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뇌경색”… 폭염이 부르는 ‘여름 혈전’ 경고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뇌경색”… 폭염이 부르는 ‘여름 혈전’ 경고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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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열사병 못지않게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을 꼽는다.

일본의 고혈압 전문의이자 일본치과대학 객원교수인 나오히코 와타나베는 최근 건강매체 기고를 통해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병원의 입원 환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7~8월에 뇌경색과 심근경색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교수는 “여름철에는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이 농축되고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뇌와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의 혈관이 막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폭염이 이어지던 어느 여름날 오후 자택에서 약 두 시간 동안 낮잠을 잔 뒤 깨어났다가 뇌경색 증상을 보인 환자를 진료한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고 땀 배출이 늘어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탈수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고령층은 갈증을 느끼는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혈압이 심혈관질환의 대표 위험요인으로 꼽히지만 여름철에는 오히려 혈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체온이 상승하면 몸은 열을 배출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낮아지고 혈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어서다. 혈액 순환이 둔해지면 혈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냉방이 강한 실내와 무더운 야외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환경 역시 혈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여름철 히트쇼크’라고 부른다. 차가운 실내와 뜨거운 실외를 반복적으로 오가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흔들리고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하거나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반복되면 혈관 내피세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폭염 대응 지침에서 실내 냉방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기보다는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실내외를 오갈 때 급격한 체온 변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는 얇은 겉옷 등을 활용해 체온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신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와타나베 교수는 사우나 이용 습관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사우나 직후 냉탕에 들어가거나 차가운 물을 갑자기 끼얹는 행동은 혈관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협심증이나 관상동맥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폭염 속에서 차가운 맥주를 급하게 들이마신 뒤 협심증 증상을 호소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는 개인 사례로 일반화하기보다는 탈수 상태와 기존 심혈관 질환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DC는 폭염 시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의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온열질환뿐 아니라 여름철 신체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수분 섭취와 충분한 수면, 적절한 냉방 환경 유지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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