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행 다이어트 ‘30일 대사 리셋’ 효과 있을까

해외 유행 다이어트 ‘30일 대사 리셋’ 효과 있을까

한 달간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높이는 대사 리셋

체중 감량과 장 건강, 근육 증가까지…사실일까?

해외에서 주목받는 ‘대사 리셋 다이어트(Metabolic Reset Diet)’. 과학적으로 입증된 걸까? 프리픽 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해외에서 주목받는 ‘대사 리셋 다이어트(Metabolic Reset Diet)’. 과학적으로 입증된 걸까? 프리픽 이미지

살을 빼고 싶을 때 사람들은 종종 ‘리셋’이라는 단어에 끌린다. 망가진 몸 상태를 한 번에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대 때문이다.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대사 리셋 다이어트(Metabolic Reset Diet)’ 역시 이런 심리를 파고든 식단이다.

이 다이어트는 전직 NFL 선수인 Steve Weatherford가 대중화한 방식으로, “30일 만에 대사를 리셋해 체중 감량과 장 건강, 근육 증가까지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주장이 과학적으로 타당할까. 미국 매체 우먼즈헬스가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따져봤다.

‘대사를 다시 켠다’는 발상부터 점검해야

대사 리셋 다이어트란 무얼까? 공통적으로 “대사를 속여 칼로리 소모를 늘릴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칼로리 제한 ▲탄수화물 섭취 조절(카브 사이클링) ▲단백질 비중 확대 ▲짧은 고강도 운동 ▲보충제 섭취를 포함한다.

우먼즈헬스는 미국의 공인 영양사이자 BZ 뉴트리션 대표인 브리짓 자이틀린에게 리셋 다이어트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런 식단은 대부분 곡류, 유제품, 과일 등 특정 식품군을 제한하면서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구조”라며 “짧은 기간 동안 체중이 줄 수는 있지만, 대사를 ‘리셋’한다는 개념 자체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대사 속도는 유행 다이어트보다 유전적 요인과 활동량의 영향을 훨씬 크게 받는다. 몸이 스스로 대사를 껐다 켜는 스위치를 갖고 있다는 주장은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살은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

전문가들은 이 다이어트로 체중이 줄 가능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감량이 지속 가능하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영양사는 “과도하게 제한적인 식단에서는 초반에 체중이 빠르게 줄지만, 이는 대부분 수분과 근육 손실을 포함한다”며 “식단을 원래대로 되돌리면 체중이 다시 늘고, 이전보다 더 증가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한다.

즉, 단기간 결과는 나올 수 있지만 장기적인 체중 관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하루 1200kcal 이상을 섭취하고 극단적인 결핍 상태에 이르지 않는다면, 이 다이어트가 당장 위험하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하다고 해서 권할 만한 선택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대사를 높이는 더 현실적인 방법

그렇다면 신진대사를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은 무얼까? 극단적인 식단보다 훨씬 검증된 방법들이 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 ▲아침 식사 거르지 않기 ▲충분한 수면 ▲수분 섭취 늘리기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다.

여기에 과일과 채소, 통곡물, 양질의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유지하고 가공식품과 당류를 줄이면 체중은 더디게 줄어들 수는 있어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훨씬 낮다.

빠른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오래 가는 방식이다. ‘대사를 리셋한다’는 말이 솔깃하게 들린다면, 그만큼 한 번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건강은 버튼 하나로 되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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