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저하보다 먼저…치매의 시작, 미묘한 ‘성격 변화’

기억력 저하보다 먼저…치매의 시작, 미묘한 ‘성격 변화’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그 시작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 이미 성격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다. 프리픽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그 시작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 이미 성격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다. 프리픽이미지

치매의 첫 신호는 기억력 저하일까.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 공식과 달리, 전문가들은 더 이른 단계에서 나타나는 ‘다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성격과 행동의 미묘한 변화다.

노인건강 전문의에 따르면 치매는 반드시 기억력 문제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평소와 다른 성격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신호는 이전과 달리 사람을 피하거나 사회적 활동을 줄이는 모습이다. 외향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약속을 꺼리고, 대인 관계에서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로 넘기기 어렵다.

또한 이유 없이 불안감이 커지거나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정서적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전보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 역시 초기 신호로 지목된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니라 뇌 기능 변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신경과학 연구에서는 치매 초기 단계에서 감정과 동기를 조절하는 뇌 영역이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기억력보다 앞서 행동과 성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경도 행동장애(MBI, Mild Behavioral Impairment)’로도 설명된다. 이는 기존 성격과 다른 새로운 행동 변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후 인지 저하로 이어질 위험 신호로 간주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가 매우 ‘미묘하다’는 데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먼저 받지만, 본인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초기 발견 시기를 놓치기 쉽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건망증보다 지속적인 성격 변화를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유 없는 무기력 △사회적 위축 △감정 기복 증가 △충동적 행동 등의 변화가 이전과 비교해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그 시작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 이미 성격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억’이 아니라 ‘변화’다. 평소와 다른 작은 차이를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느냐가, 이후의 시간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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