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을 한두 번 만진다고 해서 즉각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험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누적된다”고 강조한다. 픽셀즈
무심코 건네받는 영수증 한 장. 계산을 마치고 손에 쥐었다가 가방에 넣거나 그대로 버리는 이 작은 종이가, 사실은 예상 밖의 화학물질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미국 생의학자 Rhonda Patrick 박사는 팟캐스트에서 “가능하면 영수증을 직접 만지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얇은 종이’ 속 숨겨진 화학물질 ‘무엇’
우리가 흔히 받는 영수증은 일반 종이가 아닌 ‘감열지’로 만들어진다. 잉크 대신 열 반응으로 글씨가 나타나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비스페놀 계열 화학물질(BPA·BPS)이 사용된다. 문제는 이 성분이 종이에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피부에 닿으면 비교적 쉽게 흡수될 수 있으며, 짧은 시간 접촉만으로도 체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스페놀 계열 물질은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분류된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해 호르몬 균형을 흔들고 대사 질환,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되며 장기적으로는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체내 축적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손 세정제 직후는 피하세요”
전문가들이 특히 강조하는 주의 상황이 있다. 손 세정제나 로션을 바른 직후 영수증을 만지는 경우다. 이때 피부 장벽이 일시적으로 약해지면서 화학물질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상 속 사소한 행동 하나가 노출 정도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인 예방법은 따로 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 종이 대신 모바일·전자 영수증 선택하기 ✔ 영수증을 오래 쥐고 있지 않기 ✔ 만진 뒤에는 손 씻기 ✔ 음식 섭취 전 접촉 피하기이다.
예를 들어 카페나 마트에서 결제할 때 종이 영수증 대신 문자나 앱으로 받는 습관을 들이거나, 장을 본 뒤 바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노출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핵심은 ‘한 번’이 아니라 ‘반복’
영수증을 한두 번 만진다고 해서 즉각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험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누적된다”고 강조한다. 매일 무심코 반복되는 행동이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건강 관리의 출발점은 거창한 실천이 아니라 일상 속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는 선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