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다 좋은 건 아니었다…EPA ‘뇌 회복 방해’ 가능성 제기

오메가3, 다 좋은 건 아니었다…EPA ‘뇌 회복 방해’ 가능성 제기

오메가3 영양제의 성분 중 EPA는 뇌 손상 회복을 오히려 방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픽셀즈 사진 크게보기

오메가3 영양제의 성분 중 EPA는 뇌 손상 회복을 오히려 방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픽셀즈

오랫동안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어유(피시 오일) 보충제가,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뇌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 가운데 하나인 EPA(에이코사펜타엔산)의 작용이 새로운 변수로 지목됐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Cell Reports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경미한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EPA가 포함된 식이를 섭취한 개체는 공간 기억력과 학습 능력 테스트에서 더 낮은 성과를 보였다. 기존 연구들이 오메가3가 회복을 돕는다고 봤던 것과 달리, EPA가 혈관의 대사 활동을 재조정하면서 오히려 뇌 내 혈관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모든 오메가3 지방산이 동일한 영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또 다른 주요 성분인 DHA(도코사헥사엔산)는 후속 실험에서 뇌의 회복 과정에 별다른 간섭을 일으키지 않았다. 연구진이 인간 유래 뇌 미세혈관 내피세포를 활용해 진행한 실험에서도 DHA는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온데르 알바이라무는 “피시 오일 보충제는 다양한 이유로 널리 섭취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라며 “뇌가 이러한 보충제에 대해 얼마나 회복력 또는 저항성을 갖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현상을 ‘맥락 의존적 대사 취약성’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뇌가 손상된 뒤 회복하는 과정에서는 세포의 에너지 사용 방식이 달라지는데, 이때 회복에 써야 할 에너지가 다른 데로 분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험에서는 EPA가 뇌에 쌓이면서 혈관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그 결과 신경 퇴행과 관련된 ‘타우 단백질’이 늘어나는 현상도 확인됐다. 실제로 반복적인 머리 충격과 관련된 질환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 환자의 뇌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EPA가 들어 있는 보충제가 세포 회복을 방해할 경우, 일상에서 가볍게 넘기기 쉬운 뇌진탕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CTE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결과는 동물 실험과 세포 연구를 기반으로 한 만큼, 실제 사람에게도 같은 영향이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오메가3가 무조건 뇌에 좋다는 기존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EPA가 기억력이나 학습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DHA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공동 연구진은 “피시 오일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좋은 ‘만능 보충제’는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개인 상태와 영양소 간 상호작용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다양한 뇌 부위와 세포를 대상으로 EPA와 DHA의 영향을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임상시험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개인별로 다른 영양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정밀 영양’ 논의를 본격적으로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