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시는 ‘이 음료’ 혈압 높일 수 있다…과학자들이 주목한 뜻밖의 습관

매일 마시는 ‘이 음료’ 혈압 높일 수 있다…과학자들이 주목한 뜻밖의 습관

고혈압, 짜게 먹는 것도 문제지만 달게 먹는 것도 문제였다. 프리픽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고혈압, 짜게 먹는 것도 문제지만 달게 먹는 것도 문제였다. 프리픽이미지

하루 습관처럼 마시는 달콤한 음료가 혈압을 높이는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자주 마신 사람일수록 성인이 된 뒤 고혈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혈압은 심장병과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지속적으로 130/80mmHg 이상이거나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성인 약 2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최근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나트륨 섭취가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진은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과당’에 주목했다. 과당은 과일과 꿀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당이지만, 탄산음료와 스포츠음료, 과일맛 음료, 아이스티 등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도 다량 포함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액체 형태의 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 생성이 증가한다.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기능이 저하되고 혈압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중성지방과 초저밀도지단백(VLDL) 생성도 늘어나 심혈관질환 위험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

25년 추적했더니…달콤한 음료 마실수록 위험 증가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이 ‘Growing Up Today Study(GUTS)’ 자료를 활용해 진행했다. 1996년부터 시작된 이 연구에는 약 2만6000명의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했으며,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최대 25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식습관과 키·몸무게, 생활습관, 건강 상태 등을 보고했다. 연구진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 100% 과일주스, 통과일 섭취량을 분석한 뒤 성인이 된 이후 고혈압 발생과의 연관성을 살폈다.

연구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의 약 6%인 1625명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고혈압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하루 한 잔의 설탕 첨가 음료를 마실 때마다 고혈압 위험은 약 14% 높아졌다. 특히 탄산음료는 23%, 스포츠음료는 36%씩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주스를 많이 마신 사람도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사과·바나나·오렌지·딸기 등 통과일을 많이 먹는 것은 고혈압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이 과일을 온대 과일과 열대 과일로 나눠 분석해도 결과는 같았다.

음료 대신 물·우유·과일로 바꾸면 달라졌다

연구진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다른 식품으로 대체했을 때의 효과도 분석했다. 그 결과 설탕이 첨가된 음료 하루 1잔을 통과일로 바꾸면 고혈압 위험이 22%, 우유로 바꾸면 13%, 물로 바꾸면 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한 잔의 과일주스를 통과일로 대체했을 경우에도 고혈압 위험이 19% 감소했다.

반면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과일주스로 바꾸거나, 과일주스를 물이나 우유로 바꾸는 경우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과일은 괜찮고, 문제는 ‘첨가당’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식습관을 보고한 자료를 사용해 기억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연구 대상자의 대부분이 비히스패닉계 백인이어서 다른 인종에도 같은 결과가 적용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그럼에도 연구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혈압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달콤한 음료가 생각날 때는 물이나 무가당 차, 우유 또는 통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과일에 들어 있는 천연 당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항산화 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혈압을 관리하려면 음료 선택뿐 아니라 평소 식습관과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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