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샤워하면서도 제대로 씻지 않는 부위, 3곳은 어디?

매일 샤워하면서도 제대로 씻지 않는 부위, 3곳은 어디?

매일 하는 샤워도 습관적으로 하다보면 놓치는 곳이 생길 수 있다. pexels

매일 하는 샤워도 습관적으로 하다보면 놓치는 곳이 생길 수 있다. pexels

체취에 민감한 계절이 왔다. 샤워는 매일 하는데도 의외로 제대로 씻지 않는 부위가 있다. “귀 뒤를 잘 닦아라”, “발가락 사이는 꼭 씻어라”, “배꼽도 잊지 마라”는 어른들의 지적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이른바 ‘할머니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들의 피부 미생물을 분석했고, 그 결과 귀 뒤, 발가락 사이, 배꼽 안쪽이 가장 소홀히 씻는 부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생물통계학자 키스 크랜달 교수는 어린 시절 할머니로부터 “귀 뒤와 발가락 사이, 배꼽을 깨끗이 문질러 씻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런 생활 속 조언이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를 ‘할머니 가설’이라고 이름 붙였다.

연구팀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129명의 피부를 면봉으로 채취해 미생물을 분석했다. 비교 부위는 평소 잘 씻는 팔뚝과 종아리, 그리고 사람들이 자주 잊는 귀 뒤·발가락 사이·배꼽 안쪽이었다. 분석 결과는 예상과 비슷했다. 팔이나 다리처럼 자주 씻는 부위는 다양한 미생물이 균형 있게 존재한 반면, 귀 뒤와 발가락 사이, 배꼽 안쪽은 미생물 다양성이 낮고 특정 미생물이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런 환경이 피부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미생물 구성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표본 규모가 크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발표된 바 있다.

귀 뒤는 피지와 땀이 숨어 있는 곳

귀 뒤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는 피지와 각질, 먼지가 쉽게 쌓인다. 이런 오염이 계속 남아 있으면 지루성피부염이 생기거나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고, 땀샘도 있어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귀를 뚫은 사람이라면 염증 예방을 위해 더욱 꼼꼼한 세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특별한 세정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평소 사용하는 비누나 바디워시를 손끝이나 부드러운 수건에 묻혀 귀 뒤까지 함께 닦아주면 충분하다.

발가락 사이도 취약한 사각지대다. 샤워를 하면 비눗물이 발까지 흘러내리기 때문에 따로 씻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발가락 사이를 직접 문질러 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발 속은 땀이 차기 쉬운 환경이라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제대로 씻지 않으면 무좀이나 세균성 피부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 환자는 피부 감염에 더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샤워 후에는 발가락 사이를 충분히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배꼽도 생각보다 많은 세균이 산다. 배꼽은 빛이 잘 닿지 않고 피부가 여러 겹 접혀 있어 땀과 각질이 쌓이기 쉽다. 여기에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면 냄새가 나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울 수 있으며, 심하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배꼽은 손가락에 비누 거품을 묻혀 부드럽게 문질러 씻은 뒤 깨끗한 물로 헹구면 된다. 면봉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피부를 세게 파내듯 닦으면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의 포인트는 오래 씻거나 강하게 문지르라는 것이 아니다. 샤워는 하루 동안 쌓인 땀과 각질, 피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물론 피부에 존재하는 일부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손이 잘 닿지 않거나 잊기 쉬운 부위까지 함께 씻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하는 샤워도 습관적으로 하다보면 놓치는 곳이 생길 수 있다. 오늘 샤워할 때는 비눗물이 흘러가기만 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귀 뒤, 발가락 사이, 배꼽까지 한 번 더 신경 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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