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미를 넣어 만든 쌀빵.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근 글루텐프리 식단이 주목받으면서 빵과 디저트 재료로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쌀가루는 혈당을 빨리 올린다”,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쌀가루를 무조건 건강식이나 반대로 유해 식품으로 단정하기보다, 특징과 섭취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쌀가루는 멥쌀이나 찹쌀, 현미 등을 곱게 빻아 만든 가루다. 가장 큰 특징은 밀가루와 달리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글루텐은 밀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으로, 일부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기나 소화 불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쌀가루는 글루텐프리 식단이나 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의 대체 식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쌀가루가 몸에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몇 가지 이유 때문에 건강 우려가 생겼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높은 탄수화물 함량이다. 쌀가루는 100g당 약 81.3g의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다. 밀가루(73.3g)보다 수치가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쌀가루를 빵이나 과자 형태로 먹을 경우 설탕과 유지류가 함께 들어가기 쉽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당질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정제 탄수화물과 첨가당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과도한 당류 섭취는 비만과 대사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쌀가루 빵에 들어가는 첨가물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밀가루는 글루텐 덕분에 반죽이 잘 부풀고 탄력이 생기지만, 쌀가루에는 이런 성질이 없다. 따라서 일부 시판 쌀가루 빵에는 식감을 위해 증점제나 밀 글루텐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쌀가루 자체보다 가공식품에 들어간 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몸에 안 좋다는 인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쌀 알레르기 역시 변수다. 흔하지는 않지만 일부 사람들은 쌀 단백질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증상은 피부 발진부터 소화기 증상, 호흡기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조리 여부와 관계없이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장점도 적지 않다. 쌀가루는 기름 흡수율이 낮아 튀김옷에 사용하면 바삭함이 오래 유지되고 상대적으로 기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밀가루보다 소화 부담이 적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최근 쌀가루를 활용한 글루텐프리 베이커리와 디저트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쌀가루냐 밀가루냐’ 문제보다 어떤 형태로 얼마나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글루텐프리라는 이유만으로 건강식으로 생각해 과식하기보다, 당류와 첨가물 함량까지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밀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밀가루를 피할 필요는 없으며, 자신의 체질과 식습관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