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뒤에도 스스로에게 따뜻한 인정과 격려를 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프리픽 이미지
회사에서 상사가 “이번 일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을 때 오히려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다. 겉으로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만 마음속에서는 곧바로 이런 생각이 이어진다.
‘사실 중간 부분이 부족했는데… 데이터도 더 보완했어야 했고.’
칭찬을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성과를 깎아내리는 습관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반응이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어린 시절 충분한 인정과 칭찬을 받지 못한 경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능력 있고 성실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 차일드 마인드 연구소 연구진이 말하는 ‘칭찬받지 못하고 자란 어른’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관계 속에서 버림받을까 늘 불안하다
어린 시절 충분한 인정과 애정을 받지 못하면 “나는 쓸모가 있을 때만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 속에서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배려한다. 상대가 연락이 늦거나 약속을 취소하면 그 자체보다 관계가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이 먼저 떠오른다.
다른 사람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이들은 동료나 친구의 장점을 잘 발견한다. 좋은 발표를 했다고 말해주고, 작은 성취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하지만 그 칭찬은 자신에게는 쉽게 향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서는 늘 비판적인 목소리가 먼저 작동하기 때문이다.
또 작은 실수에도 크게 자책한다 이메일 오타 하나, 사소한 실수 하나도 마음속에서는 크게 확대된다. 완벽주의 역시 칭찬이 부족했던 환경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다. 실수하지 않는 것이 곧 자신의 가치라고 믿기 때문이다.
‘거절’이 어렵다
추가 업무, 부탁, 주말 시간을 써야 하는 부탁까지 쉽게 예스맨이 된다. 겉으로는 배려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쓸모없는 사람이 되면 버려질지 모른다”는 오래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결정 장애
식당 메뉴를 고르는 일부터 중요한 결정까지 끊임없이 다시 생각한다. 어린 시절 자신의 선택이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는 능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사소한 상황에서도 쉽게 사과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타인의 반응을 미리 관리하려는 습관이라고 설명한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슬픔이나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험이 반복되면 감정을 드러내는 자체가 불편해진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다”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정’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평생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받은 인정과 칭찬은 자존감과 관계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어른이 된 뒤에도 스스로에게 따뜻한 인정과 격려를 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어쩌면 우리가 평생 찾고 있던 말은 거창한 칭찬이 아니라 단순한 한마디일지도 모른다.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