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위험 높인다?” 10명 중 4명 몰랐다

“대장암 위험 높인다?” 10명 중 4명 몰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픽셀즈 사진 크게보기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픽셀즈

식탁 위에 매일 오르는 음식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미국 비영리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의 상당수가 가공육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회(PCRM)’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40%의 응답자가 베이컨, 소시지, 핫도그, 델리미트 등 가공육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시 말해 10명 중 4명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식탁에 올리고 있는 셈이다.

조사는 또 건강 정보의 ‘격차’도 분명히 드러냈다. 가공육과 대장암의 연관성을 알고 있는 집단은 주로 고령층, 고소득층, 대학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반면 젊은 층이나 소득 수준이 낮은 집단,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강 정보가 특정 집단에 편중돼 전달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보의 유입 경로 역시 균일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약 60%는 식단과 대장암의 연관성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의료 전문가를 통해 해당 정보를 접한 경우는 3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는 SNS나 지인, 온라인 기사 등 다양한 경로에 의존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정보의 정확도 역시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위험 요인을 알게 되면 인식이 빠르게 바뀐다는 사실이다. 조사에 따르면 가공육과 대장암의 연관성을 인지한 이후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해당 식품에 ‘암 경고 라벨’을 부착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정보 제공이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가공육은 왜 문제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발암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물질군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위험성이 동일하다’는 뜻이 아니라, 발암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제는 가공 과정이다. 육류를 훈연하거나 염지하고, 질산염·아질산염과 같은 보존제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N-니트로소 화합물’이 생성된다. 이 물질은 장을 지나면서 장 점막 세포를 손상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세포 변이를 유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다행히 예방 가능성 역시 분명하다. 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운동과 식이섬유 섭취 증가가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핵심은 균형이다.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위험을 낮추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문제는 음식 자체보다 정보의 비대칭”이라고 지적한다. 무엇이 위험한지 모르면 선택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