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케이티 페리는 최근에는 체중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 공개되면서 ‘오젬픽 페이스’ 논란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비만 치료제 열풍과 함께 체중 감량 효과를 경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체중계 숫자가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변화도 나타난다. 얼굴이 홀쭉해지고 피부가 처지거나 건조해지고, 여드름과 탈모까지 생겼다는 사례가 적지 않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변화가 약물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 급격한 체중 감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 변화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은 적절한 관리로 완화할 수 있지만,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약보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 더 큰 원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해 섭취량을 줄인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과 비타민 등 피부와 모발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으로 “물도 마시기 싫다”는 사용자도 있다. 즉 수분 섭취까지 줄어들면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피부와 모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약이 아니라 빠른 체중 감소라고 말한다. 체중이 단기간에 줄면 피부 아래 지방뿐 아니라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도 감소한다. 그 결과 얼굴 볼륨이 줄고 피부가 처지며 주름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얼굴뿐 아니라 목, 팔, 엉덩이 등 다른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변화는 ‘오젬픽 페이스’
대표적인 변화는 이른바 ‘오젬픽 페이스(Ozempic Face)’다. 특히 미국에서는 살이 급격히 빠진 할리우드 배우나 셀렙들의 얼굴을 두고 ‘오젬픽 페이스’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다. 볼살이 빠지면서 얼굴이 꺼져 보이고 피부가 늘어지며 주름이 깊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에서는 약 10㎏ 정도 체중이 감소할 때 얼굴 중간 부위의 볼륨도 함께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최근에는 GLP-1 약물이 콜라겐 생성에도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오젬픽 페이스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지만 주당 0.5~1㎏ 정도의 완만한 감량이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과 손톱도 달라진다
GLP-1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다.
얼굴 볼륨 감소/ 피부 처짐과 탄력 저하/주름 증가/피부 건조/피부 민감도 증가/여드름 발생/탈모 및 모발 가늘어짐/손톱이 쉽게 깨지거나 성장 속도 감소 등이다. 여드름은 사람에 따라 생기기도, 좋아지기도 한다.
급격한 체중 감소에 따른 호르몬 및 대사 변화로 기존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체중 감소와 혈당 개선으로 오히려 여드름이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약물이 여드름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개인의 피부 상태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피부 건조를 막으려면
피부 건조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수분과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지 않는 순한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라마이드나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면 피부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손톱도 건조해지기 쉬운 만큼 큐티클 보습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
탈모는 대부분 일시적
체중이 급격히 줄면 몸은 이를 하나의 스트레스로 인식한다. 이 과정에서 모발 성장기가 휴지기로 전환되면서 휴지기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체중 감량 후 수개월 뒤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며,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서 회복된다.
전문가들은 탈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양제를 무조건 복용하기보다는 혈액검사를 통해 실제 결핍 여부를 확인한 뒤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GLP-1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피부와 모발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여드름, 탈모, 피부 민감성 등 변화가 오래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에는 자가 관리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