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고 다 담으면 위험…‘유리병 보관’ 금지 품목은?

예쁘다고 다 담으면 위험…‘유리병 보관’ 금지 품목은?

감성 수납이 유행이어도, 모든 것을 유리병에 담아두는 습관은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예뻐 보여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픽셀즈 사진 크게보기

감성 수납이 유행이어도, 모든 것을 유리병에 담아두는 습관은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예뻐 보여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픽셀즈

투명한 유리병은 정리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팬트리에는 곡물과 향신료, 욕실에는 면봉과 화장솜, 차고에는 자잘한 공구까지 담아두면 보기 좋고 깔끔하다. 재활용 유리병을 활용한 ‘감성 수납’이 꾸준히 인기인 이유다.

하지만 모든 물건이 유리병과 잘 맞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일부 식품이나 생활용품은 유리병 보관이 변질, 오염,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기름·허브, 보기 좋게 담아놨다가 품질 떨어질 수도

올리브오일이나 식용유를 투명 유리병에 옮겨 담는 경우가 많지만 빛 노출은 산패를 앞당길 수 있다. 건허브나 향신료도 마찬가지다. 직사광선이나 조명에 오래 노출되면 향과 풍미가 빨리 약해진다.

특히 저산성 식품을 집에서 제대로 살균(압력 캔닝)하지 않은 채 유리병에 저장하는 건 위험 요소로 꼽힌다. 부적절한 밀봉은 보툴리누스균 번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 욕실에서 이것만큼은 유리병 금물

유리병이 잘 어울리는 공간처럼 보이는 욕실도 예외가 있다. 표백제나 욕실 세정제는 유리병에 옮겨 담지 않는 편이 좋다. 강한 화학 성분이 금속 뚜껑이나 링을 부식시킬 수 있고, 누출 위험도 생긴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오인 섭취 등 위험도 커진다.

레티놀 등 빛에 민감한 스킨케어 제품도 투명 유리병 보관은 부적절하다. 광노출로 성분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원래 용기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

의약품도 유리병 보관은 피하는 편이 좋다. 욕실의 습기와 온도 변화가 약 성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원래 포장에 있는 복용 정보까지 사라질 수 있다.

■ 차고·베란다에서 더 위험한 것들

가솔린, 페인트 희석제, 윤활유, 농약류를 유리병에 담아두는 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부 화학제품은 가스를 방출하거나 빛에 의해 성질이 변할 수 있고, 유리 파손 시 내용물 유출과 파편 사고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원래 표시 라벨이 없어지면 오사용 위험이 커진다. 라이터 오일이나 점화용 액체도 밀폐된 유리병은 적절치 않다. 압력이 생길 가능성 때문이다.

■ 나사, 건전지도 의외로 부적합

소형 나사나 볼트, 못을 유리병에 담는 수납법도 흔하지만 충격이나 마찰로 유리가 깨질 수 있다. 건전지 역시 아무렇게나 유리병에 모아두면 단자가 맞닿아 방전이나 누액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전용 케이스나 원래 포장이 더 안전하다.

■ “원래 용기 그대로”가 정답일 때가 많다

정리 전문가들은 보기 좋은 수납보다 중요한 건 ‘보관 적합성’이라고 말한다. 내용물 특성에 따라 빛 차단, 압력 대응, 화학적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해서다.

유리병은 분명 훌륭한 수납 도구지만 만능은 아니다. 특히 식품, 화학제품, 의약품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물건은 원래 용기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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