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냄새 따로 있다…연구가 밝힌 놀라운 사실

‘솔로’ 냄새 따로 있다…연구가 밝힌 놀라운 사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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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고유한 체취를 지닌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이 냄새가 단순한 위생 상태를 넘어 개인의 건강과 유전적 특성, 심지어 연애 상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싱글과 연애 중인 사람 사이에서 체취의 강도와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다.

체취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


호주 맥쿼리대 후각 심리학자 메흐메트 마흐무트는 체취가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생물학적 신호라고 설명한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체취가 질병 상태뿐 아니라 식습관 정보까지 드러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의 연구팀은 육류 섭취량이 많은 남성의 체취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건강 상태도 냄새에 반영된다. 콜레라는 달콤한 냄새를, 급성 당뇨 합병증은 썩은 사과 같은 냄새를 낼 수 있다는 의학 보고들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과거 의학에서는 체취가 진단 단서로 활용되기도 했다.

유전자가 냄새의 핵심을 결정한다


체취의 상당 부분은 유전적으로 정해진다. 폴란드 브로츠와프대 심리학자 아그니에슈카 소로코프스카는 체취가 개인 식별 수준으로 독특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가 입었던 땀 냄새가 밴 티셔츠를 다른 사람 티셔츠와 섞어 놓고 맡게 했더니 참가자들이 쌍둥이 냄새를 짝지어 맞히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는 체취가 유전 정보를 반영한다는 강력한 증거로 해석된다. 소로코프스카는 냄새를 통해 상대의 유전적 정보를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애 상태에 따라 냄새가 달라질 수도 있다


연애 여부나 결혼 상태에 따라 체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후각 심리학자 메흐메트 마흐무트 연구팀은 낯선 남성, 기혼 남성, 연애 중인 남성의 체취 강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낯선 남성, 즉 싱글 남성의 체취를 더 강하고 두드러지게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이 차이를 호르몬 변화와 연결해 해석한다. 특히 테스토스테론은 체취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땀 분비와 피부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지고, 그 결과 냄새를 만드는 화학 물질 생성도 늘어난다.

반대로 장기적인 연애 관계에 들어가거나 결혼하고 자녀를 갖게 되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진화생물학적으로 ‘짝 찾기 모드’에서 ‘양육 모드’로 생리적 상태가 바뀌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싱글 상태에서는 잠재적 짝에게 자신의 존재를 더 강하게 알리는 신호가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관계에 들어간 이후에는 그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체취와 관계 만족도의 연결성도 연구에서 확인된다. 선천적으로 후각 기능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연애와 결혼 만족도가 평균적으로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후각을 통해 전달되는 정서적 안정 신호나 친밀감 형성 과정이 제한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체취는 ‘면역 궁합’까지 보여 준다


특히 중요한 요소는 HLA라는 면역 관련 단백질이다. 이는 우리 몸이 자기 세포와 외부 침입자를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에서 여성들에게 남성들이 입었던 티셔츠 냄새를 맡게 했더니 자신과 HLA 유전자가 가장 다른 남성의 냄새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유전적으로 다른 상대와 자녀를 낳을 경우 질병 저항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소로코프스카는 면역 프로필이 서로 다른 파트너와의 자녀는 병원체에 더 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현실 연애에서는 냄새가 결정적이지 않을까


흥미롭게도 실제 결혼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HLA가 다른 상대를 특별히 더 많이 선택하지는 않았다. 즉 사람은 냄새 정보를 감지할 수는 있지만 현실에서는 외모, 성격, 사회적 조건 등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향수와 탈취제가 자연 체취 신호를 크게 약화시켰다. 마흐무트는 인류가 수만 년 동안 자신의 냄새를 가려 왔고 그 결과 체취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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