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부터 혈관 관리 시작하라”…미국심장협회 새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 핵심은?

“30대부터 혈관 관리 시작하라”…미국심장협회 새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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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관리는 중장년층의 문제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가 발표한 새로운 심혈관 예방 가이드라인은 혈관 건강 관리를 훨씬 이른 시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30대부터 장기적인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 변화로 꼽힌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현재 콜레스테롤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혈관이 손상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 전문가들은 동맥경화가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젊은 시절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젊을 때 LDL 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이 높게 유지되면 수십 년에 걸쳐 혈관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30년 위험도’ 개념이다. 기존에는 주로 40세 이상 성인의 ‘향후 10년 안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을 계산했다. 하지만 새 지침은 젊은 층의 경우 10년 위험만 보면 실제 위험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은 건강해 보여도, 높은 콜레스테롤과 흡연·비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50~60대에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0~39세 성인도 가족력이나 비만, 고혈압, 당뇨병 위험 요소가 있다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부모나 형제 중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은 가족력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LDL 콜레스테롤 목표 기준도 더 엄격해졌다. 일반적으로 LDL 수치는 낮을수록 혈관 건강에 유리하다고 본다. 가이드라인은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LDL을 매우 적극적으로 낮추는 전략을 권고했다. 이미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만성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리포단백(a)’ 검사 권고다. 리포단백(a), 즉 Lp(a)는 유전적 영향을 강하게 받는 혈중 지방 단백질이다. 수치가 높으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지만, 일반 건강검진에서는 잘 검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새 가이드라인은 성인이라면 최소 한 번 정도는 이 수치를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약물보다 먼저 생활 습관 개선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인의 식생활과 연결해서 보면, 삼겹살·가공육·튀김류 같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통곡물·콩류·생선 중심 식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금연, 복부비만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한국에서도 젊은 층의 고지혈증과 비만 증가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진료 인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30~40대 환자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던지는 메시지는 혈관 건강은 증상이 생긴 뒤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증상이 없을 때부터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30대 이후라면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한 번쯤 점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심혈관 위험을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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