말한다. 계절에 따라 활동량과 식욕, 체중이 달라지는 것은 인간에게도 충분히 정상적인 일이다.

다만, 먹는 것이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껴지거나, 감정을 달래는 유일한 수단이 음식이 되는 경우라면 한 번쯤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그 외의 대부분은, 스스로를 과도하게 탓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권하는 태도는 하나다. 죄책감 대신 균형과 관찰이다. 든든한 음식이 당긴다면 단백질과 채소를 곁들여 구성하고, 수분 섭취와 햇빛 노출을 의식적으로 늘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겨울의 몸을 봄·여름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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